성경에게 경계한 음행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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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성경에게 경계한 음행의 폐해 » 77회

음란한 언행으로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

<6:24>에서 “음행하는 여자(노크리)”는 비이스라엘 여자고, 그 여자가 “호리는 말”은 히브리어로 ‘헬캇 라숀’인데 ‘부드러운, 아첨하는 말’이란 뜻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의 여자는 율법으로 자신을 다듬고 있었지만, 비이스라엘의 여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비이스라엘의 여자가 던지는 성적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경계합니다. 오늘날과 달리 당시에 성적인 접촉은 우상숭배와 연결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비이스라엘 여자를 만났다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놓칠까 봐 <잠언>은 이것을 거듭해서 경고합니다(6:25)…

음란하게 행동하는 사람의 유혹에 넘어가면 재산이 거덜 나거나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6:26). 이 말씀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데 음란한 존재를 여자로만 규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대로부터 남창(男娼)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음란한 언행으로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고 보는 게 더 낫습니다.

그런데 왜 음란한 여자가 다른 남자의 생명을 앗아간다고 했을까요? 이 여자가 <6:29>에 나온 남의 안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있는 여자와 간음했으니 큰 싸움이 일어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거나 율법에 따라 남편 있는 여자와 간음한 남자가 죽임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이 말씀을 목회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적이 많습니다.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저들이 성경에 없는 이야기로 사람을 속이고 있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치고 성폭행이나 성추행과 같이 음란죄를 범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런 죄를 지어서 형사 처분을 받은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꽤 많습니다.

참 괴이한 것은 성경에 없는, 또는 성경적으로 틀린 이야기를 해서 사람을 속이고 있다고 말할 때는 사람들이 그냥 다른 해석을 지지한다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음란함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내비칩니다. 분명히 성경에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하는 말이 없습니다. 그럼 성경에 없는 엉터리 해석을 했다고 교주들을 배척해야 하는데, 교주들이 성경에 없는 말을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음란의 문제가 나오면 그제야 반응을 보입니다.

이것은 저들 사고의 한계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음란은 당연히 잘못된 것이지만, 음란을 따지기 전에 먼저 그가 성경에서 말한 언행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비성경적인 언행에는 침묵하다가, 저들이 저지른 음란 문제가 나오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쪽 날개로만 날려 하는 새와 같습니다.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사기 행각을 언급할 때는 먼저 저들이 성경에 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말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저들의 음행을 고발하는 게 성경의 가르침을 따른 순서입니다.

<6:17∼19>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거짓이고, 다른 사람의 배우자와 간통한 것 역시 거짓을 수반한 행위입니다.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거짓을 고발할 때 사회 윤리적인 문제만 지적하는 것은 크리스천 아닌 사람들이 주로 쓰는 방식입니다. 크리스천은 저들의 주장이 성경에 없는 거짓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야 합니다.

크리스천은 성령님의 불을 온몸으로 품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사랑에 빠지면 가슴에만 정욕의 불꽃이 타오릅니다. 잘못된 불을 가슴에 품고 다니는데 옷이 타지 않을 수 없습니다(6:27). 사람이 잘못된 사랑을 하면서 숯을 발로 밟고 있으면 결국 발바닥이 화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죄를 숨긴 채 회개하지 않고 발로 밟고 있으면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죄는 회개해서 용서받아야 없어집니다. 그냥 숨기고 넘어간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욕에 휩싸인 사랑은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잠언>은 다른 사람의 배우자와 간통하는 일이 이와 같다고 합니다(6:29).

<6:31ㆍ35>에 나온 배상 문제는 이런 일을 저질러도 놓고 배상하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고의로 짓지 않는 죄를 물질로 배상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배우자와 간통한 일은 이런 배상으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는 자신의 영혼을 망치는 일이기에(6:32) 물질로 배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자기 영혼을 망치려는 사람이나 저런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성경에서 말한 사랑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정욕과 하나님이 강복하신 사랑을 분별해서 정욕의 노예로 살지 말아야 합니다.

<6:24∼35>은 음란한 여자에 대한 경계를 다룹니다. 그런데 <잠언>은 솔로몬이 한 말이고, 그는 성경이 기록한 것처럼 하나님이 대적을 만들어 세우실 정도로 주님의 말씀과 어긋난 행동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열왕기상 11:1ㆍ14). 그랬던 솔로몬이 왜 그가 빠진 여자의 유혹에 대해서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는 솔로몬보다 <잠언>을 기록한 기자와 연관이 있습니다. 솔로몬이 한 말이지만 기록은 <잠언> 기자가 했습니다. 이는 조선을 다스렸던 사람이 왕들이었지만 역사의 기록은 사관이 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솔로몬의 말을 기록한 기자는 그의 악행도 봤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남긴 말 중에 후손에게 교훈이 될 만한 것과 그의 악행을 본받지 않게 하려는 경계의 말을 같이 <잠언>으로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솔로몬은 자신이 남긴 <잠언>으로 심판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런 면이 있습니다. 통치자는 솔로몬이었지만 역사 기록은 그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사람들을 통해 솔로몬을 심판하신 이유도 같이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세상을 속이고 한판을 벌이고 가도, 결국 저들에 대한 기록은 우리가 합니다. <잠언> 기자처럼 신앙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을 하나님께 고발할 것입니다. 이게 성령님이 우리에게 주신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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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신(以信): ▪본지 북스저널 전문칼럼니스트 ▪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업 ▪백석대 신학대학원 졸업 ▪아나돗학교 대표간사 ▪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본지 ,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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