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교와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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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신앙과 믿음도 코로나 감염된 것 같이 약화
유럽선교와 코로나-19: 전염성을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하고 영적으로 온전한 사람을 무슨 죄인처럼 취급한다는 것이 참으로 무섭기도 한 현실에 직면했다.
[미션저널=최하영 선교사] 유럽선교와 코로나 » 연재물 5회 » 유럽은 선교지가 된 지가 오래다. 그래서 선교유럽(Mission Europe)이 아닌 유럽선교(Mission in Europe)인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Coronavirus: COVID-19)로 인해 선진국 유럽의 민 낯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2002년 1/24일에 유럽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하였지만 이에 대해 유럽인들은 처음에 우습게 보았고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와 마스크 쓰기를 하지 않았었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말과 4월 초에 최고 절정을 이루었다.
이렇게 유럽은 현재까지 비교적 인구대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행하였고 그로 인해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표 참조). 8월 중순부터 제2의 판데믹(Pandemic)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우 확진자 수가 8월 중순까지 매일 800~900명이 발생하다 8월 말이 되자 매일 2,000명이 넘으면서 현재 총 확진자가 약 13만명이나 되었다.
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10년 선교사역(2011~2020) 중 순회사역을 마무리하고 현지교회를 맡아 사역하면서 비자를 갱신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육로와 항공로가 막히면서, 더구나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비자신청서(e-Visa)도 막아 놓아 비자신청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중에 우크라이나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자 현재 국가 봉쇄령을 다시 연장하였다.
필자는 지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15년간(1996~2010) 사역하면서 비자연장 건으로 많은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 비자갱신 건도 마음이 조급 해졌다. 그러니까 그때 가서 비자 갱신해도 된다고 해 놓고 막상 관련공무원들에게 찾아가면 전산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여러 모양으로 트집을 잡아 페널티(penalty)을 주곤 하였다. 더구나 필자는 올 10월 초에 한국에서의 2주 격리를 각오하고 가야할 일이 있어 우크라이나에서의 비자갱신 및 거주등록연장을 해 놓고 갈 생각이었다. 이렇게 무리하게 한국에 가는 목적은 아테아(atea.or.kr, 세계지도력개발기구) 인준위원장 겸 국제지역연구위원장으로 “각 지역 자신학화(Self-Theologizing)”에 대한 포럼을 주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그리스 데살로니끼에서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2021년 6월에 있을 구소련권(CIS) 선교대회의 대회장으로 강사 섭외 및 대회진행 준비를 위해서이다. 이 대회도 현재 3번의 걸쳐 나눠 온라인으로 계획 중이다. 그래서 좀 무리해서 우크라이나 외무부 사이트에서 극적으로 비자신청서를 작성했고 8/26일 우크라이나 총영사가 있는 폴란드 크라코우(Krakow)에 위즈에어(Wizz Air)로 들어갔다. 그런데, 폴란드 크라코우 국경수비대(Polish border guards in Krakow)에서 외국인은 2주간 격리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이틀 후인 6/28일 카토비세(Katowice)에서 다시 위즈에어로 우크라이나로 돌아간다고 하니 제한적 조건으로 입국 시켜주었다. 그리고 수시로 우리의 이동경로를 체크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그 다음날 기차로 카토비세로 이동하여 6/28일 아침 공항에서 순조롭게 국경수비대를 통과했으나 보딩게이트에서 위즈에어가 우크라이나는 현재 29일 0시로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못 타게 하였다. 그래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역과 거주에 관련된 모든 서류를 보여주었지만, 이미 보딩게이트은 닫혀 있었다.
이렇게 폴란드 국경수비대도 처음 좋은 마음으로 배려해 주었지만 일이 꼬이게 되었다. 그 후 카토비세 공항에 온 종일 갇혔고 저녁에 조사실로 데려가 29일 새벽 3시까지 약 9시간 동안 인터뷰 및 조서를 꾸몄다. 결국은 2주 격리를 해야 하는데, 크라코우에서 이탈하여 카토비세로 왔기에 6개월간 폴란드를 포함한 쉥겐협약(Schengen Convention) 국가 25개국에 입국할 수 없고 9월 9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세에서 격리하게 되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9월 29일까지 외국인 입국 봉쇄령을 내린 상태이다. 이제 격리가 풀린 후에는 항공로보다 좀 고생이 되더라도 육로로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선교사 가족에게 전반적으로 선교 여정이 쉽지는 않지만 사명으로 여기고 기쁨으로 견디고 있다.
이렇게 필자는 25년의 선교사역을 하면서 두번의 추방을 경험하였고 이제 강제격리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고국을 떠나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 산다는 것은 바로 나그네요 손님이요 외국인인 것이다. 아무리 현지인들처럼 산다 하여도 이런 비자연장 건만해도 많은 차별과 제한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선교에 많은 장애를 겪고 있다.
그래서 지난 3, 4월 우크라이나 현지인 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오다 5월부터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려왔었다. 이제 다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교회안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도록 명령을 내린 상태이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신앙과 믿음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과 같이 약화되었다. 현지 우크라이나 성도들 몇몇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이 되면 교회에 나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현지 지도자들의 연장교육 및 기도회도 못하고 있다. 그런 중에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 행사는 또 대대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격리되고 있는 폴란드 카토비세 국경수비대원들한테 필자가 목사요 선교사라고 밝혔는데도 코로나19 전염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특별법으로 인권도 무시하고 그저 악성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으로 취급하여 2주 격리시키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전염성을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육적으로 건강하고 영적으로 온전한 사람을 무슨 죄인처럼 취급한다는 것이 참으로 무섭기도 하였다. 국경수비대들은 전투복에 방탄조끼에 오른쪽 허벅지에는 권총을 차고 위압감을 주면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고난 받고 순교했던 우리의 선조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얼마나 담대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세속국가의 공권력에 순복 하라는 바울을 생각하면서 선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생각되었다(롬 13:1). 그래서 격리하면서도 얼마든지 주님과 동행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 네 번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의 선교사역과 개인의 신앙경험들을 점검하고 반성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시간이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리고 카토비세 한인교회 목사님께서 갔다 주는 일용할 양식으로 성공적으로 격리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유럽은 코로나19와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하였다. 특히 14세기 유럽인의 30%(7,500만명) 이상 사망에 이르게 했던 대흑사병(Great Black Death)도 지금의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Hebei Sheng Wuhan)이었다. 그 당시에는 텐산산맥(Tian Shan)을 넘어 키르기즈스탄 잇스쿨(Issyk-Kul) 호수의 기독교 공동체를 휩쓸었고 초원의 길(Stepp Route)과 실크로드(Silk Road)를 따라 우크라이나 남쪽 항구도시인 페오도시야(Feodosia)를 전염시켰고 그 정박해 있던 이탈리아 제노바(Genova) 상선에 의해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y)에 전염되었고 그 후 유럽전역으로 퍼졌던 것이다. 당시 유럽인들은 이 흑사병이 죄 지은 인간을 처벌하기 위한 하나님께서 내린 벌이라고 믿었다. 이렇게 당시는 약 20년에 걸쳐 더디게 전염이 되었고 사라졌지만, 오늘날 항공로가 발달하면서 우한에서 발생했던 코로나19가 전세계에 급속도록 전파되었고 지금 제2판데믹이 시작된 것 같고 이것이 내년까지 간다고 한다.
필자는 우크라이나 선교를 위해 장기거주를 위해 그래서 먼저 비자갱신을 위해 폴란드에 왔다가 그만 최근 발효된 코로나19 방지법(8/8일 발효)에 따라 강제적인 격리를 겪으면서 실제 이런 식으로 취급받을 난민들과 무국적자들을 생각하면 필자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유럽선교를 위해 이런 헐벗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는 것이 더 우선이라 생각된다. 특히 한국인 선교사는 이런 자들과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및 아시아권에서 유럽으로 오는 이주민 및 소수민족에게로 복음을 전함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그런 소외된 자들 위해 사역하다 보면 유럽 원주민들을 동참시킬 수 있고 그 유럽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차차 연합 및 협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유럽선교와 이슬람, 유럽선교와 무신론, 유럽선교와 난민, 유럽선교와 그 전망에 대해 연재해 보려고 한다. 이름만 기독교인인 유럽인들을 다시 영적으로 깨워 옛 부흥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가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날 한국은 첨단 과학 기술발달로 인한 인공지능(AI)과 4차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더구나 한류인 K-Pop과 K-Dramas, K-Beauty가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때에 K-Gospel로도 크게 유럽에 영향을 미치도록 구체적인 전략이 세워 지길 소원한다. ◙ Now&Here©유크digitalNEWS
필자: 최하영 목사/ hydavid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