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자동차 한 바퀴

유라시아 대륙 횡단 대규모 자동차 여행단을 준비하는 이영준 대표

유라시아 동쪽 끝에서 그 반대쪽 끝 포르투칼 리스본을 찍고, 돌아오는 장장 4만 Km, 4개월에 걸쳐서 26개 국가, 80여 개의 도시를 돌아오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장본인 이영준 대표를 만났다. 그의 사무실과 외부에서 3차례를 만나는 동안 유라자원에 관련한 대화를 가졌다.

[인터뷰=이창배 목사] 유라시아 자동차 한 바퀴 » 아이앤유크저널 창간기획 <피플토크> “생각引出–나를 찾는 여정” – 그 첫 번째 게스트로 사색의 향기 이영준 상임대표를 만났다. 

회원 수 170만 명인 행복문화 나눔 커뮤니티인 사색의 향기를 18년 동안 이끌어 온 상임대표이지만 언뜻 보기엔 그저 동네 슈퍼마켓 주인 아저씨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 대표를 만나며, 어디에서부터 이러한 거창한 스케일이 나오는 건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인터뷰로 한 두 시간 말을 주고받는 것으로는 다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분량의 스토리가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근 1년, 이 일을 추진해 온 그 배경부터 자료들을 들추고, 찾아내 며칠 동안 이영준 대표를 탐색했다. 역시나 대단한 배포이자, 추진력을 가진 주인공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기자는 먼저 이러한 주인공과 첫 인터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인 듯싶다. 또한 감사하다. 독일 선교사로 22년의 사역 하는 동안 유럽 곳곳을 다녀 본 기억의 파편들이 마치 폭죽이 터지듯 머릿속을 휘젓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차근차근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대장정의 이야기를 되새김하면서 벌써 마음은 광활한 러시아를 횡단해 가며, 제2의 고향이랄 수 있는 유럽 땅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이 글은 먼저는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연이어 꼼꼼히 이 대표가 준비하고, 연구한 내용, 유라시아 여정을 통해 만나게 될 각각의 나라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 지리, 정치, 경제, 등을 시리즈로 연재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이 대장정에 참가할 수 없지만 생생한 자료를 통해 여행지에 대한 사전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 대표에게 ‘유라자원’의 탄생, 그 뒷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 대표: 행복한 문화 나눔 운동을 지속해서 펼쳐 온 사색의 향기의 여행을 아무래도 빼놓을 순 없겠네요. 나름대로 우리 방식대로라 할까요?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테마가 몇 가지가 있는데, 소개해 보자면, 국내를 중심으로 • 문학 작품을 따라서 그 배경이 되는 지역과 작가의 삶을 조명하는 여행, • 분야에 제한이 없는 특정 테마를 정해서 하는 여행, •  걷기(트레킹)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 • 역사, 문화 탐방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진행하여 오면서 조금씩 그 범주가 넓혀졌습니다. 그러다가 해외 지역의 문화를 탐방하는 여행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된 것이 자연스럽게 ‘유라자원’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유럽지역은 녹다운 상태이고, 백신이 활발하게 보급된다고 해도, 내년도 사업계획이 불안할 텐데 충분한 검토는 됐는지 궁금했다.

이 대표: 2019년 초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지구촌을 힘들게 하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게 되면서, 모든 여행이 숨 고르기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사색의 향기는 오히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행과는 다른, 그러면서도 남들이 잘하는 여행 방식이 아닌, 어떤 특색을 지닌 독특한 여행방식을 찾아볼 수 없을까 하고 검토와 검토를 거듭해 봤거든요.

그래서 우선 몇 가지의 전제조건을 설정해놓고 난 다음 거기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는 • 이동하거나 정지가 자유롭고, • 국내외 지부와 본부, 사람과 사람의 협력과 교류가 가능하며, • 문화와 역사를 탐방하는 계기가 되고, • 널리 알려진 관광지보다 좀 더 속살을 볼 수 있어야 하며, • 여행자 간, 현지인 간 인문학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충족할 수 있는 여행으로 압축이 되면서, 그렇다면 자동차 여행이 최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됐어요.

사실은 작년 설날 연휴 중에 향기촌 궁리당 화목난로 주변에 모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가운데 저 자신이 늘 꿈꾸고,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시작됐습니다. 제가 꾼 꿈은 언젠가 인류 역사의 첫 무대에서 아시아의 동쪽 끝으로 이동해 온 조상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것인데, 동쪽 끝단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유라시아의 서쪽 끝단인 리스본에 이르고 다시 남유럽을 경유해 터키를 지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따라 귀국하는 자동차 여행을 하자는 것이었지요.

이 아이디어에서 여행의 이름이 만들어졌거든요.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을 압축해 보니 자연스레 <유라자원>이 된 거예요. 그러자 그 자리에 참석했던 주민들이 저의 꿈을 공감하면서,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가 띄어졌거든요. 그분들과 즉석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자고 약속하면서 유라자원이 시작하게 됐으니 참 인연이란 게 묘합니다.

유라자원을 말하는 이 대표의 얼굴에는 살짝 홍조가 피어올랐다. 역시나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신이 나는 법인가 싶다. 한번 쏟아놓은 말투에 열정이 자연스레 배어난다. 그런 이 대표의 삶에서 여행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 ‘여행’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삶이 팍팍한 요즘은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거든요. 여행이라는 단어는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인데, ‘일하다’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그럽니다. (Merriam Webster 사전에 따르면, 여행이라는 단어의 첫 사용은 14세기로 영어로는 노동, 여행을 의미하는 ‘travailen, travelen’ 또는 고대 프랑스어인 ‘travailer’에서 왔다.)

Simon Winchester가 쓴 The Best Travelers’ Tales (2004)에 따르면, ‘travel’과 ‘travail’이라는 단어 모두 더 많은 역사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현재의 힘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를 내리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인간은 뭐랄까요. 끊임없이 여행을 갈망하는 존재라 할까요. 난 그 이유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상의 장소를 벗어나 생생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 여러 가지 일들로 번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먼 곳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사로잡을 때, 우리를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으로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요?

사실 역사 속에서 살펴도, 이러한 여행에 대한 동경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여행은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인문학적인 역할과 기능을 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세계로의 이동이나 발전을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거든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오디세이’, ‘서유기’는 고향을 떠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정리하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모두 길을 나선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분명히 어떤 계기로 집을 떠나 여러 낯선 장소를 이동하면서 갖가지 사건과 인물들과 부딪히고, 만나게 되면서 성장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그런 스토리로 전개가 됩니다.

미리엄 비어드가 한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게, “확실히 여행은 단순한 관광 이상이다. 여행은 삶에 관한 상념들에 관련해서 계속 일어나는 깊고, 영구적인 변화이다.”라는 데 공감이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난 여행은 여유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 주는 ‘삶의 촉매제’를 얻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유라자원은 이와 같은 여행의 의미를 충분히 누리는 여행이 될 것이라 봅니다.

확실히 유라자원이라는 여행프로그램을 제안한 이 대표의 여행에 대한 열정은 분명 남달라 보인다. 새로운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어린이에게는 세상의 두려움을 없애고 어른에게는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에 여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유라자원 여행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들어보았다.

이 대표: 길 떠나는 모든 여행자에겐 물질적인 의미에서든 정신적인 의미에서든 목표와 목적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여행자는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길에서 원래의 의도나 계획과는 다른 많은 것을 겪고 느끼고 깨닫게 되기 때문에 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길 위에(on the road) 있음’이며, 때론 번거롭고 위험하기도 한 그 모든 과정이 바로 여행 그 자체라고 말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여행은 인생에 비유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랑(philos)과 지혜(sophia)가 합쳐져 ‘철학’(philosophia)이 되었어요. 하지만 여행이야말로 바로 ‘길사랑’(philodos), 즉 사랑(philos)과 길(hodos)의 완벽한 결합인 셈입니다. 또 길을 가리키는 한자 ‘도’(道)는 본래 머리를 나타내는 ‘수(首)’와 천천히 걷는 모양을 그린 ‘착(辵=辶)’으로 구성된 글자입니다. 그 뜻을 풀이해보자면, 이 말은 ‘천천히 길을 걸으며 생각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길을 걷다 보면 생각에 잠기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편으로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길을 가는 과정’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겠나 싶어요. 왜냐하면, 좋은 여행자는 단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길 위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자신의 여행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작가 김영하 씨는 최근작 〈여행의 이유〉에서 “모든 여행자는 표면적인 목표를 가지고 떠나지만, 여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어서 돌아온다” 그러면서 그 경험을 ‘마법적 순간’이라 부릅니다.

예컨대 오디세우스의 애초 목표는 단순히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10년 동안의 방황과 모험은 그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거든요. 여행을 통해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하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어떤 깨달음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과정이 제공하는 매직입니다.

눈에 보이거나 미리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거기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며 때로는 실패와 좌절과 이탈과 방황을 포함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보세요. 여행 가서 일부러 실수와 낭패를 자초하고 위험과 혼란을 겪고 싶은 사람은 어디 있겠어요? 없습니다. 그럼 과연 애초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여행이 가능할까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혹시 정말 순탄한 여행이 가능하다 해도 그런 여행이 진정 흥미진진하고 우리 가슴에 울림을 남기며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을까요? 그 점에 대해선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여행이 여행으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과정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믿기에 우리 유라자원 여행이 한층 더 기대됩니다.

확고한 여행 철학이 몸에 배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행의 경험을 다져왔을까 싶다. 일부러 러시아의 황량한 벌판을 며칠 동안 지나는 여행을 택하기도 했고, 도무지 이런 여행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대답 또한 찾을 수 없을 만큼 그저 멍 때리는 여행에 나서기도 했다는 이 대표는 비로소 여행의 진수를 얻어냈다고 한다. 이러한 여행의 묘미는 깊숙이 침잠해 있던 자아를 끄집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살아온 삶의 흔적에 묻혀서 아득히 사라져버린 자기 영혼에 대한 무감각함을 깨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니 할 수조차 없는 그런 상황에서 며칠 무감각한 상태에서 비로소 얻어진다는 이 대표. 어쩌면 여행의 진수는 결국 자기발견의 희열로 이어지는 궁극의 득도가 아닐까 싶다. 왜 유라시아인가? 거기에 두고 있는 이 대표의 생각은 무엇일까?

이 대표: 지금 세계의 흐름으로 보면, 유라시아 시대가 새로이 열리고 있다고 보거든요. 유라시아는 지리적으로 최서단 포르투갈 호카곶에서부터 최동단 북동 시베리아 테즈네프 곶에 이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입니다. 총면적은 대략 5500만㎢ 이상으로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36.2%를 차지하며 유라시아 거주 인구는 세계 인구의 65%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포괄하는 이 드넓은 대륙에서 다양한 문명이 발원했고, 수많은 제국이 흥망성쇠를 겪었고, 실크로드가 증명하듯 상이한 문명 간의 교역과 교류가 이루어졌던 생생한 인류 역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유라시아는 그동안의 분열과 고립, 긴장과 갈등을 벗어나 개방과 협력,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기치로 새로운 잠재력을 맘껏 드러내며, 요컨대 작금의 세계 질서 변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전 세계가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한국 등 유라시아 국가의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유라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길 기대하는, 이른바, ‘오래된 신대륙’ 유라시아, 바야흐로 유라시아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중앙아시아 지역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함께 개발한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주창하면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제국주의 세력 간에 벌어졌던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이 지역의 정치, 경제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 되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2013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이래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남북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여 이를 토대로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이처럼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 연결의 무대인 실크로드 지역이 크게 주목받는데 이르게 된 것이지요.

엄연한 사실이 바로 지난 5000년간 실크로드는 동서양을 연결한 가교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단위로서 세계사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라시아 대륙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옛 실크로드는 현대의 철도와 도로처럼 단선으로 연결된 길이 아니라, 본래는 사막길과 초원길, 산악길과 밀림, 바닷길 등이 서로 교차하며 연결된 길이었거든요. 그러니 이 길을 따라 이동했던 사람들은 정치적 교섭, 무력 정복, 경제적 이익, 선교와 구법, 20세기 제국주의자들의 탐험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게 수많은 사람과 물자와 문명이 교차했던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길을 우리 유라자원이 직접 찾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저 간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한국의 민간 외교 사절의 역할을 자임하고, 각 지역 도시에 분포된 사색의 향기 지부와의 교류를 통해 세계시민 정신을 함양 또는 학습하게 된다는 측면과 함께 문화 나눔 운동의 세계화를 통해 새로운 한류 문화와 인문학의 접목을 이루는 계기도 마련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대단한 프로젝트는 대략 50명, 자동차 10대의 원정대로 구성이 된다. 2022년 5월에 출발할 예정으로 준비하는 중이다. 이 엄청난 구상의 중심에 있는 사색의 향기 이영준 상임대표는 벌써 행복하다. 이 여행에 참석할 신청자는 조기 마감이 됐을 정도다. 이제 남은 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해 가며 보다 디테일한 세부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더욱더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어쩌면 사색의 향기를 이끌어오면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가장 크고, 가장 보람 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될 길일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사업이 되길 위해 두 손을 모으며 기도한다. 속히 코로나 펜데믹이 종식되고, 이제껏 가로막힌 이런저런 장애물이 제거되고, 시베리아의 광활한 평원과 실크로드의 초원을 달리는 한국산 자동차 행렬이 크게 빛을 발하는 쾌청한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인터뷰 이창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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