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자, 코로나19 이전 대비 1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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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후 직장생활의 변화’ 조사 결과
올해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 째가 되어간다. 이 기간 중 직장인의 생활도 변화가 컸는데, 한국갤럽이 작년에 실시한 ‘코로나19 전후 직장생활의 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늘었고, 실직 가능성도 3명 중 1명 이상(37%)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별히 업무 형태에 있어서 눈에 띄는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직장가의 하나의 트렌드로써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은행 발간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 이용자는 114만 명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19 발생 이전(2019년) 대비 무려 12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넘버스 142호] 재택근무자, 코로나19 이전 대비 12배 증가! »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조금씩 잦아들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직장인들의 삶에서 또 한번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넘버즈> 142호는 코로나19 전후 한국의 직장인들의 삶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성도들의 교회 밖 대표적인 일터인 직장 생활에 대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1 직장인 응답자 절반 이상(52%),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 늘었다!
‣ 코로나19가 가져온 ‘직장생활의 변화’는 무엇일까? 한창 코로나19의 영향권 가운데 있던 작년, 한국갤럽에서 전국 직장인 1,204명을 대상으로 ‘2021 직장인 조사’를 실시하였다.
‣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 직장인의 절반 정도(52%)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변화 없다’ 39%, ‘줄었다’ 10% 순이었다.
‣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 같은 화이트칼라보다 판매서비스 같은 블루칼라층에서 더 스트레스 증가가 높았다.
1-2 직장인,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소득 줄었다’ 37%!
‣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직장인들의 소득 및 경제 상황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조사 결과 소득이 ‘줄었다’ 37%, ‘늘었다’ 9%로 코로나19 이후 직장인들의 소득이 감소됐다는 직장인이 늘었다는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월소득이 낮은 직장인일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 직장인 소득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직장인 개인 평균 대출은 4,862만원으로 2017년과 비교 시 2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년(2019) 대비 10%p 늘어 연간 증가율로 따지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1-3 직장인의 실직 가능성, ‘늘었다’ 3명 중 1명 이상(37%)!
‣ 직장인에게 ‘실직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변화 없다’ 56%, ‘늘었다’ 37%, ‘줄었다’ 7%로 답해, 3 명 중 1명(37%) 이상이 실직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눈에 띄는 점은 ‘개인 월평균 수입별’로 비교했을 때 소득 수준이 적을수록 ‘실직 가능성이 늘었다’는 응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개인 월평균 수입 최저구간인 ‘199만 원 이하’인 경우 49%, 최대구간인 ‘600만 원 이상’인 경우 19%에서 ‘실직 가능성이 늘었다’고 응답해 2.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 실제 코로나19 이후 실직 경험은 정규직 8%, 비정규직 31%로 두 집단간 무려 4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 위의 두 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는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직장인들에게 더 큰 실직 위기 및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었다.
1-4 직장인 절반(50%), ‘이직 퇴직 의향 있다’!
‣ 직장인의 절반(50%)은 기회가 생긴다면 이직 또는 퇴직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42%였는데, 1년이 지난 후에는 5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1 코로나19 이후, 직장인의 회식 문화 크게 바뀌다!
‣ 코로나19 전후 회식 빈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회식 빈도가 줄었다’는 응답이 다수였는 데, 구체적으로 ‘친구와의 저녁 모임이 줄었다’는 응답이 89%, ‘직장 동료와의 저녁 회식이 줄었다’는 응답 은 86%로, 대다수의 직장인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지인(직장동료, 친구)과의 모임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 ‘2차 이상 저녁모임 및 회식’이 줄었다는 응답이 87%, ‘1차에서의 음주가 줄었다는 70%로 단순히 회식 빈도 뿐만 아니라 음주량까지 모두 줄었음을 보여준다.
2-2 직장 내 회식 ‘필요하지 않다’ 42%!
‣ 코로나19가 끝나면 모임 및 회식의 시간은 달라질까? 코로나19 종식 후 2차 회식에 대한 참여 의향을 질문 했는데, ‘많이 참여할 것 같다’는 응답(26%)보다는 ‘적게 참여할 것 같다’는 응답률(39%)이 높았다.
‣ 회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무려 4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30대 연령대에서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은 점이 눈에 띈다.
‣ 종합해 볼 때 코로나19 이후엔 직장인들의 회식 빈도 및 모임 시간이 짧아지는 등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 축소된 회식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여진다.
2-3 새로운 방식의 회식 문화, 식사/음주가 아닌 ‘영화 연극 뮤지컬 관람’(62%) 참여의향 가장 높아!
‣ 그렇다면 기존 회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회사 모임을 진행한다면 참여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영화 연극 뮤지컬 관람’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응답이 6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볼링 당구 등 운동’ 58%, ‘마사지 테라피’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식사/음주로 대별되는 전통적인 직장내 회식문화가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형의 다양한 모임 형태로 변화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3-1 재택근무 이용자 114만 명, 코로나19 이전(2019년) 대비 12배 증가!
‣ 한국은행 발간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만 명이었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2021년 114만 명으로 무려 1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2 직장인 대다수(91%), “향후 재택근무의 활성화 필요하다”고 생각해!
‣ 코로나19 기간 중 시행된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할까? 재택근무 경험자들의 83%가 ‘만족 한다’고 답했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였다. 또, 연령과 직급이 낮을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특징(20대 87%, 평사원 87%)을 보였다.
‣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의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향후 재택근무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91%)고 응답해 재택근무 욕구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3-3 재택근무 놓고 직원과 경영진 인식 차 크다!
‣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31개국 31,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업무 동향 인덱스: 연중 보고서(2022 Work Trend Index: Annual Report)’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 절반(50%)은 ‘앞으로 사무실 근무(대면 업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반면 직원들은 절반 이상(52%)이 ‘내년에 원격이나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해 ’재택근무‘에 있어 서로 간 정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재택(원격) 근무의 생산성에 있어서도 경영진의 경우 54%가 ’원격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 이후 ‘생산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우려한 데 반해, 직원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이전과 비슷하거나 생산성이 더 향상되었다’는 의견이 81%로 우세했다.
3-4 주 4일 근무제, 3명 중 2명(64%) 임금이 줄어들면 반대!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에 주 4일제 시행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주4일 근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였다.
‣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51%)이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 한다’고 답한 경우는 찬성 응답보다 약간 낮은 41%로 나타났다.
‣ 반면 ‘임금 감소’를 전제로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임금이 감소하더라도 주 4일 근무를 할 것이다’란 응답은 10명 중 3명(29%)에 그쳤다.
‣ 이 때문에 직장가에서는 임금 삭감 없이 4일간 5일치 업무를 하는 ‘탄력적’ 주 4일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다각적인 근무형태가 앞으로 점점 더 개발되고 실제 기업현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 오면서 사람도, 일터도 집중화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흩어져 사는 농경사회와 달리 산업사회에서는 얼마 안되는 공장 땅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게 되었다.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상징하는 일관된 생산 체제는 생산 효율성을 위해 팀웍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하나의 규칙, 하나의 생각으로 모이도록 강제했다. 농경사회에서 없던 출퇴근 시간이 생겨서 함께 모여 일을 했으며 퇴근 후의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졌고 또 실제 그런 측면도 있 었다.
코로나19 이후 직장인 회식에 대한 생각들이 깨지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회식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었지만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직장인 중에 ‘단합 및 친목 유지를 위한 회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42% 로 절반에 가까우며, 특히 20~30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50%가 넘는다.(5쪽) 이들에게 직장 동료는 일로 만난 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라고 생각하므로 회식에 굳이 참석할 의무도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이다.
이들은 회식 대신에 직장에서도 개인 취향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활동은 문화(영화, 연극, 뮤지컬 관람), 운동(볼링, 당구 등), 힐링(마사지, 테라피 등), 체험(체험공방, 쿠킹 클래스 등) 등 다양하다. 근무 시간 외의 모임을 개인의 취향 중심으로 원하는 것이다. 20~30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고 자신의 취향을 즐기며 존중받기 원한다. 오죽하면 ‘개취’(‘개인의 취향’의 줄임말)라는 신조어1) 까지 나왔겠는가?
재택근무도 달라진 직장 풍경이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2019년에 비해 무려 12배나 증가했다.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재택근무를 줄이고 있지만 앞으로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재택근무 제도는 늘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직장과 일의 성격도 달라지고 또 재택근무를 해도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게 되므로 재택근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재택근무를 해도 생산성에 지장이 없게 될 것이다.2)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직장 제도와 문화의 변화는 단순히 직장에서만 그치지는 않는다. 이 문화 코드가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로는 교회에서의 행사나 운영이 컴팩트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전체에 묶어 두고 순종하기를 요구하는 문화는 더 이상 존립하기 힘들다.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조사해서 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교회에서 배우고 나누며 즐기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온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서 수동적으로 온라인을 받아들였지만 이 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옴니채널 형식으로 온라인이 병행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목회자들보다 사회 변화에 더 민감하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 속도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적응하려고 애쓴다. 반응하지 못하면 도태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직장 문화 등 사회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목회자의 설교를 접할 경우 갸우뚱하게 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조금 더 교인들의 직장생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가정 심방이 아닌 목회자의 직장 심방이 필요하다. 대화의 내용은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 일터 현장에서 목회자와의 만남은 세상에서의 삶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삶을 나눌 수 있다. 한국교회가 일터 현장에 조금 더 이해하고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1) 개인의 취향에 대해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26호 ‘개취를 아십니까?’ (2019. 12. 13)>를 참고하며, 문화적 개취 활동의 일환인 ‘살롱문화도 참고할 것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49호 ’새로운 소모임 공동체 모임 살롱문화의 부활!(2020. 5. 29)>
2) 재택 근무에 대해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76호 ‘코로나19가 기업문화를 바꾼다’(2020.12.18.)>를 참고할 것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넘버즈>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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