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와 바꿀 역(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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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와 역사시대 대전환점- 대홍수(大洪水)를 전하는 바꿀 역(易)자
바꿀 역(易)자는 두 그릇을 가지고 한 그릇에 물을 붓고 있는 그릇의 손잡이와 그리고 거기에 담겨지고 있는 세 점의 물방울을 통하여 물의 위치가 바뀌어 지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홍수를 통하여 선사시대를 역사시대로 바꾼(易) 것을 보여 주는 글자
[갑골문자해설=송태정 목사] 지금 이 땅의 모든 역사를 나누는 전환점이 된 사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탄생이다. 세계의 모든 역사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나눈다. 즉 예수님을 탄생을 기점으로 이전의 역사와 그 이후의 역사가 완전히 바뀌는(易) 것이다.
그렇다면 고대의 선사(先史)시대와 그 이후 역사시대를 바꾸는(易) 대 전환점은 어떤 사건이었을까? 그것은 대홍수였다. 제카리아 시친은 그의 저서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서 대홍수에 대하여 “메소포타미아의 선사 시대에서 대홍수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轉換點,易)이었다. 모든 사건, 도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홍수의 이전과 이후로 갈라진다. 대홍수는 시간을 나누는 아주 중요한 척도였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 전환점이라고 쓰인 환(換)자가 ‘바꾸다’, ‘교체하다’는 뜻인데, 갑골문 학자들은 이 바꿀 역(易)자의 뜻이 바꾸다는 환(換)자라고 한다.
갑골문 학자들이 해석을 내 놓는데 가장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 글자가 바로 바꿀 역(易)자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주역周易」이라는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려 2천년이 넘도록 이 글자는 도마뱀(易)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뱀의 특징은 몸 색깔을 순식간에 바꾸어(易) 버리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갑골문의 역()자가 갑자기 도마뱀으로 바뀌었던 것일까? 후대의 주(周)나라의 글자인 그림➂을 보면 알 수 있다. 손잡이 가운데 점을 넣어 그렸다. 그러니까 도마뱀처럼 보인다. 그래서 후세의 사람들은 그것을 해(日)자로 바뀌고 물(勿)자 형은 그대로 사용하여 현재의 역(易)자로 변형시켜서 그 원래 의미를 잃어버리게 했던 것이다.
이 역(易)자를 푸는 열쇠는 갑골학자들이 이 넘칠 익(益, 溢)자를 보는 순간에 해결될 수 있었다. 두 개의 질그릇과 물이었다.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물을 옮겨 놓을 때 물의 위치가 바뀐다(易). 그 글꼴의 일부만 잘라내어 ‘바꾸다’ ‘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그림 ➀의 바꿀 역(易)자를 보면 세 점의 물방울(彡)과 질그릇 1/2정도를 잘라낸 모양, 그리고 손잡이 형태이다. 이 글자는 그림 ➁의 넘칠 일(溢)를 보면 위에서 붓고 있는 질그릇의 모습을 보면 이 바꿀 역(易)자가 여기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최고의 권위의 해석서인 「갑골문자고림」에서는 갑골문 역(易)자의 3점의 물방울과 넘칠 일(溢)의 3개의 물방울(彡)은 원래 모양은 이 글자인데(그림4) 이 글자가 갑골문에서는 이 글자(그림5)라고 한다. 지금은 이 글자는 없다. 이 글자를 자세히 보면 방주(舟)에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비(彡)의 모양임을 알 수가 있다.
갑골문 학자들은 단지 이 그릇의 물을 저쪽 그릇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바뀐다(易)고 한다. 과연 그렇다면 겨우 이런 시시한 것을 위해서 바꾸다는 역(易)자를 만들었을까? 갑골문학자들도 고대 문헌을 인용하여 그 글자들을 해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지금으로부터 3300년 전에 만들어진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한다고 시인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갑골문 박사인 김경일교수는 그의 저서 「갑골문 이야기」에서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존재는 그 시대의 사람들, 아니면 그들을 내려다보았던 조물주(造物主)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명쾌한 답일 수밖에 없다.
제카리아 시친은 그의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대홍수를 인용하면서 “폭풍우가 건물과 항구를 무너뜨렸고 둑이 무너졌다. 어둠이 밀려오고 빛나던 모든 것들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거대한 땅이 도자기처럼 부셔졌다”라고 했다.
창세기8장과 9장은 대홍수를 통한 진노 중에 멸망을 당한 자들과 그 사랑과 긍휼을 받아들여 순종함으로 역사를 새로 바꾸는(易) 하나님의 시간표의 대 전환점이었다고 증거하고 있다.
고대에서 역사의 전환점은 대홍수였다. 중고대의 역사의 전환점은 예수님의 탄생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역사의 마지막 남은 대 전환점이 되는 사건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예수님의 재림이다.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알곡과 쭉정이의 운명이 영원히 바뀌고(易) 갈라지는 사건인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周易」 하면 점만 치는 것이 목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주역 계사전」에 보면 “주역이란 책의 됨됨이는 시초(始初:처음의 근원)을 찾아서 종말(終末:만물의 끝)을 살피는 것이 그 본질이다.”라고 하였다.
서울대를 나온 친동생이 지난 번 옛날 석(昔)자에 대한 카카오톡 댓글을 올렸는데, 이것으로 우리 신앙의 자세에 대하여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쉬운 말로 잘 이해할 수 있게 쓰신 훌륭한 글입니다. 옛 석(昔)자가 노아의 홍수를 기억하며 만든 글자라는 것이군요. 옛날의 홍수라는 큰 재앙이 있었으니 이것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재앙을 받지 않게 회개하며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군요.”
글 송태정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서예가, 해남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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