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들 취(娶)

대홍수의 원인 제공-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들로 취한 것

장가들 취(娶)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손(又)으로 여자의 귀(耳)를 당겨서 아내로 취한(取) 것이 대홍수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자해설=송태정 목사] 장가들 취(娶) » 세계 고대문명에 나오고 있는 대홍수의 원인이 되었던 결정적인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들을 떠나시매 하나님의 아들들은 단지 육체만 남은 존재로 돌아가 버리고 심판이 임했던 것이다.(창6:2-3절)

위의 갑골문자가 바로 ‘아내를 맞아서 장가든다는 취(娶)’자이다. 왼쪽의 무릎 꿇고 있는 글자가 바로 여자 여(女)자이다. 그리고 오른쪽의 글자가 바로 ‘취하다’, ‘골라 뽑다’는 취(取)자이다. 그런데 취할 취(그림3)자는 왼쪽의 글자가 여자의 귀(그림4)를 뜻하고 오른쪽의 또 우(又)자는 그 여자를 취하고 있는 남자의 오른손(그림5)을 나타내고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 학자들은 ‘아내를 맞이하여 장가들 취(娶)자는 원래 취할 취(取)자’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장가들 취(娶)자는 나중에 여(女)를 첨가해서 만들어낸 글자이지만, 장가들 취(娶)자 역시 갑골문에 나올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그런데 최고의 수메르 문명에 보면 타락한 하나님의 아들들이 그 분을 떠나서 한 것이 바로 신화를 바꾸어버린 것이라고 한다. 자기들이 성적인 쾌락을 마음껏 쫓고 싶으니까 최고로 높은 신에게 아내가 있는 것처럼 만들고, 그리고 온갖 불륜을 저지르는 바람둥이 역사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나서 이제는 그들이 마음껏 타락할 수 있는 정당성은 확보가 되었다. 왜냐하면 신들도 그러는데 자기들도 얼마든지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갑골문학자들은 취(取)자는 ‘취하다’, ‘움켜쥐다’, ‘포로로 잡다’는 뜻으로 해석을 한다. 창세기6장 2절 역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는지라.”고 했다. 「카리스종합주석」에 ‘아내를 삼았다’는 히브리어 ‘라카흐’는 여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취한 것이 아니라 억지로 빼앗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여자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이 취하고, 움켜쥐고, 포로로 잡고 빼앗아서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았던 것이다.

중국 고대 문헌의 기록에도 성경의 기록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중국의 학자들은 고대에 중국에는 여자를 약탈하여 결혼하는 풍습이 있었고 사천성에 사는 이족(彝族)들은 1950년까지 이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갑골학자들은 이 취할 취(取)자는 또한 오른손(又)을 뻗어서 귀(耳)를 잡고 있는 모양으로 움켜쥐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갑골문에 쓰인 용례를 보면 ‘획득하여 취하다’, 또는 ‘거두어 취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이것이 다 자기들이 마음에 드는 여자들을 마음대로 빼앗아서 아내를 삼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그림2 ) 글자는 양 옆에 여자를 끼고 있다 협(夾)자인데 가운데 사람(大)이 양 옆에 두 사람(亻亻)을 좌우에 끼고 있는 모양이다. 이것은 단지 두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갑골문에서 두 개는 많은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서호는 「단주전」에서 ‘낄 협(夾)자는 두 사람을 끼고 있는데, 그들이 소망하는 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고, 이효정은 「설문」을 인용하며 ‘협(夾)은 도둑질하고 훔친 물건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창세기6장 2절에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를 삼았다’고 했는데, 자기들이 바라는 여자들을 훔쳐서 품에 안고 아내로 취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고대문명인 수메르의 기록은 어떠한가? 그 기록도 성경과 동일하게 대홍수의 원인이 바로 인간들의 성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점토판은 증거하고 있다. 수메르 대학자인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 연대기3「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에 보면 ‘수메르 문서들은 땅이 확대되고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엔릴신은 점차 인간들의 소리를 거슬려했고, 성과 정욕에 눈먼 그들을 싫어했다고 말한다. 아눈나키와 인간의 딸들의 결합 때문에 그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했다’고 한다.

갑골학의 대학자인 우성오는 ‘지금의 추(掫)자는 홍수의 대폭풍(大暴風)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그런데 취(驟자도 똑같이 홍수의 대폭풍이라는 의미로 쓰인다’라고 했다. 그런데 현재 취(驟)자는 ‘달리다’, ‘빠르다’, ‘신속하다’의 의미를 갖는데, 여기에는 빨리 달리는 말 마(馬)자가 들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수메르 문명의 기록에 보면 그 뜻을 분명히 알 수가 있다. “여섯 낮과 밤 동안 남풍, 폭우, 강풍, 홍수가 이 땅을 휩쓴다. 일곱 번째 날 전쟁하는 군대처럼 요란했던 홍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쟁에서 달리는 수많은 말(馬)들의 군대처럼 요란했던 홍수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로 아내를 삼는 것을 보시고, 사람을 지으셨음을 근심하시고 한탄하셨다고 하셨다(창6:6절). 수메르의 기록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소리가 아니라, 온갖 쾌락의 시끄러운 소리와 강제로 여자를 아내로 삼아서 부르짖는 고통의 소리를 하나님은 차마 들으실 수가 없으셨던 것이다.

구약의 모든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그의 자녀 된 자들을 통하여 긍휼과 사랑을 원하셨다. 그런데 그들은 대부분의 역사 속에서 고아, 과부, 나그네를 계속해서 억울하게 하며, 하나님 앞에서 울부짖게 만들었다고 한다(말3:5절). 우리는 원래 하나님과 원수였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해 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육체적 쾌락을 쫓아 다시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 십자가의 은혜를 헛되게 하는 길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해서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8절)고 하신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대홍수에서 당한 일이 말세를 만난 우리의 거울로 주어졌다.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을 거울로 삼아서 주님 오시는 그날에 부끄럽지 않는 모습으로 서도록, 그 분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여, 늘 이 십자가 사랑에 감격하며 사랑과 긍휼을 흘려보내는 삶으로 영광을 돌려야겠다. ◙ 

글 송태정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서예가, 해남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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