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을 조(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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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덮인 방주를 하나님 지시를 따라 짓고 있음을 보여주는 글자
➀의 글자는 지붕 덮인(宀) 방주(舟)를 하나님이 알려주신(告) 것을 따라 만들고 있다는 지을 조(➃)자의 처음 글자이며 ➁는 방주(舟)가 생략되었고, 대신 방주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걸음(止)과 그 일을 행하는(彳行)자로 바뀌었음
[갑골문자해설=송태정 목사] 지을 조(造) 해설 » 《한자에 담긴 창세기의 발견》이라는 책에 보면 지을 조(造)자가 최초의 아담을 만든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고, 인터넷 동영상에도 이것을 인용하고 있는 학자가 있는 것을 보는데, 이 해석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造=土+口+丿+辶 흙(土)으로 아담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입(口)으로 생기(丿)를 코에 불어 넣으시니 아담이 움직이기(辶)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현재의 지을 조(造)자를 가지고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바른 해석이 아니다. 오히려 맨 처음의 지을 조()자는 대홍수에서 방주를 만들고 있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이 글자는 갑골문에는 없고 청동문의 글자에 등장한다.
우리는 무엇을 짓는다고 할 때 지을 조(造)자를 쓴다. 그런데 조(造)자는 알려 줄 고(告)자와 사거리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辶, 辵)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자를 보아서는 도대체 사람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다.
이 글자()는 원래 갑골문에도 없고 청동문에 나오는 글자로 지붕(宀)과 배를 만든다는 조(艁)자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에는 배 주(舟)자는 있었다. 그런데 주(周)나라 시대에 이르러서 그들은 대홍수의 전승을 따라서 배를 만든다는 조(艁)자에 지붕이 덮인(宀) 글자로 지을 조(造)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설문해자의증」에 ‘조(造)는 성취한다 뜻이다. 고대문자는 조(造)는 배(舟)로 구성되었다. 하늘의 아들인 천자는 배를 만들다(天子舟造). 허신의 「설문해자」에서 조(艁)가 조(造)의 옛날 글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지을 조자는 이 글자(艁)였던 것이다.
먼저 이 글자가 변형된 역사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위의 ①번 글자()는 면(宀)과 조(艁)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대홍수의 재앙의 계시를 알려주신(告)에 따라 방주(舟)를 만들었는데, 이 배는 지붕이 덮인(宀) 모양인 것이다.
그런데 위의 ②번 글자(⑤)는 면(宀)과 조(造)로 바뀌었다. 배(舟)자가 사라지고 두 개의 글자가 첨가 되어졌다. 사거리 행(行)의 생략형인 척(彳)과 발이라는 지(止)가 첨가 되었다. 이 두 글자를 결합한 글자가 지금의 착(辶, 辵)자이다. 그러니까 ②번의 글자 또한 하나님께서 대홍수를 대비하여 미리 알려주신(告) 계시를 따라 행하며(彳, 行) 부지런히 발이 움직이며(止) 지붕(宀)이 덮인 방주(艁)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다음에 지붕인 면(宀)을 벗겨버리고 난 다음에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지금의 지을 조(造)자인 것이다. 지금의 글자는 하나님께서 알려 주신(告) 계시를 따라서 사람들이의 발이 부지런히 움직이며(辶) 방주를 만들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의 재료와 규격과 크기와 3층으로 만들고 칸을 막고 역청을 바르라고 하신다(창 6:14-16절). 그런데 고대 근동의 대홍수의 주인공 아트라하시스는 대홍수의 계시를 준 신에게 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배의 설계도를 땅에 그려 달라고 한다.
위의 글자에서 덮고 있는 면(宀)은 원래 신전의 모습이다. 알렉산더 하이델의 「고대근동의 창조설화 · 홍수설화와 구약성경의 비교」에서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이 방주를 나룻 배, 선박, 배라는 의미를 지닌 엘립푸라고 부르고 있다. 한 번은 에칼루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단어는 수메르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문자적으로는 커다란 집을 의미하며, 궁전 및 신전들과 관련하여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위를 덮고 있는 신전(宀)은 배(舟)에도 사용된 것이다. 노아의 방주도 하나님을 모신 성전(聖殿)이었던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 대홍수의 주인공 우트나피쉬팀은 방주를 7일 만에 만들었다(艁)고 한다. 그런데 성경은 노아에게 말씀하신 때로부터 120년이 걸렸다고 한다. 노아가 만든 방주는 3층으로 14,000톤을 실을 수 있는 큰 배였지만, 우트나피쉬팀이 지은 배는 7층으로 80,000톤에 이르는 더 엄청난 배를 만들었던(艁)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7일 만에 만들었다는 기록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중국의 갑골학자 진검의 「갑골금문고석논집」에서 배 주(艁)자의 알릴 고(告)자를 해석하면서 일본의 학자 고전충주의 주장을 인용한다. 위의 왼쪽의 주나라 청동문의 알릴 고(告)자는 최후에 변형된 글자이다. 생(③)자의 모양의 뜻과 같다. 「주역·둔괘」에서 ‘조(造)는 생(生)이다. 이는 생(生)이 조(造)의 근본 뜻이다. 생(生)자가 변형된 것(⑥)이다’라고 하였다.
원래 만들 조(造)자의 알릴 고(告)자는 원래 생명의 생(生)자와 입 구(口)자로 되어 있는 글자라는 것이다. 대홍수가 끝난 후에 최고의 신은 그 입(口)으로 영원한 생명(生)을 허락하고 있던 글자였던 것이다. 신은 그의 지시를 받아 방주를 만들어 순종했던 지우수드라와 우트나피티쉼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었던 것이다.
「고대근동 문학선집」 수메르의 대홍수가 끝나고 최고의 신이 대홍수의 주인공 지우수드라 왕에게 신과 같은 생명(生)을 주며, 신의 숨과 같은 영원한 생명(生)을 입(口)으로 허락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성경은 노아가 순종하여 방주를 만든 것과 영원한 생명을 허락 받았음을 다 증거하고 있다. 히브리서 11장 7절에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告) 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艁),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永生)가 되었느니라.”
노아는 방주를 만들면서도 의의 도를 열심히 전한 것으로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벧후 2:5). 우리도 진노 중에 베푸시는 긍휼로 노아와 같이 감격적인 구원을 받은 자들이다. 우리도 주님 앞에 서는 날을 준비하며,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겠다.
글 송태정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서예가, 해남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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