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6개월,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에도 변화
[체코, 프라하-유정남 선교사] 전쟁 발발 6개월,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에도 변화 » 체코 우크라 난민과 교회를 위한 기도부탁 »
어제 밤부터 내리던 굵은 빗줄기가 오늘도 여전히 세차게 내리칩니다. 아마도 한 두번 더 비가 오다 개면 더위는 끝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 계절은 사람들의 마음에 한걸음 더 빨리 찾아 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우크라에서의 희생자들이 9000명에 육박하고 어린이 사상자도 972명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유럽 전역에 흩어진 피란민들이 665만명이 넘고 체코에 체류 중인 난민은 41만 3천명이 넘습니다. 전쟁이 에너지, 식량, 사회, 경제에 큰 악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7시 뉴스에서는 3월 초부터 러시아 군에 점령 당한 유럽 내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을 받아 방사선 유출이 염려되는 현실에서 러-우는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론 제기만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한지 꼭 6개월이 되는 오늘 뉴스에서는 우크라에 대한 몇가지 새로운 소식들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30억 달러 역대 최대 규모의 군수 지원 발표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고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며 크림반도 탈환까지의 목표를 공식 선언했고 그동안 국지전 양상을 보여오던 전쟁이 구 소련에서의 독립 31년 기념일을 전 후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미 포격으로 원전기반시설이 손상됐다고도 하는데 만약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군사작전이 계속된다면 위험이 너무 클 것 같습니다.
체코 우크라 난민 소식을 자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동안의 일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라하 우크라 교회에는 3번 성금을 전달했는데 미국, 독일, 영국에서 직접 교회 계좌로 송금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5월 이후로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정성 어린 성금을 체코내 난민을 돌보는 단체들 중 복음주의 연맹과 저희 교단의 디아코니아를 도왔고 개인 가정 방문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300여명의 우크라 여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프라하의 인근 조그만 도시에서 그들을 돕는 교회와 함께 생필품을 구입해서 난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지금은 새로 들어오는 난민은 거의 없고 오히려 확실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상당 수의 우크라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빠듯한 경제력, 직장을 구할 수 없는 환경, 타국에서의 막연한 불편함보다는 힘든 환경일지라도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그들의 염원일 겁니다. 그 소식을 뒷받침이나 하듯이 허름한 숙박 시설에 우크라 난민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8월 초 한인 교회 목사님과 함께 찾아 갔는데 우크라 난민은 없다고 했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모른다고만 하더라고요. 제가 한 번 방문했던 집에서도 상황을 살피고 오겠다던 두 분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침 저희 교회에 가끔 나오는 우크라 청년이 있는데 10대에 부모님을 따라서 체코에 들어와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청년과 난민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서도 대화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프라하 우크라 교회도 필요에 따라 후원하면서 저희 교회 청년의 도움을 받아 가정을 방문하려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자기를 노출시키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9월 중순 경 독일에서 돌아오면 그 청년과 의논하여 난민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기도부탁을 드립니다
1. 앞으로도 우-러 전쟁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루 속히 전쟁이 끝나 우크라가 복구돼 가고 가스공급과 고물가 문제도 해결 되도록,
2. 우크라 프라하 교회가 난민들을 잘 돌 볼 수 있도록,
3. 성금이 필요한 곳에 더 유용하게 사용되도록,
4. 전쟁이 길어지면서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데 끝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섬기면서 전도하도록,
5. 우크라 남동부 원자로 6기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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