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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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해거름 »
해거름
나그네 신음소리 하늘을 이고
붉은 볕이 흩어진 설산은 익는다
이때쯤 반변천 돌밭을 걷던
그대의 눈빛이 그립다
추억이 숨긴 주파골 저녁놀은
유년의 하늘을 흔든다
남이포에 빠진 강물은 붉고
조고리 거랑 시린 여울소리에
아슴푸레한 기억이 떠있다
고향의 들숨 속으로 기진한 걸음이 흩어진다
저자 김부식/ 본지 중앙아시아 지국장
*해거름/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주파골/경북 입암 선바위 끝자락 마지막 동네 *반변천/일월산 샘에서 시작된 강줄기 *남이포/선바위 앞 소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