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리스도인의 편지

[목양저널=이성상 총장] 3. 그리스도인의 편지 »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빌립보서 1:1

신약성경 빌립보서는 옥중서신에 속합니다. 빌립보서라고 불리는 이유는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편지라는 뜻입니다. 빌립보서가 처음에는 편지였기 때문에 당시의 일반적인 편지들과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편지형식은 맨 마지막에 본인의 이름을 씁니다. 하지만 당시 로마 편지 서식은 서두에 본인을 밝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역시 당시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습관대로 처음에 발신자와 수신자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빌립보라는 도시는 마게도나아 왕국의 왕이었던 빌립 2세 (Philip II, BC 382-336)의 이름을 따서 지은 도시입니다. 빌립 왕은 치세 동안 금이 많이 나는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자기 이름을 딴 빌립이라고 지역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금광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요새를 세우고 빌립보 지역에서 나오는 금으로 군자금을 마련하고 국력을 키워서 그리스에 대한 마게도니아의 지배권을 강화하여 그의 아들 알렉산더가 대제국을 건설할 토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울 이 교회를 시작할 당시의 빌립보는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로마의 문화를 즐기는 퇴역군인들이 살고 있던 도시였습니 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밝히 알아내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주석, 강해, 설교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석은 성경의 객관적 지식, 즉, 역사, 문화, 신학적 사실의 학문적 이해를 주로 다룹니 다. 따라서 주석은 냉철한 이론을 전개하여 성경의 전후, 안 팎을 샅샅이 탐색하고 논증함으로써 객관적 이해보다는 이미 얻어진 객관적 이론 확립에 힘씁니다.

강해는 이 성경 말씀의 객관적 이해보다는 이미 얻어진 객관적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그 말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말씀의 뜻과 영적 의미를 풀어 전달하는 데 더 주력합니다. 주석이 따지는 데 주력한다면 강해는 펼쳐보이는 데 주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설교는 인간의 주관과 객관을 뛰어넘어 성경의 권위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그 진리를 오늘의 현장에 선포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주석, 강해 그리고 설교를 완벽하게 구분해 낼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독특한 접근 방식을 갖고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미 밝힌 방법 세 종류를 상황에 맞게 종합하여 바울 선교사를 통하여 빌립보교회에 주신 말씀을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교회 공동체에 전하려고 합니다.

한국교회를 위기라고 말합니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목회자나 성도 혹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까지도 교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고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리면서 그 위기는 교회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이 위기를 다루는 방법에 따라 교회는 부흥하기도 하고 쇠하기도 합니 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2천 년간 교회는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 그 위기에 응전하고 위기를 기 회로 삼아 부흥하고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4세기 로마에서 기독교를 공인하고, 로마 가톨릭교회를 세워 교황 제도를 만들며 교회는 각 나라의 왕을 세우기도 하고 폐하기도 하는 힘과 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숫자는 엄청나게 불어났지만,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 다. 이때 사막의 교부들이나 13세기 성 프란시스코와 16세기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으로 교회는 새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8세기 웨슬리의 대부흥 운동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크게 부흥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간단하고 단순하며 독특합니다. 성도들의 요구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코드를 맞추어 주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답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 삼아 예수님의 생각대로 생각하고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살아갈 때 성령께서 여러분들과 저를 회심하게 하고 변화시키십니 다. 그리고 그 성령님께서 우리 속에서 뜨겁게 역사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지금보다 천배나 더 부흥시키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보낸 편지인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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