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선교 후원자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목양저널=이성상 총장] 5. 선교 후원자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립보서 1:2
바울 선교사는 비록 로마 감옥에 갇혀있고 상황으로 봐서는 사형을 당할 수도 있지만, 은혜와 평강과 기쁨이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은 그들이 존경하는 바울 선교사의 투옥과 재판 그리고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세력의 침투로 인하여 그 평강과 기쁨을 서서히 잃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이 누리는 기쁨의 비결을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기쁨 안에 거하도록 돕기 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선교 헌금에 대한 영수증을 첨부하여 선교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편지를 쓰면서 “너희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쓴 것입니다. 물론 이 인사말은 바울이 다른 편지를 쓸 때도 동일하게 사용했던 똑같은 인사말입니다.
바울 선교사의 선교 편지 서두에는 항상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인사라는 세 주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1절에서 보내는 사람 바울과 디모데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받는 사람을 빌립보교회 성도들과 감독들 그리고 집사들이라고 적었습니다. 2절에서 인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이 편지가 지역교회에서 회람하여 예배 시간에 읽을 때 듣는 모든 성도가 바울 선교사가 보낸 편지임을 분명하게 확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라고 쓰는 표현은 유대교적 표현양식입니다. 그러나 곧이어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독교적 표현양식으로 문장을 완성시켰습니다. “주(퀴리오스)”라는 용어가 매우 정치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헬라-로마 세계에서는 황제가 ‘주(Lord)’입니다. 로마 황제는 로마 시민권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전쟁을 막아주고 먹거리를 보장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황제숭배로 종교화하였음을 생각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리 정치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주’라는 용어는 매우 도전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은혜와 평강”은 종말론적 용어인데 바울이 가진 신학의 핵심용어로서 하나님의 독단적인 행위를 말합니다. 즉, 인간적인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이고 독단적인 사랑, 용서, 빚의 청산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감독들과 집사들이 무엇을 하기 전에 하나님이 주권으로 자유스럽게 주시는 인자이며 그 결과는 평강(peace)입니다. 이러한 은혜가 그들에게 있기를 소망하였습니다.
“평강(샬롬)”은 유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언어로 여기에서도 이 언어를 씀으로써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정치, 사회적 상황으로부터의 보호와 신앙생활의 진보를 소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평강 즉 샬롬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통한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화해의 확신입니다. 평강은 영적인 완전과 행복으로서 이런 두 축복(은혜와 평강)은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옵니다.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사나 후원자가 무엇을 하기 전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주권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먼저 주셨습니다. 내 이름을 내달라고 선교 헌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여 선교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강(샬롬)이 선교 후원자와 선교 후원 교회 위에 빛을 발하며 그 평강이 지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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