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하는 교회’ 4가지 DNA
[개신교인의 교회 인식 조사]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하는 교회’ 4가지 DNA »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168 »
코로나19 이후 목회 현실은 급변하고 그 판도가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진 것을 모든 목회자들이 경험하고 있다. 이런 전환기적 목회 상황에서 목회자들의 미래 전망은 어떠할까? 최근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에서 목회 지원을 위해 이와 관련 조사를 실시하였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하는 교회’ 4가지 DNA
1) 온라인 사역 2) 소그룹
3) 평신도 Advisor 4) 뚜렷한 목회비전
이 조사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결과들이 있었는데, 내년도 자신의 목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목회자들을 분석해 보니 4가지 유형이 도출됐다. 즉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내년도에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 목회자, 현재 소그룹 운영을 잘 하고 있는 목회자, 자신의 목회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평신도 어드바이저가 있는 목회자 그리고 뚜렷한 목회 비전을 갖고 있는 목회자이다.
이외에도 목회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번 <넘버즈 168호>에서는 목회자의 자기관리, 소명 의식, 현 목회환경 등 목회자 개인 측면과 목회 현황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통계 데이터는 나와 다른 목사 또는 교회들의 생각과 계획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이 자료들을 통해 내년도 목회 전략을 세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1. 목회자 건강상태, 일반국민 대비 8~20%p 낮은 편!
▸교회든 기업이든 조직을 건강하게 운영하려면 리더의 건강이 기본이 돼야 한다. 코로나19 기간 중 한국교회 목회자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들의 신체적 건강 상태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6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응답 목회자들이 대부분 40세 이상의 남성인데, 동일한 연령대의 일반국민 남성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목회자가 일반국민보다 ‘주관적 건강도’가 8~20%p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사역적 피로도를 알 수 있는 데이터이다.
▸특히 일반국민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건강도가 높은 반면, 목회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1-1. 목회자의 현재 영적 상태, 10명 중 6명 이상(63%) ‘지쳐있다’!
▸이번에는 목회자들의 영적 상태를 알아보았다. 현재 영적으로 지쳐있는 목회자는 무려 10명 중 6명 이상 (6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규모별로 보면 50명 미만 소형 교회 목회자일수록 ‘지쳐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2. 목회자, 평일 하루 총 9시간 27분 사역한다!
▸목회자들에게 평일 하루 총 몇 시간 정도 사역을 하는지 질문하였다. 그 결과 ‘설교 준비’ 2시간 22분, ‘성경읽기/연구’ 1시간 28분, ‘심방’ 1시간 18분 등 총 9시간 27분 사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규모별로 살펴보면, 교회 규모가 클수록 사역 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교인 수 500명 이상 넘어서면 사역 시간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교 준비, 심방, 회의는 소형 교회와 대형 교회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3. 교회 규모가 클수록, 평신도 전문가를 옆에 두고 자문받는 목회자 비율 높아!
▸목회적 조언자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먼저 ‘특정 영역에서 자문을 해주거나 필요한 도움을 주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지 물어본 결과, 33% 정도만 ‘있다’고 응답했다.
▸또 ‘같이 공부하고 목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목회자 모임’에 대해서는 65%가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500명 이상 대형교회’ 목회자가 소형교회 목회자보다 상대적으로 목회적 조언가가 있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목회적 조언을 해주는 동역자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대형교회 목회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3-1. 소형 교회일수록 학습 활동률 높아!
▸목회자들은 대체로 자기 계발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정기적 공부 모임’(58%)을 제외한 ‘온라인 강의 수강’ 77%, ‘간헐적, 1회적 공부 모임’ 76%, ‘세미나 참석’ 76% 등은 70% 중후반대의 비율로 학습 활동을 하고 있었다.
▸소형교회일수록 ‘온라인 강의 수강’ 등의 학습 활동 비율이 높았고, 500명 이상의 중대형 교회 목회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습 활동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학습활동 내용을 보면, ‘신학’이 83%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인문학’ 55%, ‘과학’ 9% 등의 순이었다.
3-2. 포스트코로나 시대, 목회 방향 모색을 위한 교육수강 의향률 ‘대다수’(92%)로 매우 높아!
▸목회 전반의 방향 모색을 위한 교육에 대해서는 ‘대다수’(92%)의 목회자가 적극적인 ‘수강 의향률’을 보였다. 특히 ‘매우 의향이 있다’는 적극적인 교육 욕구를 보인 목회자도 62%나 되었다.
▸‘매우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0~99명 규모’의 교회 목회자층(70%)에서 특히 높았다.
4. 목회 목표와 비전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목회자, 32%에 불과!
▸목회 목표와 비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3가지 측면에서 물어보았다. 목회자들의 절반 남짓인 54%는 ‘뚜렷한 목회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다(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그런데 그 ‘목표와 비전을 체계적으로 정리(매우 그렇다)’한 경우는 30%, ‘목표와 비전을 성도들과 공유(매우 그렇다)’한 경우는 32%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즉 목회자의 목회 목표와 비전이 체계화되거나 성도들과 공유하는 것까지 연결되는 것은 대체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목회 목표와 비전 보유, 체계화, 공유 모두 500명 이상 대형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5. 목회자의 노후 준비율, 일반국민 대비 크게 낮아!
▸은퇴 후 경제적 준비 정도를 물은 결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남짓(55%) 되었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목회자 그룹은 45%였는데, 이는 일반국민 노후준비율(40세 이상) 74% 에 비해 무려 30%p 가량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교회규모가 작을수록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높았다.
6. 현재 목회 어려운 점, 소형교회는 ‘헌신된 일꾼 부족’, 대형교회는 ‘새신자 유입 부족’!
▸목회자들은 현재 목회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새신자 유입 감소’(52%)와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50%)을 꼽았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온라인 사역’에 대한 대응은 다른 어려움에 비해 높지 않았다.
▸교회 규모별로 살펴보면, 50명 미만 소형 교회의 경우 ‘헌신된 평신도 일꾼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응답했는데, 소형 교회에서 목회자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결과이다. 반면, 100명 이상 교회의 경우 헌신된 일꾼보다는 ‘새신자 유입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보았다.
7. 내년도 목회, 올해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
▸내년도 목회 전망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좋아질 것이다’ 35%,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 36%, ‘나빠질 것이다’ 28%로, 내년이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앞섰다.
▸이를 지역크기별로 살펴보면 ‘대도시’(38%)와 ‘중소도시’(37%)가 내년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반면, ‘읍/ 면’ 지역은 부정적 전망이 약간 더 높아 도농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1 .내년 목회 환경의 관건, ‘기존 성도의 교회 출석 회복’과 ‘새신자 유입’!
▸ 내년도 목회 환경을 ‘좋아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이 나아질 것 같아서’를 68%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성도들이 교회와 예배의 소중함을 알게 돼서’ 45%, ‘성도들이 영적으로 갈급함이 있어서’ 32% 등의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성도들의 예배, 봉사, 소그룹 등 교회 활동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예배에 대한 소중함, 영적 갈급함이 증가함으로 인해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목회자들이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년도 목회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예상한 경우, 절반(51%)이 ‘전도가 잘 안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성도들의 소속감/충성도 약화’ 41%, ‘헌금 감소’ 36% 등의 순이었다.
▸목회 환경 예상에 대한 긍/부정 이유로 상위권에 오른 응답들이 ‘전도’, ‘새신자’, ‘교인 출석률’로 나타나, 내년도 목회는 ‘기존 성도의 예배 참석 회복’과 ‘새신자 유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하는 교회」 4가지 DNA
1) 온라인 사역 2) 소그룹
3) 평신도 Advisor 4) 뚜렷한 목회비전
▸내년도 목회 전망을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보았다.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모든 문항을 ‘내년 목회 전망’ 변수와 비교 분석하여, 내년 목회를 긍정적으로 예상한 목회자 유형을 도출한 결과, 4가지 요인이 추출됐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즉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내년도에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 목회자’, ‘현재 교회 내 소그룹을 잘 하고 있는 목회자’, ‘자신의 목회에 대해 자문을 해줄 수 있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 목회자’ 그리고 ‘뚜렷한 목회 비전을 갖고 있는 목회자’이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시사점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지금껏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있다. 아직도 현장예배 출석 인원이 코로나 이전의 70% 남짓 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양적인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예배 생활 습관과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여러 교회 예배를 돌아 다니면서 드리는 플로팅(Floating) 크리스천이 등장 했고 자기 교회 소속감이 옅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 났다. 이런 변화는 목회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목회자들은 내년에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이 얼마나 회복할지, 교회 출석하지 않는 성도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온라인 예배는 계속 해야 할 지 등등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아서 불안하다.
내년 목회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긍정 전망이 약간 우세하긴 하지만, 긍정, 부정, 유보적 태도가 각각 1/3 에 가까울만큼 목회자들의 내년 전망도 의견이 엇 리고 있다. 내년 목회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코로나로 한껏 위축된 데 대한 반등 현상으로 회 복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반면에 내년 목회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전도’, ‘성도들의 소속감’, ‘헌금’, ‘출석’ 약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를 성장시켜 온 동력은 담임 목사를 정점으로 성도들이 높은 교회 소속감과 충성심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총동원 체제’였다. 담임목사의 지시에 모든 교인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이 있었기에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총동원 체제’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 담임목사가 현장 예배를 독려해도, 전도를 하라고 해도 그게 잘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교회 성장 동력이 사라졌다면 앞으로 교회 성장 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다음의 4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성장 DNA를 보유한 교회이다.
첫째는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상관없이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계획이 있는 교회이다. 온라인 사역은 이제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에서는 하이브리드 처치를 제안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출발, 가속, 고속 정속 주행, 감속, 정지 상황 등 각 상황에 맞춰 전기 모터와 휘발류 엔진을 각각 사용한다. 이처럼 이제 교회도 특성과 사정에 따라 온라인 사역과 오프라인 사역을 적절하게 믹스하는 교회 즉 하이브리드 처치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어떤 활동에 어떤 채널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관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소그룹 운영을 잘하고 있는 교회이다. 소그룹은 공동체의 원형으로 ‘서로 돕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실제적으로 구현하는 현장이다. 소그룹은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신앙공동체로 작동 한다. 비대면 사회에서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게 하는 동력이 소그룹에 있는 것이다.
셋째는 평신도 어드바이저가 있는 교회이다. 지금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상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가 빠르므로 목회자 개인이 이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신도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은 목회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 어드바이저가 필요하다.
넷째는 뚜렷한 목회 비전이 있는 교회였다. 한 교회의 담임 목회자로서 자신의 목회철학과 함께 그 교회의 지역적 특성과 성도들의 특성과 역량 등을 감안해서 구체적 목회 비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개 목회자들의 목회 비전이 추상적, 일반적인 경우가 많고 그것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 교회는 너무나 많다. 비슷비슷한 교회만 있다면 이렇게 많은 교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숱한 교회 가운데 다른 교회와 다른 나만의 목회 비전과 철학을 갖추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서 목회를 할 때 그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영역을 넓힐 수 있으며 다양한 영적 욕구를 추구하는 성도들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목회 방식이 더 이상 온전히 유효하지 않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 시대에 확실한 해결 방법은 없다. 앞에서 언급한 4가지 DNA를 참조하면서 여러 곳에서 다양한 논의와 지혜를 모아 대응하면서 더 좋은 대응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목회를 기대해 본다.
출처: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koreadata&wr_id=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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