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명철과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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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26. 명철과 지혜 »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 더 집중하라는 말…
<2:2>은 이런 태도를 말합니다.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에 더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성령님이 주시는 은혜를 더 풍부하게 가꾸기 위해 애를 쓰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의무교육이 초등학교까지였습니다. 의무교육이면 육성회비를 안 내야 하지만, 당시는 의무교육이었음에도 육성회비와 책값을 냈습니다. 오늘날은 중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한 사회에서 의무교육은 가장 기초가 되는 교육입니다. 그래서 의무교육을 받은 것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해 더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본인이 학비를 내가며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갑니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야 합니다. 자기 스스로 더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 선택한 일이기에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부해서 남을 주는 것도 있지만, 먼저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도 이런 면이 있습니다. 성령님이 강림하셔서 능력이 나타나고 부흥이 일어나는 지혜를 배우려면, 의무교육 차원을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써야 합니다. 물론 이것으로 인해 구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구원의 상급은 달라집니다. 그러니 본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구원의 상급을 바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빌립보서 2:12).
<2:2>은 이런 태도를 말합니다.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에 더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성령님이 주시는 은혜를 더 풍부하게 가꾸기 위해 애를 쓰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개인마다 주어진 구원의 서정에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 중에 그가 평생토록 붙잡아야 하는 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저는 목사직을 수행해야 구원을 얻지만, 목사직을 수행하지 하지 않아도 구원을 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저는 붙잡아야 하는 말씀이 다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목사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지혜를 붙잡아야 하고, 그 사람은 자신에게 해당하는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이때 자신이 붙잡아야 하는 말씀을 버려두고 다른 것에 신경 쓰거나 다른 사람이 붙잡아야 하는 말씀을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면 삶에 부도가 납니다.
때로 자신이 붙잡아야 하는 말씀을 잘못 알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 성령님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다 막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붙잡게 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계획했던 모든 길이 다 막혀 버립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이게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상황이 꼬여서 하나도 진전되는 게 없습니다.
그럴 때는 빨리 ‘이 일은 다른 사람이 할 일이구나!’하고 눈치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말씀이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다만 자신에게 말씀이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 사람이 붙잡아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게 하시려고 성령님이 바람을 불어 지푸라기를 바람에 날리게 한 것이기에, 반드시 자신에게 주신 알곡을 붙잡은 상태에서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일로 인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려 했던 지혜를 하나도 얻지 못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통해 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성령님의 강권하심으로 얻게 되는 지혜가 <2:2> 후반부에 나오는 “명철(히브리어: 타분)”입니다. 히브리어 타분은 ‘이해력, 지력(知力)’을 의미합니다. 우리말 명철(明徹)은 ‘사리가 분명하고 투철하다’란 뜻인데, <잠언>에서 이 단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특별히 나에게 어떤 일을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음식점에 여러 사람이 같이 갔는데, 다 같이 짜장면을 주문했지만, 저에게는 우동을 주문해서 먹으라고 하신 것과 같습니다. 어차피 중국음식점 안에 들어간 것이니 무엇을 먹든지 그 사람의 개성입니다. 그걸 가지고 바보같이 시비 걸 필요는 없습니다. 중국음식점에서 한식이나 일식을 주문하면 잘못된 것이지만, 같은 중국 음식이고 비슷한 가격대면 어떤 것을 시켜도 괜찮습니다.
명철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나 특정 상황에서 나에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철은 앞부분에서 말씀드린 대로 의무교육보다 수준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명철을 얻어 마음에 두기 위해 예수님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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