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민, 한국에서 전도 받은 적 없다, 71%!
No.171 ◙ Photo&Img©ucdigiN
[이주민의 종교실태 조사] 국내 이주민, 한국에서 전도 받은 적 없다, 71%! »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171 »
본 조사는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코로나로 인해 선교지에서 비자발적으로 철수하는 선교사가 늘어나는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한국교회에 요구되는 새로운 전도 및 선교 전략 파악을 위한 기초 조사라고 볼 수 있다.
안산제일교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안산시 10개 국적의 455명의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본국에서의 종교 생활과 한국에서 현재 믿는 종교, 종교 만족도 등 종교 실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이번 자료가 한국교회에게 다문화 가정 및 이주민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이주민 사역의 역할을 감당하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
이주민의 종교실태 조사
지방 중소도시에 가면 피부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참 많다. 세계화의 시대에 이주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행정안전부의 최근 ‘202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기준 한국 내 이주민은 2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통계청)가 5,160만 명이니 대한민국 인구의 약 4%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주민은 대체로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산업의 노동에 종사한다. 중소기업 공장 노동자, 건설 노동자, 식당 노동자 등등. 그래서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애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에 우리 연구소는 전국 시,군,구 중 이주민이 가장 많은 ‘안산’(9만 4천 명) 지역의 이주민을 대상으로 안산제일교회와 공동으로 그들의 종교실태조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는 많지만 본격적인 종교실태조사는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이주민 선교 전략 수립에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8%만이 개신교이고, 66%가 현재 종교가 없는 상태이며, 71%가 한국에서 전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주민에 대한 전도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이번 조사 자료가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그들을 복음으로 인도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면서 <넘버즈 171호>의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01. 국내 이주민, 작년 213만 명으로 2006년 조사 이래 4배 증가!
▸행정안전부가 집계하는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의 규모는 2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황 발표를 시작한 2006년 대비 4배 정도 증가한 수치이나, 코로나 19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외국인 입국의 어려움으로 인해 약간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02. 이주민의 한국 내 개신교인 비율 8%!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믿는 종교는 개신교가 8%로 불교(12%)에 이어 2위 종교로 나타났다.
▸불교가 높은 이유는 불교가 가장 큰 종교인 중국 출신 이주민이 전체 이주민 가운데 66%(안산시 외국인 주민 현황. 2021.12)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에 오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무종교인이 늘어나고 각 종교인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종교가 사회의 지배 문화이자 규율로 강제되는 본국에서 벗어나 종교적으로 자유롭게 된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탈 종교화), 그리고 한국에서 일상의 삶이 힘든 나날을 지내면서 종교적 신앙심이 약한 사람들이 종교를 멀리하게 된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02-1, 이주민이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종교, ‘불교’ 53%!
▸이주민들의 호감이 가장 큰 종교는 ‘불교’(53%)였다. ‘개신교’(38%)는 ‘가톨릭’(34%)보다 다소 높았다.
▸불교 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현재 믿고 있는 종교로 불교가 가장 많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주민 가운데 기독교 국가 출신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개신교 호감도가 38%나 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03, 현재 종교 없는 이주민, 10명 중 1명만이 ‘앞으로 종교 가질 의향 있다’!
▸현재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무종교인들이 향후에 종교를 가질 의향이 11%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결과는 한국에서 종교적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탈 종교화를 촉진했다는 의견을 뒷받침한다.
03-1, 현재 종교 없는 이주민들이 믿고 싶은 종교, ‘개신교’ 45%!
▸한편 현재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추후 믿고 싶은 종교로는 ‘개신교’ 45%, ‘불교’ 31%, ‘가톨릭’ 4% 등의 순으로 응답하여 개신교에 우호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04, 이주민이 종교 생활을 하는 주 이유, 종교가 도움을 주기!
▸종교 생활을 하는 이주민들은 종교 생활을 하는 이유로 종교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구원 혹은 해탈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0% 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43%), ‘생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10%)였다. 즉 종교의 궁극적 목적과 가치보다는 피곤한 현실로 인한 상처를 치유받고 외로운 한국 생활에서 의지할 곳이 되어 주기 때문에 종교를 믿는 것이다.
▸종교별로 보면 신앙생활의 이유가 차이를 보였는데 개신교인은 ‘구원 혹은 해탈을 위해서’(42%)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기타 종교인은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04-1, 이주민이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 ‘관심 없고, 바쁘다’!
▸한국에서 종교가 없는 이주민들은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이 ‘종교에 관심이 없기 때문’(41%)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원래 믿는 종교가 없어서’(25%), ‘바빠서’(21%) 순이었다.
▸탈 종교화 현상을 기본으로 한국에서의 피곤한 생활로 인해서 종교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겹치면서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이다.
05, 개신교 이주민의 신앙생활 만족도가 높다!
▸현재 신앙생활을 하는 이주민들 83%는 신앙생활에 만족했고 15%만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해서 종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그런데 개신교 이주민의 만족도는 92%로 평균보다 상당히 높았다.
05-1, 신앙생활의 만족 이유, 힘든 한국 생활에서 위로받을 수 있어서!
▸신앙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는 종교의 치유적 기능(30%), 그리고 커뮤니티 기능(21%) 때문이었다.
▸개신교 이주민의 만족 이유는 치유적 기능이 49%로 평균보다 매우 높은데 비해 커뮤니티 기능은 3%로 매우 낮았다. 이주민의 본국에서 개신교는 소수 종교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 신앙생활에 불만족하게 되는 것은 ‘교회, 절, 모스크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다’(72%)는 이유가 절대적이었는데 바쁘고 힘든 한국 생활로 인한 제약으로 볼 수 있다.
06, 한국에서 전도 받은 적 ‘없다’ 71%!
▸한국에서 특정 종교로부터 전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71%는 ‘없다’, 29%는 ‘있다’고 응답했다. 아직 전도를 받지 못한 이주민이 10명 가운데 7명이나 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도 받은 종교는 ‘개신교’가 67%로 기타 종교 대비 단연 높아 개신교의 전도 활동이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6-1, 종교시설 방문하게 된 계기, ‘이주민 권유(전도)’로! → 이주민 통한 전도 전략 필요!
▸종교시설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가족’(29%)이 가장 높지만 그에 못지않게 ‘평소 아는 이주민’(25%)이 높았다.
▸효과적인 전도는 이주민이 이주민을 전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주민이 스스로 종교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고 그들에게 전도와 선교 훈련을 시키는 것이 선교의 기본 원칙이다.
▸개신교 이주민의 종교시설 방문 계기는 ‘가족’이 41%, ‘평소 아는 이주민’이 28%로 응답됐다. 이주민을 통한 전도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06-2, 종교행사 참석 후 생긴 호감도, 75% → 종교행사 참여 유도 필요!
▸한국에서 전도 받아 종교행사에 참석한 이주민들은 종교행사를 경험하면 그 종교에 호감이 생기는 비율(75%)이 높았다.
▸호감 형성 이유는 ‘마음의 평안’ 42%, ‘친절한 환영’ 32%, ‘이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많음’ 19%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주민이 첫 예배 참석 시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는 분위기와 말씀, 친절한 환대가 교회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행사 참석 후 호감이 생긴 비율을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은 87%, 불교인은 97%, 무종교인은 54% 였다. 무종교인의 비율과 비교하면 종교 행사 후에 생기는 호감도가 높으면 종교를 믿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종교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도 방법이다.
07, 종교시설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이 효과가 크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종교시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자국민 사귐’이 6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노동 조건 상담’ 25%, ‘한국어 교육’ 21%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이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자국민 사귐’ 외에 ‘한국어 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다른 종교보다 한국어 교육을 더 많이 제공하고 있었으며 ‘자국민 만남’이 도움이 되는 정도가 컸다. 개신교 이주민이 각 나라에서 소수이므로 교회가 제공하는 만남의 기능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08, 개신교가 이주민에게 가장 진정성 있는 종교이다!
▸이주민에게 애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교, 이주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교,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종교 등 이주민에 대한 3가지 태도에서 개신교가 이주민에게 가장 우호적인 종교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가 타 종교에 비해 적극적이고, 이주민의 니즈를 잘 파악하여 도움이 되는 선교 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시사점
세계화가 전 세계적 현상이 되면서 각 나라에는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주민은 대개 저개발국가에서 개발국가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발생했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이주민의 대부분이 차별을 받는 것은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1960년대~1980년대에 일본으로, 독일로, 미국으로 넘어가서 노동을 하며 이주민이 되었다. 이들은 타국에서 인종 차별에 시달리며 그 나라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온갖 고생을 하고 아껴 모은 돈을 한국으로 보내서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게 하고자 희생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주민은 2021년 기준으로 213 만 명으로 우리나라 총 인구의 4%나 차지한다. 이들이 없으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건설 현장은 마비될 수밖에 없을 만큼 이주민이 우리 경제 사회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크다. 심지어 농업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농사철이면 베트남 등지에서 단체로 우리나라에 와서 농사일을 해서 돈을 벌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고령자만 남은 농촌에서 이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주민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겪는 어려움이 많다. 처음 한국에 오면 말도, 문화도 달라서 적응하기 어렵고 외로움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이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노동일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피곤에 찌들어 살며, 모처럼 쉬는 날이면 밀린 잠을 자거나 빨래를 하기 때문에 온전한 휴식을 갖기도 어렵다. 악덕 업주를 만나면 열악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번 조사 분석에서 드러나듯이 이주민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 종교에 만족하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보면 이주민에게는 종교의 기능이 ‘구원/해탈’과 같이 종교의 궁극적 기능도 있지만 ‘위로와 평안’, ‘자국민을 만나는 커뮤니티’ 기능이 더 중요한 기능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종교 기관을 통해 ‘생활의 도움’을 제공하는 기능까지 있다. 즉 이주민에게 종교는 친구, 위로자, 상담자 그리고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가 부당한 대우와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주민을 위한 선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내 이주민의 66%가 무종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도 한국에서 한 번도 전도나 포교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주민이 무려 71%나 되었다. 10명 중 7명의 이주민이 아직도 전도를 받아보지 않았다는 것은 미전도 종족이 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주민 중 개신교 비율은 8%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인 성인 기준 17%(한국갤럽 2021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조사에서 다른 종교 보다 기독교가 이주민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종료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이주민 대상 기독교의 전도 환경이 나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이주민 선교를 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왜 이주민 선교를 해야 하는가 하는 선교 동기 혹은 목적의 문제이다. 우리가 자칫 섣부른 선교에 나설 경우, 이주민을 선교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잘못을 범할 가능성이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도운 데서 알 수 있듯이 선교의 기본 동기와 목적은 ‘사랑’이다. 사랑의 동기가 없는 선교는 실적에 급급하고, 이주민을 실적 달성의 대상으로만 여길 뿐이 며 그들의 깊은 결핍과 욕구를 채워 주려는 마음보다 그들을 교회당을 채울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따라서 진정한 이주민 선교는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선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번 조사 프로젝트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공동으로 참여한 안산제일교회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외국인 사역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몇 해 전 네팔인들을 전도해서 훈련시켰는데, 이들이 귀국한 후 지역사회에서 매우 역동적인 기독교 활동을 하는 것을 교회의 선교팀이 네팔을 방문했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우리 연구팀에게 전해왔다. 이제 해 외 선교와 관련 선교사를 파송하는 방법 이외에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우회적 방법이라는 또 하나의 선교활동을 활성화시킬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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