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인자와 진리의 목걸이

[교육저널=정이신목사] 36. 인자와 진리의 목걸이  »

“내 계명을 네 마음에 잘 간직해라”라는 말씀의 뜻

“인자와 진리”는(3:3) 히브리어로 ‘헤세드’와 ‘에메트’인데, 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대표적으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더불어 <3:2>에 있는 평안은 고대 이스라엘의 인사말인 ‘샬롬’입니다. 성경은 이것들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이 마음을 인간에게 주시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에게서 이런 성품이 드러납니다(요한일서 4:10)

광야에서 히브리민족은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그들의 생각으로 내일을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만나를 먹으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날 이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끝까지 따랐습니다. 그랬더니 가나안의 단단한 벽이 무너졌고, 이후 주님이 주시는 복이 쏟아졌습니다. 그들처럼 어느 순간부터 나를 괴롭히던 사탄의 가시가 모두 사라지고 시험이 없어졌습니다. 이런 상태가 평안입니다.

성경에서 말한 장수는 이런 평안의 삶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서로 미워하고 저주하면서 오래 사는 것은 성경에서 말한 장수와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시험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며 사는 게 성경에서 말한 장수입니다.

우리가 장수의 복을 누릴 때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늘 가난할 때보다 부유하게 됐을 때를 더 주의해야 합니다. 부유하게 되면 가난했을 때를 잊어버리고 교만해지거나 죄를 짓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이런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장수의 복이 장수의 저주로 바뀝니다. 타락한 인간이 죄의 몸으로 영생하는 게 저주이기에 하나님은 아담ㆍ하와가 장수의 저주를 받지 않도록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습니다(창세기 3:22).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평안함이 없는 장수는 저주이기에 <3:2>은 장수와 평안을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 인자와 진리가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복을 받을 때 사람들은 이것을 믿음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주신 복을 믿음보다 더 귀하게 여기면 복이 변질이 됩니다. 복은 믿음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기에 복이 믿음을 앞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복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성품입니다(에베소서 2:8).

미디어에서 복권에 당첨됐다가 몇 년 후에 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그들은 복권으로 인해 얻게 된 부를 아무렇게나 함부로 쓰다가 더 피폐한 인생으로 전락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그 복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쓰지 않고 다른 곳에 쓰면, 복으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 선악을 구별하는 위치에 오른 게 돼, 타락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복을 우리에게 주어진 인자와 진리를 지키는 일에 써야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복이 제 위치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 복을 제대로 써야 합니다.

“인자와 진리”는(3:3) 히브리어로 ‘헤세드’와 ‘에메트’인데, 이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대표적으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더불어 <3:2>에 있는 평안은 고대 이스라엘의 인사말인 ‘샬롬’입니다. 성경은 이것들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이 마음을 인간에게 주시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에게서 이런 성품이 드러납니다(요한일서 4:10).

그런데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할 때 헤세드와 에메트를 헬라어로 번역해 사용했습니다. <요한복음 1:14>에서 “은혜(헬라어: 카리스)와 진리(헬라어: 알레데이아)”가 구약성경의 헤세드와 에메트를 헬라어로 번역한 대응어입니다. 따라서 요한의 증언을 따라가 보면 크리스천에게 인자와 진리는 예수님이 되고, <3:3>은 예수님을 목에 걸고 다니며 그분을 마음 깊숙이 새겨두라는 말씀이 됩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이것을 마음속 깊숙이 새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신부(수녀)님이나 스님들이 각자가 속한 교단의 가르침에 따라 목걸이를 하고 다닙니다. 또 어떤 경우라도 보기 흉한 것을 목에 걸고 다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의 뼛조각, 홍두깨, 녹슨 가시, 칼 등을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목에 거는 것에 사람이 신경을 씁니다. 또 목걸이를 한 후에는 반드시 거울을 보고 이게 자기에게 맞는지 확인합니다. 목걸이가 은근하게 겉으로 드러나기에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목걸이인지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목걸이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크리스천도 인자와 진리로 목걸이를 한 후 이게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인지 거울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어떤 거울로 자신을 보는 지가 중요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인자와 진리를 예수님을 상징하는 말로 썼기에 크리스천은 그분의 사역을 가장 최우선의 관심사로 두고 계시는 성령님이 주신 거울로 자신의 목걸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희미한 청동거울이나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썼다고 하는 저들의 괴이한 어록집으로 자신의 목걸이를 비춰보면 안 됩니다. 그러면 자신이 걸고 있는 목걸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것을 목에 걸고서 그게 진짜 복음이라고 착각한 채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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