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결혼/가정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 지속적으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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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치관 조사] 한국인, 결혼/가정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 지속적으로 높아져! »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177 »
결혼/가정관의 변화는 곧 한국 사회, 한국 교회의 미래와도 연결
매 3년 간격으로 정부에서 한국인의 가치관을 추적하여 조사하고 있는데, 2022년 조사 결과가 작년 말 발표되었다. 한국인의 삶의 방식과 사회에 대한 인식, 결혼/가정에 대한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인의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 이기에 이번 넘버즈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위 조사 보고서의 ‘결혼/가정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품었던 엄격한 전통적 가치관과 보수적 관념이 약화되고, 개방적/개인적 성향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혼전순결을 안 지켜도 된다’에 공감하는 비율은 2016년 37%에서 2022년 58%까지 높아졌고, ‘낙태 해도 된다’에 공감하는 비율은 2016년 27%에서 2022년 5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해도 된다’는 의견도 2016년 41%에서 2022년에는 56%로 반대와 찬성의 의견이 뒤집어졌다. 혼전순결, 낙태, 이혼 등 전통적이고 사회적인 가치관이 이제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시대인 것이다.

한국인들의 결혼/가정관의 변화는 곧 한국 사회, 한국 교회의 미래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요즘,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01. [전통적인 가치관] 결혼/가정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 지속적으로 높아져!
▸혼전순결, 이혼, 동거, 낙태, 동성결혼 등 결혼/가정과 관련한 전통적인 가치에 대해 개방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혼전순결을 안 지켜도 된다’에 공감한 비율은 2022년 58%로 2016년 대비 21%p 높아졌으며, ‘낙태 해도 된다’에 공감한 비율은 51%로 2016년 대비 24%p 높아졌다.

01-1. 비종교인들이 종교인보다 더 개방적이며, 개신교인의 개방적 성향, 불교인보다 더 높아!
▸전반적으로 비종교인이 종교인에 비해 결혼/가정 인식이 전반적으로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신교인의 개방적 성향은 불교인보다는 높고 천주교인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02. [삶의 우선순위] 한국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가정보다 건강!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그 결과, ‘건강’이 40%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행복한 가정’ 21%, ‘경제적 풍요’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정보다 건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02-1. 그러나 청년들은 가정과 건강보다 돈을 더 중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연령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데, 20대는 자신의 능력개발과 경제적 풍요를, 30~45세의 장년층은 가정/경제적 풍요/건강을 골고루 선택하고 있다.
▸40대 중반 이후부터 건강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02-2. 청년, 일보다는 여가 중시!
▸일(학업)과 여가생활의 균형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 일(학업)과 여가가 균형이 맞는 경우가 37%였고, 여가에 비중을 두는 경우도 32%나 되었다.
▸앞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 즉, 워라밸 추구로 연결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삶에 대한 자기 결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청년들의 가치관은 전체 국민과 다소 상이함을 보이는데, 청년들은 일보다는 여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03. [삶의 우선순위] 한국인의 ‘욜로현상’,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
▸행복에 관련한 삶의 방식을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 vs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의 진술문으로 물어보니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43%로 ‘미래의 행복이 중요하다’(27%)보다 높게 응답되었는데, 이러한 인식은 세대 간에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과거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이른바 ‘현재 행복에 충실하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현상이 지금은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03-1. ‘나 혼자 즐기면서’ 보내는 노후생활 중요 74%!
▸노후생활 방식 4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의 중요도를 물은 결과를 보면 ‘배우자와 함께 지내면서’ 노후생활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6%, ‘나 혼자 즐기면서’ 74%로 비교적 높았고, 다음으로 ‘자녀나 손주들을 만나면서’ 70%,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65% 순이었다.
▸‘부부 중심’의 노후도 중요하지만 1인 가구/비혼 인구의 증가로 인해 ‘홀로 즐기는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04. [가족에 대한 인식] 문제 발생 시 가장 먼저 찾는 대상, ‘가족’!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5가지 유형으로 제시한 후 친구, 가족, 전문가 등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물은 결과, ‘건강 문제’, ‘가사 및 돌봄 문제’, ‘금전적 문제’, ‘긴급 혹은 재해 상황’의 경우 ‘가족’ 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정적, 심리적 문제에서는 ‘친구’(42%)가 ‘가족’(35%)보다 높은 점이 주목된다.

04-1. 결혼생활 중인 기혼자와 고령층, ‘감정적 문제’ 발생 시 ‘가족’에게 가장 먼저 도움 요청!
▸앞서 ‘감정적, 심리적 문제’ 발생 시 가족보다는 친구를 찾는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연령별/결혼상태별로 살펴보면 달라질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고연령일수록 친구보다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또, 결혼 생활 중인 기혼자의 경우에도 친구보다 가족을 먼저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04-2. 가족에 대한 만족도 가장 높은 반면, 직업/여가/소득 만족도는 50% 밑으로 떨어져!
▸가족, 친구, 건강, 주거, 직업, 문화/여가생활, 소득/재산 등 7가지 항목을 10점 척도(10점에 가까울수록 만족함)로 제시한 후 각각의 만족도(만족한다 응답률)를 측정한 결과, ‘가족에 대한 만족도’가 8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직업 만족도’와 ‘문화/여가생활 만족도’가 절반이 안되는 40%대의 낮은 만족도를 보였는데, 직업과 여가생활은 서로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 둘 다 만족도가 낮은 점이 주목된다.
▸‘소득/재산에 대한 만족도’는 39%로 제시된 7가지 항목 중 가장 낮았으며 소득이 낮은 응답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05. [사회 인식] 한국 거주 외국인 신뢰도, 14%로 매우 낮아!
▸이번에는 사회인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 ‘신뢰할 수 있다’ 40%, ‘보통’ 40%, ‘신뢰할 수 없다’ 20%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보다 높았으나, 국민 전체적으로 우리사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이 50%가 채 안되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사회적 자원에 대한 신뢰도를 보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웃’ 69%, ‘국내 거주 외국인’ 14% 등의 순이었는데 2019년 조사 대비 모든 사회적 자원 대상에 대한 신뢰도가 3년 전 대비 다소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그래도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10%대에 머물러 있어, 외국인에 대한 불신도가 아직까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05-1. 내가 가진 것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우가 공정한가? ‘나의 노력’, ‘나의 경력’ 대우 공정하지 못하다!
▸우리 국민은 본인이 가진 것에 대해 한국 사회로부터 받는 대우가 공정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두뇌(능력), 일과 관련된 기술, 노력, 경력의 4개 항목에 대해 공정도를 물었다. 그 결과,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두뇌(능력)’ 50%, ‘일과 관련된 기술’ 49%, ‘노력’ 36%, ‘경력’ 35%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게 우리사회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공정하게 대우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신감이 높아, 공정한 대우를 위한 논의와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모든 항목에서 ‘공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9년 조사 대비 증가한 점이다.

05-2. 한국인 경쟁주의 인식, 지속적으로 강해져!
▸‘노력하는 만큼 소득에 차이가 더 나야 한다’는 인식이 2019년 58%에서 2022년 6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쟁이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인식은 2019년 54%에서 2022년 58%로 증가해, 경쟁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06. [소수자 지원] ‘노인 및 장애인 지원 제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 높은편!
▸각종 소수자 지원 제도를 6가지로 분류하여 각 지원 제도별 국민들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소수자 지원 제도 가운데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제도는 ‘대입 특별전형 제도’로 22%였고, 반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제도는 ‘노인 지원 제도’ 31%와 ‘장애인 지원 제도’ 30%로 나타났다.

06-1. 개신교인,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 지원 제도 확대 의견 상대적으로 높아!
▸소수자 지원 제도에 대한 인식을 종교별로 살펴보면 개신교인의 경우 장애인 지원 제도, 여성 지원 제도, 노인 지원 제도 모두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타종교인(무종교인 포함) 대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노인 지원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비율은 전체 평균인 31%보다 10%p나 높았다.

시사점
“베짱이는 여름 내내 노래를 불렀다. 북풍이 불고 겨울이 되자 베짱이는 꽤나 곤궁해졌다. 굶어 죽게 된 베짱이가 이웃인 개미를 찾아가 양식을 빌리기 위해 도움을 청했다. 개미가 물었다. “더운 여름 동안에는 뭘 했니?” 베짱이가 대답했다. “밤낮이고 노래만 불렀어.” 그러자 개미가 “노래를 불렀다고? 좋아. 이제 춤을 추렴.”이라고 하면서 도움을 거절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이다. 추운 겨울을 미리 대비한 현명한 개미는 따뜻한 겨울을 나지만 일할 때 게으르게 놀았던 베짱이는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는 이 우화는 혹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인생이 행복하다는 교훈을 준다. 어려서 이 우화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젊어서 노는 베짱이를 본받지 말고 개미를 본받아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가치관이 변했다. 현재의 삶이 중요하므로 현재에 충실하자는 ‘욜로’ 현상이 대두된 것이다. ‘욜로’는 ‘YOLO’로 표기되는데 원래 문장은 ‘You Only Live Once!’ 즉 인생은 한번 뿐이니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긴다는 의미이다. ‘욜로’ 가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은 소중하므로 현재의 삶에 충실하자는 좋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고 현재의 쾌락을 위해 비싼 명품을 소비하고 거침없이 소비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 되기도 한다.
욜로가 사회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 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2020년 세계행복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0위다. 저성장, 청년실업 등 불안함 외로움 등이 지속되다 보니 현재의 행복만이라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즉 현실적 무력감이 현재를 즐기는 욜로 라이프로 확산된 것이다.
이번 「넘버즈」에 따르면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데에 우리국민 43%가 동의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함’에는 27%만이 동의해서 욜로적 가치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가치관은 원래 젊은이들 중심에서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욜로 현상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었다는 데서 우리는 현대인들의 가치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는 현세주의적이다. 욜로는 ‘현재’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미래의 영원한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회의적 사고의 발로가 욜로 현상이다. 현대인들은 감각으로 느껴지는 현재가 ‘모든 것’이므로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미래는 이제 의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현세주의적 삶에 대해 성경은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 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편 84:10)라고 하면서 영원한 나라,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며 그 속에서의 삶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쾌락주의이다. 욜로는 현재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쾌락은 육체적이고 현세적인 쾌락이다. 고대 그리스에 에피쿠로스 학파가 있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주의’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이들의 쾌락주의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은 고통을 수반하므로 멀리하고 정신적인 쾌락을 추구한다. 그러나 욜로는 물질적인 쾌락을 중시한다. 욜로 현상은 젊은 세대가 비싼 명품을 구매하는 등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는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면서 포착되었다. 욜로 현상은 물질적, 감각적 쾌락 추구가 기본인 것이다. 이에 대해 성경은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로마서 1:23)고 질타한다.
셋째 자기중심적 가치관이다. 욜로는 현재를 즐기는 주체로서의 ‘나’를 중요하게 여긴다. ‘나’의 행복이 그 무엇보다 귀중하다. 세상의 평화, 정의, 발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세상을 책임지도록 맡기셨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을, 자연을, 이웃을 사랑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의 현재적 쾌락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그것보다 더 가치있고 본질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일깨우며 그 가치를 실현시켜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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