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 변화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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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Dr. Elijah Kim] 지구촌 기후 변화를 보며 » 2023/02/06 »
지구촌의 모든 기후 변화, 자연적이지 않으며 자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지구촌에 일고 있는 엄청난 기후변화를 2022년 또는 2023년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몇 년 전 상황과 연계하여 보면 거대 그림에서 보는 일련의 중요한 사항들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발견하는 기후변화의 특징들을 분석하여 추출해 낸 사항들을 우리는 기후인자(氣候因子, climate factor)라고 부릅니다. 지구촌이 최근 겪고 있는 일상적이지 않는 극단적인 폭염, 대가뭄, 불현듯 일어난 대홍수, 이상고온, 한파, 잦은 초특급 태풍, 더욱 더 강력해진 토네이도 등에 대한 분석에는 엘니뇨와 라니냐로 설명되기도 …
지난 2월 3일 보스톤 연합예배가 Pathos House of Prayer에서 있었습니다. 보스톤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보석 같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혹독한 추위도 없고, 폭설이 내리긴 했어도 오래가지 않아 다 눈이 녹을 정도로 온화한 날씨를 보여준 보스톤의 겨울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스톤 연합예배를 드리는 날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돌풍처럼 휘몰아쳐 운전할 때에도 바람의 강도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아이폰에 있는 날씨 정보를 보니 영하 24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흡사 한랭기온이 여상한 차가운 시베리아 한 복판에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필리핀 사역을 시작한 1992년 1월부터 열대 국가인 필리핀에 적응을 한 후 당해 년도 5월에 고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에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 지금도 생각만 해도 그 추위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필리핀은 다른 열대 국가와 마찬가지로 절반의 우기 그리고 절반의 건기로 계절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6개월의 우기가 끝나고 11월부터 시작된 건기는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열대의 불볕 더위가 시작됩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그야말로 타오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선교 사역 첫해에 아지랑이 타오르듯 이글거리는 필리핀의 열대의 더위를 맛보고는 한국의 여름은 여름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수개월을 비 한 방울 없이 지내온 대지의 풀들은 다 마르고, 스치는 바람마저 한증막의 열기를 가져 올 정도로 끓는 듯 푹푹 찌는 더위는 밤에도 식을 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짧은 열대 기후에 적응한 저의 몸이 일년 중 가장 좋다고 하는 한국의 5월에 방문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봄놀이 즐기느라 간편한 봄날의 옷차림에 따뜻한 봄날씨를 만끽했지만 정작 저는 이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요!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로 인해 얼마나 덜덜 떨었던지 그 때를 생각만 해도 몸이 추워집니다. 그런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고 이제 열대, 아열대, 온대, 한대 기후를 다 경험한 저는 어느 계절이든지 그 계절이 주는 대조적 기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 가면 그렇게 열대의 날씨가 좋을 수가 없고 보스톤에 오면 속으로 아주 매서운 추위를 은근히(?) 즐기기도 합니다. 흑룡강성의 매서운 칼바람을 헤치면서 드려진 세미나와 예배가 더욱 더 믿음의 열기를 더해 줍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옛날 시골의 푸세식 뒷간(화장실)에서 순서를 기다린 후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 즉시 소변이 얼어 붙는 모습을 저는 그곳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우리가 느끼던 계절의 변화가 이제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구촌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학교와 연구소 그리고 UN의 보고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천년 아니 전무후무한 경우로 지구촌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하늘에서 지구촌 기후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촌은 기후변화로 들 수 있는 것은 기온 변화입니다. 기후는 계절의 변화라면 기온은 온도의 변화입니다. 온실 효과로 전반적으로 지구촌 기온이 상승하기도 하고 혹한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기가 경험한 적인 없는 사막지역에, 일상적이지 않은 과다한 홍수로 일어나고, 더 극단적으로 늘 비가 오지 않는 지역들의 가뭄이 더욱 더 길어 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수백 년 때론 천년 이상 홍수를 경험하지 않은 사막에 홍수가 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광활한 호주 대륙에, 미국 서부 사막 지역에, 이집트 사막에, 심지어는 사우디 아라비아 사막에서 역사상 유례를 보기 힘든 홍수가 나서 수백 년 또는 천년 이상을 예전처럼 살던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대양의 기온 상승으로 형성된 열대성 태풍은 시간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지구촌 많은 국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삿포로를 비롯한 홋카이도 같이 눈이 자주 오는 지역 뿐 아니라 일본 열도에 몰아 닥친 눈폭풍은 후쿠시마 앞바다에 발생한 강도 4.9의 지진과 더불어 제주도나 부산 날씨 같은 교토 지역까지 눈 폭풍을 몰고 오며 큰 인명 피해를 포함 한 막대한 손해를 일본 전역에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나라들 전체에 일고 있는 기후 변화는 한쪽에는 폭염, 그리고 반대편에는 한파가 동시에 오고, 가뭄과 홍수가 지역을 달리하여 동시에 일어나고, 수백 년 이상을 보존한 숲들이 대형 산불로 사라지고 있으며, 태평양 섬들은 수면 상승으로 나라 자체를 옮기거나 아예 섬들이 바닷물에 잠겨서 나라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지구촌에 일고 있는 엄청난 기후변화를 2022년 또는 2023년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몇 년 전 상황과 연계하여 보면 거대 그림에서 보는 일련의 중요한 사항들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발견하는 기후변화의 특징들을 분석하여 추출해 낸 사항들을 우리는 기후인자(氣候因子, climate factor)라고 부릅니다. 지구촌이 최근 겪고 있는 일상적이지 않는 극단적인 폭염, 대가뭄, 불현듯 일어난 대홍수, 이상고온, 한파, 잦은 초특급 태풍, 더욱 더 강력해진 토네이도 등에 대한 분석에는 엘니뇨와 라니냐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이중에서 엘니뇨가 일어난 것은 육지에서만 지구촌이 몸살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바다는 지구촌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기후 변화가 바다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특히 엘니뇨가 매우 심했던 2015년과 2016년도의 기후 변화에 대한 지구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구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번씩 자전하고, 그리고 태양을 중심으로 일년에 한 바퀴 씩 공전합니다. 지구의 자전 방향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루어지며, 한 시간에 15°씩 회전하며 하루에 한 바퀴 씩 자전합니다. 지구의 자전 운동이 낮과 밤의 반복을 가져오며, 지구 뿐 아니라 태양과 달 그리고 천체가 천구 상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도는 운동 즉 천체의 일주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천체 일주운동에는 태양의 일주운동, 별의 일주운동이 포함됩니다. 이처럼 늘 상 보는 해가 뜨고 지고, 밤에는 보이던 별들 그리고 뜨고 지는 달을 보며 살았던 인류에게 예기치 않은 바다의 해류 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태양처럼, 달처럼, 별처럼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돌던 해류가 역류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해류는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릅니다. 다시 말하면 동태평양의 물이 서태평양쪽을 크게 원을 그리며 순환합니다. 나아가서 동태평양에서는 용승 현상이 발생해서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지구촌 기후 변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부연 설명하면, 태평양과 같은 대양이라 해도 바다의 가장 깊은 곳 심층수와 표면의 물인 해면수에는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바다물에는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차이로 해류가 발생해서 바다물이 순환하게 됩니다. 흑해와 지중해, 지브롤터 해협을 두고 대서양와 지중해, 동태평양과 서태평양, 인도양 등 지구는 수천년 동안 주기적으로 진행된 해류 순환에 의해 바다의 항해가 이루어지고 물고기 떼들이 이 흐름을 따라 이동하며 지상에서는 우기와 건기 그리고 태풍과 허리케인 그리고 토네이도가 때를 따라, 절기에 따라 일어났습니다. 동태평양에 있는 해양 표층의 물이 발산될 때, 표층순환이 이를 채우지 못하면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상승하는데 이를 융승 현상이라 합니다. 이때 발생한 융승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집니다. 심층수는 표층수보다 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원래대로 순환하던 거대한 대양의 해류가 융승 현상으로 인하여 해류가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더불어 무역풍도 약해집니다. 이어서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순환하던 해류가 반대가 되어 서태평양 물이 동태평양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가 2015년과 2016년에 일어난 매우 특별한 엘니뇨 현상이었습니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이 일상화된 지구촌에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동쪽에 있는 태평양의 해류가 서쪽으로 가지 못하고 도리어 반대로 서쪽에 있는 태평양의 물이 동쪽으로 가게 되면서 거대한 바다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한 변화가 대서양에도, 인도양에도 심지어는 남극해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해류의 흐름이 바뀜에 따라 적도 부근에 있는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압 배치가 예전에 있던 것과 반대로 일어납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고기압이 늘 있던 남미는 저기압 지역으로, 저기압 지역이던 필리핀과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고기압 지역으로 바뀝니다. 우기에 비를 몰고 와야 하는데 비는 오지 않고 가뭄이 온 것입니다. 우리가 뉴스에 익히 들었던 남미의 홍수가 이때 발생한 것입니다. 엘니뇨가 단 한번 일어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엘니뇨가 심화되면 지구촌 기후 변화는 이젠 일상을 넘어서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됩니다. 전 지구촌이 뒤집히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기후 변화를 주는 원인들을 기후 인자라고 부릅니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융승 현상, 해류 변화가 몰고 온 위도(Geographic latitude)의 변화, 해류의 방향 전환, 지표면의 변화, 지각변동, 지구표면 상승 및 하강, 수분, 강수량, 무역풍 및 편서풍의 변화, 태양의 복사 에너지, 지구의 지형 변화 등이 기후인자에 해당합니다.
넷플릭스에 ‘고요의 바다’라는 8부작 드라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지구촌 최저의 강수량이 일어나고 강들이 말라가는 지구촌 기후 변화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구촌 표면 면적의 70%를 점유하는 바다이지만 바닷물은 지구촌 총 물의 양의 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바다는 여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미에는 홍수를, 우기 지역의 열대 국가들에게는 가뭄을 안겨주는 실제적 변화 요인으로 바다는 그 무서운 지구촌 환경 변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는 수많은 연구 기관과 UN 그리고 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지구촌 기후 변화는 이제 결코 지역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펜데믹이 몰아 닥친 바이러스 전쟁 후 겨우 지구촌이 일상화로 돌아가기 위한 몸부림 속에, 지구촌 곳곳에 일고 있는 기후 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 된 식량난, 에너지 대란, 물가 폭등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없는 일은 한 국가나 개인의 일이 아닌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입장이지만 지구촌 전반에 부는 종합적 위기를 정부나 정치지도자가 해결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지구촌의 모든 기후 변화는 자연적이지 않으며 자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UN은 기후변화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합니다. 인류가 산업혁명을 겪게 된 1800년대부터 지구촌에 기후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를 사용함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참조: https://www.un.org/en/climatechange/what-is-climate-change) 지구촌 온실 효과는 2백만년에 최고치에 다다랐고, 지구촌 기온 상승 및 수많은 기후 변화는 어느 정부도, 어느 단체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이것을 알찌니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기롱하여 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저희가 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베드로 후서 3:3-7)
이어서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베드로후서 3:10)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하여 나사(NASA)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날씨”와 “기후” 그리고 “온도”라는 용어는 공간 및 시간 척도가 광범위하게 다른 이벤트를 나타내지만 우리는 이를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구촌에 점증하는 가뭄, 홍수, 폭설, 잦은 태풍, 한파 등이 모두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사용한 많은 요인들 즉 화석연료 사용 및 다양한 인자에 의해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세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눅 21:11) 땅의 변화인 잦은 지진, 가뭄이 몰고 온 기근, 펜데믹과 같은 온역, 그리고 바다의 해류 변화와 엘니뇨로 인한 홍수와 태풍과 기후의 변화가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눈에 보이는 전쟁의 변화가 아닌 지구촌의 기후 변화 가운데 우리는 주님의 뜻을 구하고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마태복음 16:2-4)
자나 깨나 주님 음성
살갗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바라본 하늘
애처로운 나뭇잎도 흔들리고
움찔거리는 잿빛 하늘
시려오는 발끝엔 북녘 된바람 매달렸네
처마 끝 달린 고드름
얼어붙은 바닷가
시린 손 끝에
콧물 흘리나
이 한 몸 시린 것
어찌 홀로 겪는 것이리
하루 멀다 않고 들려오는
재난과 난리 소식
물가 폭등에 아우성거리는 군상들
쏟아지는 포탄에 망연자실한
노모의 눈엔
하늘도 빛을 잃었네
하루살이 주린 턱걸음에
순간의 재난 넘기니
터지는 안도의 한숨
인생들아
어찌 그리 찰나의 연락함에 허우적거리나
자드락나는 난리 소식
거니채는 눈
절박머리에
밝아지는 귀
날구장창 손 모음의 기도여
아아 시리고 시립도다
무상한 인생들이여
거룩한 신랑 맞이
사시나무 떨 듯
두렵고 떨림으로
무릎 꿇은 이 새벽에
꿈에도 그리는
들려오는 주님 발자국
김종필 2023년 2월 5일 이슥한 새벽녘에
보스톤에서 김종필 목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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