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의 여가 활동 순위, ‘산책’ 다음으로 ‘종교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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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의 실태조사] 한국 노인의 여가 활동 순위, ‘산책’ 다음으로 ‘종교활동’! »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181 »
개신교인의 고령화가 총 인구의 고령화보다도 더 빠르게 진행
한국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중 2위(2020) 수준이다. 현재 60세 남자는 84세까지, 60세 여자는 88세까지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해 높아진 고령층의 비율은 노인부양률을 높여 국가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으며, 노인의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많은 기관에서 노인의 문제를 다룬 리포트를 내고 있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해 그동안 <넘버즈>에서도 노인 관련 주제의 여러 리포트를 발행했다.*
한국교회가 노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개신교인의 고령화가 총 인구의 고령화보다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넘버즈 181호>에서는 한국 노인의 실태를 통해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자의 문제와 아픔을 살펴본다. 이러한 자료들이 한국교회가 점점 중요해지는 노인 목회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퇴직자 삶의 실태(48호), 대한민국 노인의 현주소(120호), 고령교인의 신앙생활 및 인식조사(159호)
**통계청, 인구센서스
01 [대한민국 노인 현황 ] 65세이상 노인 비율, 2022년 17% → 2070년 46%!
‣ 현재 노인복지법상 노인연령 기준은 65세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17%인 902만 명이며, 현재의 인구 추세로 보면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하여 2025년에는 21%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70년에는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다시 20% 이상까지 올라가면 해당 국가를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01-1 한국 노인(65세 이상), 5명 중 1명은 혼자 살아!
‣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명 중 6명(57%)이 여성, 4명 중 3명(76%)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20%)은 혼자 사는 독거 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01-2 한국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67세!
‣ 한국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몇 살일까?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70~74세 구간이 38%로 가장 높게 응답되었고 전체 평균으로 보면 67세이다. 이는 8년 전인 2005년 같은 조사보다 2살 증가한 수치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국민이 인식하는 노인 나이의 기준도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인의 나이’를 높게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02 [노인과 일] 한국 노인, 2명 중 1명 이상(55%)은 일하고 싶어해!
‣ 2021년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5%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이며, 이는 OECD 평균(2020년)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 2022년 65~79세 노인의 55%가 취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12%p 증가한 것이다.

02-1 노인이 일하는 이유, 4명 중 3명은 생계 때문!
‣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에게 일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생계 마련’(74%)이 압도적으로 높게 응답되었다. 노인 복지가 충분하지 않고 노인 빈곤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02-2 은퇴연령층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층!
‣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가처분소득이 전체 인구의 중위소득 50% 미만인 자의 비율)은 2021년 기준 39%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상태에 있는 셈으로,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03 [노후 준비] 노인 43%, 노후준비 안돼!
‣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노인은 57%, 준비하고 있지 않는 노인은 43%로 나타났다.
‣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4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예적금’ 17%, ‘직역연금’ 11% 순이다. 지난 10년간 국민연금은 16%p 증가하였으나, 예∙적금은 11%p 감소했다.

03-1 노인의 실제 소득, 적정 생활비에 못 미쳐!
‣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일까? 국민연금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개인이 주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277만 원이며 ‘개인 기준’은 177만 원, 최소 노후 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199만 원, ‘개인 기준’ 124만 원이었다.
‣ 실제 노인의 총 소득은 ‘부부 기준’ 241만 원, ‘개인 기준’ 120만 원으로 둘 다 적정 노후 생활비에는 크게 못 미쳤다.

04 [노인의 일상생활] 하루에 4시간 이상 TV 시청, 라디오 청취!
‣ 우리나라의 노인의 대부분은 TV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를 하고 있는데(97%), 1일 평균 시청시간은 4.2시간에 달하며 하루 5시간 이상 이용하는 비율도 39%로 나타나 하루 중 많은 시간을 TV와 라디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04-1 노인의 여가문화 생활, 산책 등 휴식활동을 제외하면 종교활동 참여율이 가장 높아!
‣ 지난 1년간 노인의 여가문화 생활 참여율을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여가문화 활동 참여율은 80%로 높았는데, 산책 등의 휴식활동을 제외하면 종교활동이 19%로 가장 참여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04-2 고령 교인, 다양한 활동 욕구를 위해 교회의 역할 기대하고 있어!
‣ 65세 이상 고령 교인들에게 교회에 바라는 희망사항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소그룹 활동’(47%)이 가장 높게 응답되었으며, 다음으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35%)이었다. 그 외에도 ‘교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24%),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23%)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 교인의 활동 욕구를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그룹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05 [노인의 종교] 노인 4명 중 1명은 개신교!
‣ 노인의 사회참여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종교활동이다. 노인의 59.8%가 종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교별로는 개신교 24.3%, 불교 23.8%, 가톨릭 10.8% 순으로 개신교가 불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 전통적으로 고령층의 경우 불교인구가 개신교보다 더 많은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새 고령층에서도 개신교가 불교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06 [노인의 건강] 노인, 임종 전까지 10년 이상 아픈 채로 지내!
‣ 2021년 60세의 예상 사망 나이는 여성이 88세, 남성이 84세이다. 남녀 평균 건강나이(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73세인 것을 감안하면 임종하기까지 10년 이상을 아픈 채로 지내는 셈이다.

06-1 노인의 죽음, 암으로 사망할 확률 가장 높으며, 남성은 폐렴, 여성은 심장 질환 위험 더 높아!
‣ 65세 생존자를 기준으로 남성은 장차 사망할 확률이 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높은 반면, 여성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06-2 70대 이상 남성의 자살률,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아!
‣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 한국의 자살률은 비교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 수준인데, 그 중에서 70대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우리국민 전체 평균 자살률보다 3배 이상 높다.

07 [노인과 사회문제] 노인 인권침해와 차별, 장애인과 이주민 다음으로 높아!
‣ 한국인의 9%는 노인이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 이주민 다음으로 높은 순위이다.
‣ 노인차별에 대한 인식은 60세 이상 응답자가 14%로 응답해, 노인 당사자가 인식하는 차별의 정도가 더 심한 것을 알수 있다.

시사점
최근 지하철을 노인이 무료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찬반 입장이 엇갈린 사회적 논란이 있었다. (https:// www.yna.co.kr/view/AKR20230206131500502)
서울 지하철 운영자 입장에서는 노인 무료 승차가 경영 수지에 큰 부담이 되므로 대책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서울시와 중앙정부는 노인으로 인한 손실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를 둘러싸고 공방이 있었다. 노인 무료 승차 제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인 무료 이용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우리 사회 구성원, 심지어 노인들조차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노인’이라 함은 노인복지법상 만 65세 이상을 일컫는데 2021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약 9백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한다. 노인 인구가 7%를 넘으면 그 사회는 ‘고령화사회’라고 하고 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하며, 20%를 넘기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노인 인구가 2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사회가 고령화되면 이에 따른 문제, 즉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 노인 빈곤, 노인 외로움 및 우울증, 노인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한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노후에 부부 기준으로 최소 199만 원, 적정 277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소득은 부부 기준 241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노후에 일을 하지 않고 자산 소득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노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대부분은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막막하게 된다. 은퇴 노인의 39%가 빈곤층이라는 이번 결과를 보아도 노인 빈곤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는 결과는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끄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노인 빈곤, 외로움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살도 많이 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자살률이 높은데 특히 70대 이상 노인 자살률(10만 명당 자살자 수)이 남자는 82명, 여자는 26명이었다. 이는 60대 이하보다 최대 2배 정도 높은 비율이라서 노인 자살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인들은 인권침해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권침해,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으로 ‘장애인’을 꼽았지만(18%), ‘노인’이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9%로 세번째로 높았다. 노인 당사자들이 노인을 응답한 비율은 14%로 더 높아서 노인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차별은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이 차별받는 것은 전통 사회와 달리 산업화,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의 위상이 격하되고 오히려 사회적 약자가 되면서 차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노인은 사회적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은 노인 문제를 노인 개인이나 가정에 맡겨 두지 않고 사회와 국가가 책임지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사회가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만큼이나 노인 문제 발생이 심각하고 이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고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돌봄과 보호가 미흡한 형편이다.
교회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 지역 사회 곳곳에 이웃을 사랑하고 이들을 돌보려는 가치를 가진 기관이 ‘교회’ 외에 또 있을까? 어느 지역 사회에나 있는 기관은 행정복지센터, 학교, 경찰서 등인데 이들은 고유 기능이 있어서 자기들의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할 뿐이다. 모든 지역에 다 있으면서 이웃을 섬길 마음이 있는 기관은 교회밖에 없다.
교회가 노인들의 벗이 되고 돌봄이가 되고 놀이터가 되어서 노인들이 의지하는 곳이 될 때, 노인의 고단한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보탬이 될 수 있다. 이 땅의 소외되고 약한 자들 섬길 의무와 사명이 교회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노인에게 ‘안정된 짝’이 되는 교회를 소망한다.
출처: 넘버즈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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