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소통이 역동적인 선교를 만든다
이성상 총장 ◙ Photo&Img©ucdigiN
[목양저널=이성상 총장] 12. 소통이 역동적인 선교를 만든다 »
빌립보서 1:7
어느덧 선교사로 살아온 삶이 30년입니다. 고국 땅에서 살았던 28년보다 이방인 땅에서 살아온 햇수가 많아졌습니 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스리랑카에서 꿈같은 17년을 지냈습 니다. 그리고 라헬을 연애하여 7년을 수일처럼 지냈다는 야 곱의 고백처럼 태국에서의 13년의 세월을 기쁨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교사로 헌신하고 기도하며 신학교에 들어 온 아내를 만났습니다. 결혼하기 전 우리 둘은 체류가 스 냄새로 가득 덮인 충남대, 한남대 배재대 등을 쉴 새 없 이 전도하러 다녔던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다스 마리냐스 까비떼에 위치한 DSM의 선교 훈련원에서 선교사 훈련 과정을 마치고, 1990년 12월 감리교 본부 선교국으로부터 선교사 파송장을 받았습니다. 개척하여 섬기던 교회를 사임하고 아내 정미해 선교사와 함께 100일을 막 지난 아들 해선(海宣, 해외선교)이를 품에 안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나섰습니다.
대전에서 논산으로 나가는 길목인 가수원의 군부대 앞에 개척한 예루살렘 교회(서대전 제일교회)에서 만난 성도들과 눈물로 인사를 나누고 후임 목회자에게 이들을 맡겼습니다. 부모님과 장인 장모 그리고 존경하는 모교의 이군호 총장님 과 파송교회 진잠제일교회(대전서광교회) 윤석일 목사님 공 항으로 배웅을 나와 기도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학교 동 기들 지금은 목사가 된 권덕이, 반선용, 이성만, 홍기섭이 공항에 나와서 선교사의 가는 길을 축복하여 주었습니다.
이민 가방 두 개에 분유 깡통 12개와 여름 옷가지들을 담은 가방을 들고 선교지 답사도 없이 도착한 곳이 스리랑카입니 다. 삼엄하게 무장한 군인들과 경찰들이 어두운 밤을 밝히는 강력한 서치라이트를 켜고 차량 바닥까지 검문하는 초소를 몇 개를 통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신학을 정리하면 “무뎃포(일, 무쇠포, 막무가내) 선교”라고 해야 한 다고 누가 말했는데 저처럼 한국의 초기 선교사들 대부분이 이렇게 선교사의 삶을 시작했었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콜롬보 반다라나야케 국제공항으로 스리랑카 EVERY HOME CRUSADE와 HOMSA의 대표이신 쌤 데바발라싱함(Sam Thevabalasingham)목사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공항에서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 숙소까지 30Km 남짓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지체되는 여러 차례의 검문으로 인하여 1시간을 훌쩍 넘긴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예약해 놓은 꼴피티의 작은 호텔 방에 들어왔습니다.
스리랑카의 소수 종족인 타밀 종족들 중 분리 독립을 주 장하는 타밀 반군(LTTE)들이 게릴라 전쟁을 벌인지 벌써 10년이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스리랑카까지 직항 이 없었으므로 방콕 공항에서 6시간 30분을 기다렸다가 스 리랑카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였습니다. 긴 비행에 지쳐 깊은 잠에 빠진 아들 해선이를 품에 안고 있는 아내와 저를 침대 위에 앉게 하고는 쌤 목사는 진지하게 한마디를 전해주었습 니다. 이때 쌤 목사님이 들려준 말씀이 항상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Communication is mission, No communication is no mission (소통이 선교이다, 소통하지 못하면 선교도 못 한다)”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터지던 1990년 마닐라 근교의 DSM 선교 훈련원에서 몇 개월 배워 온 저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그 말의 깊은 뜻을 얼른 알아채지 못했습 니다.
서양에서 온 수많은 선교사와 수십 년을 사역을 함께 해온 선교의 백전노장인 쌤 목사도 서른 살도 채 되지 않아 풋사과같이 젊은 선교사 부부가 그 말을 다 이해했으리라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을 던져 놓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혼자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이해되진 않 겠지만 두고 보세요. 이 말이 선교사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겁니다.” 선교사와 후원자 그리 고 선교사와 현지인 지도자 간의 원활한 소통이야말로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우며 선교를 역동적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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