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역할
발제2 이수형 목사 ◙ Photo&Img©ucdigiN
[성령포럼=이수형 목사] 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역할 » 발제2 »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든 그 목적은 복음전파…
우리의 단 한 가지 목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질이 되고 결론이 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사회를 향해 하는 모든 일은 단순한 구제 사업이나 봉사활동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든 그 목적은 복음전파입니다. 단회적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
이수형 목사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 공동대회장, 순복음춘천교회 담임목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에 47%였던 ‘종교 없음’ 인구가 2015년에는 56%로 인구의 절반을 넘으면서 한국 사회에 탈종교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2021년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에 대한 조사에서 종교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이 응답자의 62%에 달합니다. 2020년 개신교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웃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4%에 불과하고 ‘전도활동의 수단’(38%), ‘교회가 당연히 할 일’(20%),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7%) 또는 ‘형식적인 생색내기’(7%)로 생각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공신력을 잃고 사회 전반에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팽배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대국민 신뢰도 회복이며, 그것은 교회가 더 이상 ‘교인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회’로 성숙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순복음춘천교회는 지난 50년간 예수님의 섬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교회의 공적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속한 사회를 건강한 생명 공동체로 바꾸어 가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로써 세상이 기대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 세상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신뢰받는 교회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1대 김주환 목사 시대
순복음춘천교회 창립자 김주환 원로목사는 1972년 교회가 개척된 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은 때부터 교회의 부흥과 성장 못지않게 지역사회 섬김 사역에 남다른 부르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봉사에 앞장서서 섬기고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1976년에 시작한 환경미화원 돕기 사역은 1990년 2월 춘천시 폐기물 관리과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써 더욱 본격화되어 초기에 연 1회 실시하던 행사를 연 2회 실시하면서 푸짐한 음식과 선물, 위로 공연을 베풀고 자녀교육을 위한 장학금도 전달하였습니다. 이 사역은 1998년까지 매년 실시되면서 열악한 환경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수고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1998년에는 동(洞)선교회를 발족하고 성도들이 거주하는 동을 중심으로 23개의 선교회로 나누어 편성하였습니다. 각 선교회는 해당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그 지역 내의 극빈가정 자녀 학자금 지원, 생필품 지원 등의 다양한 구제활동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매월 동 선교회 헌신예배를 드리며 그달의 활동을 보고하고 사역의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로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서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졌고 행정기관에서도 교회의 선행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2000년에 교회가 현재 위치인 만천리로 옮겨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던 김주환 원로목사의 뜻에 따라 지역 어르신들, 특히 독거노인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3년 5월에 혜민 사랑의 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세로 접어든 2020년 3월에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까지 18년 동안 공휴일을 제외한 총 4,525일간 연인원 349,279명에게 무상으로 점심 급식을 하였고, 식재료 구입에 사용된 순수비용만 총 712,924,070원에 달합니다.
혜민 사랑의 집은 한 끼의 식사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섬겼습니다. 춘천시 전역에서 교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혜민 사랑의 집으로 오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 전에 요일별로 웃음 치료, 건강 강좌, 교양강좌, 노래 강습, 악기 연주, 이발 봉사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로써 혜민 사랑의 집이 점심 식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웃음이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곳이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18년 동안 한결같은 섬김으로 어르신들의 안식처가 된 혜민 사랑의 집은 춘천의 모범적인 노인복지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사역이 입소문이 나면서 교회 내에서는 물론이고 관공서 • 기업체 • 스포츠 동아리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봉사점수를 부여함으로써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2008년 4월, 강원도 기독교총연합회장(이하 강기총)에 선출된 김주환 원로목사는 북강원도 결핵 어린이 돕기 운동을 강기총의 핵심 사업으로 채택하였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강원일보사 • 춘천 CBS와 공동사업 제휴를 맺고 <북 강원도 결핵어린이돕기 운동본부>를 설립, 1만 명의 북 강원도 결핵어린이들이 완치될 때까지 복용할 6개월치 약품을 제약회사 순수 제조비용으로 구입하는데 필요한 3억원의 성금 마련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춘천시를 포함한 도내 18개 시 • 군 교회들이 주축이 되어 모금 사업에 동참하면서 도내의 많은 어린이집과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손을 모았고 후원음악회 • 바자회 • 걷기대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성금모금이 이루어진 결과, 사업 추진 1년 만에 목표액 3억 원 모금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한 성과 이면에는 본 교회 내에서만 1억여 원이 모금될 정도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습니다.
모금된 3억 원으로 구입한 1만 명분의 결핵약은 2009년 6월 23일 현대아산 소속 택배차량을 이용해 북강원도로 보내졌습니다. 이 운동은 남·북강원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순수 민간차원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김주환 목사는 이 운동을 주창하고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12월 3일, 강원도와 강원일보사 공동주최 <제5회 DMZ 평화상 시상식>에서 교류협력부문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우체국 집배원 초청 잔치, 교도소 • 군부대 • 복지시설 위로 방문, 소년원생 초청 잔치 등을 통해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면서 위로 • 격려하는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교회로써의 역할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로 힘썼습니다. 교회의 문을 개방하고 문턱을 낮추어 교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교회의 시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주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교육관 3층의 160평 공간에 항시 4대의 탁구대와 기타 보조기구를 펼쳐놓아 지역주민들이 언제라도 와서 탁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여 평일에도 많은 탁구 매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역은 2008년 순복음춘천교회 배(盃) 시민초청 탁구대회 개최로 이어졌습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해인 2019년까지 12회에 걸쳐 개최되면서 연인원 2,3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춘천의 대표적인 탁구대회로 부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부지 한편에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근육강화 운동기구와 어린이들을 위한 2대의 대형 트램플린(일명 : 방방)을 설치하여 언제라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 돌아가며 심어놓은 벚나무 • 연산홍 • 관상수들이 계절을 따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경도 주민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해 주고 있고, 교회 뒤편에 있는 교회 소유의 산을 등산로로 조성하고 휴식 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교회 뒷마당에 개발한 지하수가 춘천시 수도과로부터 1급수 판정을 받으면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찾아와 20년 가까이 물을 길어 가고 있고, 식당용 생수통을 몇 개씩 가져와서 물을 담아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대 이수형 목사 시대
11년 전인 2012년 순복음춘천교회의 후임목사로 부임하면서 40년간 섬기셨던 김주환 원로목사의 목회방침과 지역사회를 향한 사랑의 실천을 계속하는 한편, 후임 목사로서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저의 3대 목회 철학(방향설정, 믿음의 열정, 하나님의 결국을 믿는 믿음)과 4대 목회비전(성시화의 중심이 되는 교회, 한국교회의 불을 밝히는 교회,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비전을 다음세대에 전달하는 교회)을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특히 전 성도와 함께 기도하며 달려오면서도 ‘목회 4대비전 성취가 과연 가능할까?’ ‘나는 과연 목회 4대 비전의 성취를 향해 잘 가고 있는가?’ 의문스러울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1년을 목회해 오면서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그 비전대로 이끌어주고 계심을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임 이후 순복음춘천교회의 디아코니아 사회봉사 사역은 크게 대(對)춘천시, 대(對)강원도 사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춘천시 섬김사역
대(對)춘천시 섬김사역은 우리교회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춘천성시화 운동>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교회가 목표하고 있는 ‘성시화운동에 앞장서는 교회’를 실천하기 위하여 실행하는 사역의 일환이라고 하겠습니다.
2014년 추석 무렵 춘천 시내의 한 미자립교회 목사님이 재정난에 시달리다가 2천여만 원의 카드빚을 안고 먹을 쌀이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도들과 함께 그 교회 돕기 운동을 펼친 결과, 150여 포의 쌀과 헌금이 모아져 카드빚을 갚아주고 쌀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쌀은 춘천시내 20여 개의 교회에 교파를 초월하여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매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하여 지금은 교회의 연례적인 사랑 나눔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고, 해를 더해 갈수록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들다고 하던 2020년 추석에는 오히려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1,050포(20kg 기준)가 모여서 500포는 춘천시에 전달하고 나머지는 기존에 하던 대로 교회 내 저소득 가정, 지역 내 기관과 미자립 교회 • 선교단체 • 복지시설에 전달했습니다. 2022년까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총 4,990포(10kg 기준)의 쌀을 나누었습니다. 이 운동이 소문이 나서 경기도에 있는 미자립교회에서 도움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 장로회 회원들이 봄 • 가을로 3~4개월간 매주 1회씩 춘천시 전역을 청소하면서 시작된 ‘자연보호 및 환경정화 캠페인’이 점차 전 성도가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봄 • 가을로 토요일에 성도들이 조를 나누어 교회 주변뿐 아니라 춘천시 전역에서 버려진 쓰레기 줍기, 하천 주변의 풀 베기, 상습 불법 쓰레기 투기 지역에 쌓여 있는 쓰레기 청소 및 환경 정화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사랑나눔 바자회를 2019년까지 매년 개최하여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와 해외선교에 사용해 왔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는 바자회 당일 성도들이 자동차를 집에 두고 택시를 이용하여 행사장에 오면서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택시 Day를 시행하여 연평균 600대의 택시가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택시 기사들을 위한 ‘박카스 선교’도 20여 년을 이어오고 있는 사역입니다. 2003년 시작된 이 사역은 처음에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매 주일예배 때 성도들이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시원한 박카스와 함께 교회 주보 • 소식지를 선물하다가, 지금은 겨울에도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교회에 새로 나오게 된 성도들 중에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춘천에서 갈 만한 교회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우리 교회로 데려다 주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우리교회가 춘천시내 택시 기사들에게 좋은 소문이 난 교회라는 증거라고 할 것입니다.
생활 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은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인인구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노인 세대가 행복할 때 젊은 세대도 삶에 대한 밝은 기대와 소망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돕기 위하여 2018년 ‘순복음춘천교회 기(旗)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첫해에는 춘천시 관내 게이트볼 동호회 40개 팀(참가선수 284명), 2019년에는 42개 팀(350명)이 참여하는 등 열화와 같은 호응 속에 대회가 진행되었고 강원일보, 춘천MBC, 강원CBS, CTS영서방송 등 여러 방송매체가 후원하고 대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탁구대회나 게이트볼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대회장 외부에서는 본교회 각 교구와 총여선교회에서 준비한 풍성한 점심 식사와 간식, 차 등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전도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매년 개최해 오던 큼직한 사역이 잠정 중단되었지만, 오히려 그때가 하나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여기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음식 • 과일 등을 준비해 경제적 취약 가정 • 독거 가정 • 환우 가정의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반찬나눔사역,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소비 캠페인,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은 도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Flower Day 운동,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행복나눔 Day 등을 펼쳤습니다.
특히 행복나눔 Day는 성도들이 각자 자비로 준비한 초콜릿 • 과자 등의 간식류, 두부 • 버섯 • 콩나물 • 우유 등의 식재료, 다육이, 마스크 등과 함께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여 성도 거주지역 내 엘리베이터 등의 공유 공간이나 단독주택의 경우는 대문 앞, 또는 버스 정류장 등에 비치해 두고 한두 개씩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행복나눔 Day는 2020년 성탄절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행했는데, 비록 나누는 물건은 그리 크고 비싼 것이 아니었으나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전해진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이에 위로와 감동을 받은 시민들이 관련 사진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들을 춘천 시내의 맘카페에 올렸고, 뒤이어 춘천 시내 여기저기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사진과 감동의 댓글들이 달리면서 시내 전역에 잔잔한 사랑의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201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춘천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홈에버그린’의 <숲페스티벌> 행사를 지원하였습니다. 본교회의 사랑의 봉사대가 행사를 위한 천막, 야외의자, 음향장비 설치 등을 맡았고 성도들은 부침개 • 떡볶이 • 슬러시 • 솜사탕 등의 먹거리 부스와 풍선&네일아트 • 핸드폰고리 만들기 등의 놀이체험 부스 설치, 장애인들의 활동 도우미 등으로 행사를 지원하였습니다. 장애인 재활교회에서 여름수련회를 개최할 때는 30여 명의 교회학교 교사가 참석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섬기는 등 장애인시설과 협력하며 돕고 있습니다. 하나원 교육생들을 위한 ‘종교 및 도시문화생활 체험’ 행사도 2018년부터 2년 동안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지원하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의 이곳저곳을 섬기는 본교회에 대한 소문은 춘천시 한 행정기관으로부터 적극적인 도움 요청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 여름에 춘천시 후평3동 행정복지센터의 관계자들이 직접 본교회를 찾아와 후평3동 주민 중에 선풍기 한 대도 없이 유난히 더웠던 그 해 여름을 나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였습니다. 전 성도의 참여를 호소한 결과 선풍기 200대, 포도당 200박스, 쌀 30포, 라면 20박스가 모아져 후평3동과 춘천북부노인복지관에 나누어 보냈습니다.
이때의 인연으로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후평3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있으며, 후평3동 동장이 바뀔 때는 제일 먼저 본교회에 인사차 방문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또 입소문을 타면서 교회 주변의 다른 행정복지센터들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행정기관의 시각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거절당하지 않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된다면 교회가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에까지 행정기관과 협력하여 사랑의 손길을 베풀 수 있고, 지역사회에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2017년 5월 17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보다 전문성을 띠고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사단법인 사랑나눔 춘천지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 법인은 현재 ‘사단법인 사랑나눔’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법인이 설립되면서 2017년 9월 27일 춘천시와 ‘북부노인복지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10월 16일 ‘북부노인복지관’을 설립, 11월 27일 개관하여 운영중에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노인들이 존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노인복지관 운영은 노인인구 증가와 초고령 사회 진입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교회 차원의 사회봉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2년에 5년간의 위수탁 운영이 끝난 후, 위탁운영 법인 모집 공고를 거쳐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교회의 첫 번째 수탁운영이 좋은 평가를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북부노인복지관 위수탁 운영권을 놓고 춘천시 관내 여러 단체가 공모하여 경합을 벌일 때 9명의 심사위원 중에 7명이 ‘탁월하다’, 2명이 ‘좋다’ 의견을 냄으로써 만장일치로 본교회가 수탁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는 교회 창립 후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돌려 수십 년간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을 돌보고 섬기며 우리가 사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온 본교회를 사회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또한, 2020년 10월에는 본교회가 춘천시 시립어린이집 위탁체로 선정되어 5년간의 신규위탁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1년 2월 24일 삼천동에 ‘숲속자이어린이집’을 개원하고 현재 수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부노인복지관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역시 대다수가 그리스도인인 직원들이 기독교적 세계관과 교육정신으로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양육하고 있습니다.
2) 강원도 섬김사역
2020년 이수형 담임목사가 강원도기독교 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강원도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섬기는 사역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당시 최문순 도지사와 관계의 폭을 넓혀가면서 강원도 조찬기도회를 최초로 개최할 수 있었고 평화연합예배, 강원 DMZ 심포지엄, PEACE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면서 ‘남북강원도 협력을 위한 국제사회 및 교회의 역할’, ‘남북강원도 협력의 공공외교적 접근’ 등에 대하여 발제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2022년 2월에 탄생한 것이 세계인터강원협력네트워크(GIG)입니다. GIG는 외교부 소관의 비영리법인으로써 남북강원도 간 협력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로 위원회를 조직하여 네트워킹하는 공공외교 플랫폼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17개국에 인터강원협력위원회가 세워졌고, 국내외 주요 NGO 단체와 국제적으로 유력한 인사들이 동참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수형 목사는 현재 이사장을 맡아 남북강원협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교류와 협력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의 국제적 네트워킹을 위해 그해 4월에 미국, 독일, 스위스를 방문하여 전 세계 유일의 분쟁지역인 남북 강원도를 평화지역으로 재설정하려는 세계인터강원협력네트워크의 계획에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공외교의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사회 인터강원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같은 해 6월에는 GIG 16개국 대표 22명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국회, 고성 DMZ, 서울, 춘천 등지에서 강원도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남북강원도 협력을 위한 국제사회적 지지기반을 확대하였습니다.
이 사역과 병행하여 다음세대를 글로벌 리더로 세워가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강원도 다음세대를 위한 UN기구 비전트립’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을 현재 강원도와 강원도 교육청에서 편성해 놓았고, 올 연말에 실행하기 위해 김진태 도지사와 도행정부,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디아코니아 봉사 사역의 역사
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 사역은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세계를 풍미한 기독교 운동이 되었습니다. 디아코니아 운동은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의 결과로 야기된 무수한 사회문제에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하였던 교회에 대항하여 일어난 개혁운동이자 각성운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신앙 각성운동은 당시 화석화되어가던 교회에 환멸을 느낀 신앙회복의 운동이었으며, 사회문제에 대해 교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운동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도 여전히 무수한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독일이나 유럽 교회들처럼 사회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세상은 교회로부터 ‘우리는 너희들에게 관심없어’ 라는 메시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세상에 전해 주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은 절대로 전달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교회의 정체성과 그 역할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정체성
세례 요한도(마 3:2),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마 4:7) 첫 메시지는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여 각색 질병에 매었던 사람들이 나음을 입고 죽었던 자가 살아나며, 마귀에게 묶여있던 자들이 놓임을 받고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해결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 교회가 예수님의 그 역할을 물려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시기 원하십니다. 교회가 가지는 정체성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초대교회의 폭발적인 부흥은 초대교회가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한 도구라는 정체성에 합당하게 역할을 감당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과 봉사에 주력하는 이유는 우리교회를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맛볼 수 있기를 원하고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올 수 있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50년간 시행해 오고 있는 우리교회의 대(對) 사회봉사 사역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환경미화원 돕기 사역은 1998년 4월까지 매년 지속되다가 1998년 10월 동선교회가 발족되면서 춘천시 전역으로 사역 범위를 넓혀 나갔고, 2003년 5월 혜민사랑의 집 운영과 함께 시니어 섬김 사역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사회봉사 사역이 행정기관의 신뢰로 이어져 2017년 북부노인복지관, 2020년 숲속자이어린이집을 위수탁 받아 운영하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이웃에 있는 한 미자립교회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 교회를 돕기 위한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사랑의 쌀 나누기가 10년간 계속되면서 점점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쌀을, 더 다양한 계층과 나눌 수 있도록 확장시켜 주셨습니다.
* 열린 교회를 지향하여 지역주민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준 것이 계기가 되어 춘천을 대표하는 탁구대회, 게이트볼대회를 유치하고 지역사회 스포츠 동호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교회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 강기총 대표회장직은 강원도 기독교 발전을 위해 일하는 자리인데 하나님은 그 자리를 이용하여 남북강원도 간 협력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단체(GIG)를 발족하게 하시고 도행정부와 함께 강원도와 대한민국을 위해 교회가 크게 협력할 수 있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다음세대를 글로벌 리더로 훈련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특징은, 어떤 일이든지 시작은 매우 미약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무엇이 되겠다거나 이만큼의 열매를 맺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가운데 골방교회에서 얻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여 여러 가지 문제와 아픔에 그때그때 반응하면서 왔을 뿐입니다. 우리의 작은 시작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광장으로 나아가 교회의 공적 역할을 감당하게 해 주셨고 우리가 계획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들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단 한 가지 목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질이 되고 결론이 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사회를 향해 하는 모든 일은 단순한 구제 사업이나 봉사활동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든 그 목적은 복음전파입니다. 단회적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한 일들에 대한 열매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나타난 부분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열매입니다. 50여 년 동안 지역사회를 섬긴 결과 얼마나 많은 영혼이 구원을 받게 되었는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네가 얼마나 많은 제자를 삼았느냐?”고 물으실 때 부끄러움 없이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주님이 아십니다”라는 대답을 드리기 위해 오늘도 골방에서 주님의 마음을 듣고자 애쓰며, 말씀하실 때 즉시 광장으로 달려가 순종하는 교회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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