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멀리 가려면 기본기부터 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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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51. 멀리 가려면 기본기부터 다져라 »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내가 이르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4장>에는 “아이들아”란 표현이 세 번 나옵니다(1ㆍ10ㆍ20절). 따라서 이는 신앙의 인격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은지, 신앙에서 왜 기본기가 중요한지 알려준 말씀입니다…
일반적인 기본기가 아니라 특수한 방법이 더 중요하다면, 신앙을 배울 때부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기본기가 중요하다면, 처음 신앙을 배울 때부터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몸을 경건하게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 한 후에 기본기를 익히려고 하면 마음은 간절히 원하지만, 육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육신을 마음에 따라 움직이게 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육신이 이미 세상의 규칙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것을 돌이켜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만들기 위해 온갖 수고를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기본기를 제대로 익힌 사람들은 시작할 때부터 경건 훈련을 받았기에 이런 일을 비교적 쉽게 처리합니다.
<4장>에서 <잠언> 기자가 아이들에게 한 말의 핵심은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내가 이르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가르침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잠시라도 이 가르침에서 떠나지 말란 뜻입니다.
현재 우리는 기독교 신앙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성경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만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오직 이것만 연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나 믿음이 아니라 세상 지식입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우리는 갈등을 겪습니다. ‘신앙이냐 공부냐, 신앙이냐 결혼이냐, 신앙이냐 직장이냐?’를 놓고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잠언>은 이에 대해 이 둘을 결코 대립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되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이것으로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며, 세상의 일도 하라고 합니다. 이는 신앙인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이 땅에 퍼뜨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라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해보면 하나님의 나라와 기독교 세계관을 확장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으려고 하면 세상에서 너무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있다고 해도 세상에서 이 지혜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주변을 보면 세상이 원하는 지식을 먼저 습득한 사람이 더 빨리 그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해 있는 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시간의 비밀을 말씀하십니다. 인간이 보고 헤아리는 이 세대라는 짧은 시간으로만 보면 세상 지식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헤아리시는 다음 세대까지를 고려한 긴 안목으로 보면, 전반전에 해당하는 이 세대에서 앞섰다고 해서 후반전에 해당하는 다음 세대까지 앞서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후반전에 어떤 역전극이 펼쳐질지, 연장전이 있을지 없을지 세상의 지식이 주는 안목으로는 결코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헤아리시는 긴 안목의 셈법이 필요합니다.
<4:1>을 보면 이 말씀은 인생을 다 산 사람이 아니라 아직 앞길이 창창하고 가야 할 길이 먼 사람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사회에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이는 누구보다 많이 배워야 합니다. <잠언>은 이들에게 아버지의 훈계와 명철을 이야기합니다.
<잠언>은 젊은이가 앞으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아버지의 체험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이나 성경적 가르침을 참고사항 정도로 여기는 이유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니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성경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라면, 주님의 지혜가 담긴 성경 말씀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붙잡을 것입니다.
사람이 어릴 적에는 책망을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게 부족하고 서툴러서 끊임없이 야단을 맞으며 선생이나 부모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칭찬보다 야단이나 책망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이는 제대로 된 걸음을 걷기보다 넘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신앙생활의 초기에 자신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야단이나 책망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마태복음 18:1∼5).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가 부족한 것을 모르고 야단치시거나 책망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는 배움의 방편이 그러하기에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칭찬과 책망은 성격이 같습니다. 따라서 과정 중에 있는 이 땅에서는 야단이나 책망을 듣고,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에 갔을 때 최종적으로 종합적인 칭찬을 듣는 게 낫습니다. 과정 중에 너무 설탕을 좋아해서 칭찬만 들으려 하다가, 최종적인 판결이 나는 하나님 앞에서는 야단이나 책망을 받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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