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선교는 지상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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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NO! 선교는 지상명령이다.” »
After 코비드 팬데믹, 한국교회선교진단
“40대 이하 젊은 선교사 충원 안되면, 20년 뒤 선교사 65% 감소 예상”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한국선교현황’에 나타난 대한민국 교회의 선교 현주소이다…
대한민국 교회 5060세대 이상 선교사 65%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2022 년 우리나라의 해외 선교사는 168개국에서 사역 중이며, 장기 선교사는 총 22,2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비슷한 수치이나 선교현장에 장기체류하며 사역 중인 선교사의 연령별 분포를 들여다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선교사의 65%를 차지한 반면, 30대 이하 선교사는 8%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선교사들이 평균 70세 전후로 은퇴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현재와 같은 추세로 40대 이하 선교사들이 충원이 되지 않는다고 내다보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26%, 20년 뒤에는 65%의 선교사가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고려해야할 우선 과제는 선교사의 고령화 문제와 2~30대 젊은 선교사 충원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교회는 선교전반에 걸친 혁명적 패러다임 체인지가 필요할까? 이를 짚어본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최근 발표한 <2022 한국선교현황>에 따르면,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 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단기선교 참여 인원이 전년 대비 약 6배 이상 늘었으며, 선교 활성화의 미래 지표인 선교사 훈련과 선교 관심자 교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기 선교사’ 개념을 1년 이상 2년 미만으로 정의하고, ‘1년 미만’은 ‘단기 선교 활동’으로 간주하여 조사하였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1년 미만의 단기 선교 활동 참가자는 2021년 641명에서 2022년 4,109명으로 무려 6.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단기선교는 선호하지만 장기선교는 아니라는 것이고, 나이가 젊을수록 선교사 지망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거나 아예 지원이 없다는 점이다. 그 결과가 장기선교사 전체 분포에 있어서 2030의 비중은 8%에 그쳤다. 대신 5060 이상은 65%이 이르고 있다. 이 지표가 던져주는 물음에 고민이 깊어간다.
최근 발간된 『우리의 사명은 선교다』(스티브 리처드슨 지음/ 생명의말씀사) 책 내용에 살펴보면, “현대 교회 안에 선교를 향한 열정이 움츠러든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우리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미국교회를 비롯한 현대 교회 안에서 선교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교회 안팎에서 생긴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선교 아닌가?” “내가 속한 지역선교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직도 선교사 파송이 필요할까?” “이제는 단기선교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는 식의 모호성이 현대 선교에 대한 8가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미전도 종족 교회 개척에 중점을 둔 선교단체 파이오니어(Pioneers) 대표 스티브 리처드슨이 현대 교회를 향한 외침을 담아낸 책이다. 그 8가지 오해는 이러하다.
▶선교는 부차적 사명이라는 오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선교라는 오해 ▶선교는 다른 일상과 경쟁한다는 오해 ▶이제는 단기 선교가 더 적실하다는 오해 ▶선교사는 독특하고 거룩한 사람이라는 오해 ▶선교는 그 문화권에 해를 끼친다는 오해 ▶선교는 쇠퇴의 길에 들어섰다는 오해 ▶선교사 파송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오해 등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확실하고 성경적인 답을 구하고 찾아야 한다. 선교에 대한 그릇된 오해는 하나님의 백성이 땅끝까지 복음을 들고 도달하는 일에 기쁨으로 참여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저자의 강조는 결코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023년 6월 13-18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8차 NCOWE 다음세대 선교동원 분과 발제에 나선 박성민 목사에 따르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 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2-30대 기독 청년 7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독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에 의하면 기독청년 40.4%는 성경말씀을 지키고 살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최고의 가치는 돈이라는 것에 92%가 동의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청년선교 현장에서도 여실히 전해진다. 하나님은 그저 나의 필요를 채워주셔야 하는 분이며, 교회는 나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이 신앙의 본질과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 성경적인 가치관이 자리잡지 못한 기독교 MZ세대들에게 경제적 여건이 불안정하고, 헌신을 요하는 선교는 너무 먼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렇게 볼 때 지금의 2-30대 선교사 파송추이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20대 0.88%, 30대 7.1%).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회복의 노력이 없이 선교동원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는 웅덩이에 바가지를 아무리 효과적으로, 전략적으로 퍼올려도 충분한 물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한 같은 분과 발제를 한 김성희 목사(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청년연구소장)은 “한국교회선교가 성장주의 토대 위에서 전개되는 부분에서 선교의 변질을 볼 수 있다. 해외 선교를 하는 것이 교회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는 현상이다. 이벤트화된 선교, 교회 성장의 방편으로 준비되고 진행되는 선교여행이 그것이다(?). 선교 본질이 가지는 성육신적 삶은 명확한 대가를 치를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오히려 자랑이고 영광이 되는 것은 변질된 것이다. 이러한 선교를 지금 청년대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까? 더 많은 만족을 줄 수 있는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대위임 명령에 기꺼이 응답하는 선교의 본질이 필요하다. 청년선교의 미래는 본질의 회복, 깊이 있는 성숙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서 최욥 선교사(선교한국)은 “학복협에서 발간한 청년 트렌드 리포트 2022의 연구를 보면 앞서 다룬 내용과 상반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기독대학생의 14.8%가 해외선교에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문항에는 “몇 주간의 단기선교여행은 제외하고 직접해외선교사로 나갈 의향” 이라는 한정어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유의미하다. 이 통계를 숫자로 환산하면 선교사역에 관심을 가진 청년의 숫자는 6만6천명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해외선교에 대한 응답자 세부특성을 고려하면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한 경우의 선교헌신의향은 무려 25.5%에 달한다. 이 관점에서 다음세대선교동원을 접근하게 되면 선교자원의 고갈은 밭의 문제가 아니라 농부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청년들은 여전히 영적으로 목말라하고 스스로 우물을 파고 있는데 이들의 영적인 수요에 대한 교계와 선교계의 공급이 여러 이유로 양자간에 제대로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대안은 무엇인가?
코비드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3040세대의 신앙이 크게 흔들리며, 대면 예배 출석 비율이 가장 적은 연령대가 바로 이 3040세대이고, 요즘 쟁점이 되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플로팅 크리스천도 이 세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나안 성도가 가장 많은 연령대 역시 40대이다라는 ‛3040세대 신앙 의식 및 생활 실태 조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3040세대는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자녀 양육에 여념이 없으며, 직장·사회적으로도 바쁜 시기이다 보니 신앙을 소홀히 하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중추가 되어야 할 세대가 바로 이들인데 이들의 신앙이 흔들린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3040세대 중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 이탈자가 무려 43%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이미 정점에 이르러 교회 교육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요소가 됐다. 그러니 한국교회를 떠받칠 성장동력인 3040세대의 탈 교회와 현상은 이제 고령화로 접어든 한국교회와 선교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각종 교회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주안점은 인력과 재정난이다. 교회당 건축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빌려다 쓴 부채와 그 이자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어 정상적인 사역과 구제, 선교는 아예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러니 선교하고 싶어도 후원교회를 찾을 수 없고, 이미 선교를 후원하는 교회도 그 규모를 어떻게든 축소하고자 하는 마당에 신규 선교사 파송을 늘리거나, 선교사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이들을 동원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다.
그렇다. 코비드 19 앤데믹으로 인해 가시적으로 드러난 여러 부정적인 현실 상황도 실재하지만, 여전히 선교의 다음 세대를 이어가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이들 가운데는 이참에 한국교회가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마치 뚝 터진 저수지처럼 급속히 빠져나가는 물줄기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아닐지 하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위기를 직시하며,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선교는 두말할 나위 없이 기회적이며, 자기 영광을 위한 훈장이 아닌 교회의 본질이고 지상 명령임을 되짚어 본다.
글 이창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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