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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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크] 1부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 » 한국교회 트랜트 2023/ 규장 발행 »
After 코비드19 팬데믹, 한국교회 진단 시리즈-1회
본 내용은 [ 한국교회 트렌드 2023 ] 책에 등장한 시대적 신조어 10가지 테마별 매월 1회씩 총 10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1장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의 내용을 간추려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 양태가 달라졌다. 매주 교회에서 활동하고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던 분주한 크리스천들의 활동이 멈춰졌고,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에 익숙했던 많은 크리스천들이 ‘붕’ 뜨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표현하는 단어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은 “붕 떠 있는 크리스천”, “여기저기 떠도는 크리스천”이라는 뜻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사람들이라고 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 비록 신앙생활의 고정적인 패턴이 바뀌었을지라도 신앙생활 자체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것은 종교에서 영성으로 흘러가는 세계종교의 현상과 그 맥을 같이한다. 서구 유럽에서는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도 종교는 쇠퇴하고 개인적인 영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종교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영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것을 반드시 교회에서 추구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이 흐름이 아직 대세가 아니더라도 큰 흐름의 물꼬가 트였다. 그 시작이 ‘플로팅 크리스천’이다.
붕 떠 있는, 떠도는 크리스천
플로팅(floating)은 “공중이나 물에 떠 있는, 떠도는, 유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즉 고정된 가치나 비율을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한다는 의미이다. 결국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이란 기존의 한국 기독교 문화, 고정된 신앙적 전통이나 가치, 특정한 교리를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한국 교회 안에 면면히 흐르고 있던 한국 크리스천들의 신앙적인 전통과 가치, 교리에서 자유로워진 크리스천들을 말하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크리스천들은 좀 더 자유로운 신앙적 사고를 하고 있으며 모든 측면에서 신앙생활이 유연해졌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한 변화이기는 해도 명백히 변화되고 있다.
플로팅 크리스천의 양상

플로팅 크리스천들은 현장 예배 참석 여부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출석 교회의 현장 예배를 참석하면서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그룹은 교회 등록은 했지만 현장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소속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거나, 다른 교회 설교를 듣거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다.
이번 설문에서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 중 출석 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57.4%였다. 57.4%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 다른 교회 설교나 예배 동영상에 접속하는 사람은 전체 교회 출석자의 31.6%에 해당된다. 이들은 출석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개인적인 신앙적 욕구로 다른 교회 동영상에 접속한 다. 31.6%가 첫 번째 유형의 플로팅 크리스천인 셈이다.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다소 다른 형태로 등장했다.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 사람 중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주일예배를 드린 사람이 26.9%,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예배를 드리지 않은 11.1%,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린 2.3%,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린다는 0.9%, 기독교 방송 예배를 드리고 있는 0.9%, 다른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는 0.7%가 두 번째 유형의 플로팅 크리스천으로, 전체 교회 출석자의 42.6%가 여기에 해당된다.
플로팅 크리스천의 등장배경
1. Optional Culture : 선택 문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현대 한국 사회의 문화 중 하나가 ‘선택의 자유’의 확산이었다. 최근 몇 년간 현대 한국인들은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선호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자율적인 선택의 문화에서 플로팅 크리스천이 나왔다. 그들은 기독교 콘텐츠를 선별하고, 선택하고, 소비한다.
2. Subjective Religious Curator : 주관적 종교 큐레이터
‘주관적 종교 큐레이터’(Subjective Religious Curator)라는 것은 자기가 자신을 위해 많은 종교 정보들을 수집하고, 선별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한다는 뜻이다. 고정적으로 출석하는 교회가 있지만, 주일예배 참석 유무와 타교회 활동을 자신이 기획하고 선별하고 선택한다. 크리스천들은 더 이상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종교 큐레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교회는 패러다임을 달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 교회에 소속된 크리스천을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패러다임이었다. 우리 교회가 성장해야 하고,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와야 했다. 교회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교회의 기존 패러다임을 재고 할 필요가 있다. 플로팅 크리스천 현상에 대해 교단과 교회는 다각도로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출처: https://cnts.godpeople.com/p/9695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vaPqMgBDSI&t=1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