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인식
[비개신교인이 바라보는 한국교회] 개신교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인식 »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207»
한국교회 전도, ‘예수·하나님 소개’에서 ‘교회·예배 안내’ 변질!
이번 <넘버즈 207호>에서 다룬 개신교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통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변화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냉철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 길 바란다.
이번 호에서는 개신교에 대한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중 점적으로 살펴본다. 개신교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변 교인들의 언행'(30%)이 가장 높게 나왔고 그 다음으로 ‘목회자·교회 지도자들의 언행'(25%), ‘매스컴 보도'(18%) 순이었 다. 이는 10년 전 조사 대비 매스컴의 영향은 줄어들고 교인과 목회자의 영향은 증가한 수치이다. 비개신교인은 주변 교인의 언행을 개신교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비개신교인이 전도 받은 경험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데, 전도 받은 내용도 ‘예수·하나님 소개’에서 ‘교회·예배 안내’로 변화하고 있었다. 교회의 전도 행사가 다양해진 한편 개신교인 의 신앙 약화로 직접적인 복음 제시가 어려워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01. [개신교 이미지] 개신교 이미지, 주변 교인 언행이 목회자보다 더 영향 미쳐!
▸개신교의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비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주변 교인들의 언행’이 30%로 1위였고, 다음으로 ‘목회자·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25%, ‘매스컴 보도’ 18% 등의 순으로 교인의 언행이 목회자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대비 매스컴의 영향은 줄어든 반면 교인과 목회자의 영향은 증가하였다.
01-1. 개신교인, 타 종교인보다 자기 종교에 대해 가장 낮게 평가!
▸종교인별 자신의 종교에 8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끔 했다. 개신교인의 경우 전반적으로 자기 종교에 대해 낮은 평가를 하고 있는데 종교인 중 자기 종교에 대해 가장 저평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교 중 가톨릭 교인이 자기 종교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02. [한국교회 사회적 활동 평가] 교회의 사회적 기여,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 커!
▸집 주변 지역 교회(개신교인의 경우 출석교회)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각각 물었다. 그 결과, 개신교인은 74%가 ‘기여한다’고 응답했고, 비개신교인의 경우 ‘기여하지 않는다’가 62%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지역사회 교회 기여도’에 대한 상반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인식 차이는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지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02-1. 비개신교인이 원하는 교회의 사회봉사, ‘독거 노인 돕기’!
▸ 집 주변 교회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인지하고 있는 비개신교인에게 어떤 봉사를 진행하는지 물었다. ‘김장/쌀/반찬 등 생필품 나눠주기’(41%)와 ‘독거노인 돕기’(41%)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아 원/양로원 봉사’, ‘바자회 개최’ 등의 순이었다.
▸ 이와 동일한 항목을 제시하고 이번에는 집 주변 교회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해주면 좋을 것 같은 활동을 물은 결과, ‘독거노인 돕기’, ‘고아원/양로원 봉사’, ‘장애인 돕기’등의 순으로 ‘독거 노인 돕기’ 요구가 가장 높았다.
03. [비개신교인의 전도 받은 경험] 전도(포교) 받은 경험, 지속적 감소 추세!
▸비개신교인에게 지난 1년 사이 전도나 포교를 받은 경험 유무를 물은 결과, 2023년 23%로 비개신교인 4 명 중 1명 정도였다.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17년 조사와 비교 시 13%p나 급감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도나 포교 받은 경험이 있는 비개신교인에게 어느 종교인으로부터 전도를 받았는지를 물었더니 ‘개신교’ 가 71%로 압도적 비율이었고, 다음으로 ‘가톨릭’ 16%, ‘불교’ 8% 등의 순이었다.
03-1. 개신교로 전도한 사람, ‘이웃’이 친인척이나 지인보다 많아!
▸개신교 전도 받은 경험자를 대상으로 가장 최근에 개신교를 전도한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이웃’을 꼽은 비율이 3명 중 1명 정도(3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친구/선배’, ‘직장동료’, ‘친척’ 등의 순이었다.
▸최근 20년 동안 ‘이웃’은 계속해서 가장 높은 비율로 응답 되었으며, ‘직장 동료’와 ‘친척’은 증가하는 추세 이다.
03-2. 개신교인의 전도 내용, ‘예수·하나님 소개’에서 ‘교회·예배 안내’로 변화 추세!
▸개신교 전도를 받은 자의 전도 내용으로는 ‘교회∙예배(전도 집회) 안내’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수·하나님에 대한 소개’, ‘윤리적, 도덕적인 삶 지향’ 등의 순이었다. 조사를 시작한 1998년만 하더라도 ‘직접 적인 복음 전파’(예수, 하나님에 대한 소개 등)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2023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교회·예배(전도 집회) 안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교회의 전도 프로그램과 행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다양해지고 있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개신교인들의 신앙 약화로 인한 복음의 내용에 대한 확신 또는 제시가 약화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04. [한국교회 인식과 평가] 교회 신자의 문제점, 개신교인 스스로 ‘언행 불일치’ 인정!
▸ 앞서 비개신교인은 개신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변 교인들의 언행’과 ‘목회자의 언행’을 절반 이상 꼽았다. 언행과 일상생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였는데 ‘한국교회 일반성도의 문제점’ 을 묻는 질문에서도 개신교인 4명 중 1명(27%)이 ‘신앙과 일상생활의 불일치’를 꼽아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비개신교인뿐만 아니라 개신교인도 역시 자신의 신앙과 일상생활 즉 삶, 언행의 불일치를 인정한 것이다.
▸ 비개신교인은 개신교인의 ‘타 종교∙종교인에 대한 배타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는데 개신교인과의 응답 비율 차이가 커서 이 또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04-1. 비개신교인이 원하는 교회,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 제시하는 교회’!
▸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은 무엇일까?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게 각각 질문한 결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를 1위로 꼽았다.
▸2위 응답의 경우 개신교인은 ‘기독교 진리와 신앙을 전파하는 교회’인 반면 비개신교인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를 꼽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인식 차이를 보였다. 비개신교인은 교회의 역할을 복음 전파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등 사회 봉사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사점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DP2’라는 드라마를 개봉했 다. ‘DP2’는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에서 악당으로 연기한 지진희 배우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개신교인을 비판적으로 등장시킨 드라마나 영화 사례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대중문화가 개신교를 기피 혐오 종교로 그리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제작자들은 대중의 이러한 감정을 건드림으로써 작품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상업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 문화에서 개신교를 이렇게 다루는 것에 대해서 우리 개신교인들은 억울한 감정이 들고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조사 결과에서 일반국민이 바라보는 한국교회와 개신교인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보 내는 것도 사실이다보니 대중문화의 개신교 묘사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만 하기 어렵다.
개신교가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비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 일반성도의 가장 큰 문제점을 ‘타 종교 및 타 종교인에 대한 배타성’(28%)과 ‘신앙과 일상생활의 불일치’(25%)로 들었다. ‘사귐과 섬김’ 부설 코디연구소와 국민일보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서 2022년 4월에 발표한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의 대표 이미지 가운데 하나가 ‘배타적’이었다.1)
우리는 기독교가 참 진리이고 구원에 이르는 길은 예수 외에는 없다고 믿는다. 기독교를 절대 진리로 믿으면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신교인은 배타성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념이 외적으로, 공격적으로 종종 발현되는데 이것이 비개신교인에게는 기독교인은 배타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배타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치명적 걸림돌이 된다. 그런 면에서 개신교인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의 종교적 신념은 강고하게 붙잡고 있더라도 다른 종교인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다른 종교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다른 종교인 혹은 무종교 인이 이번 분석 결과에 나온 것처럼 우리를 기피하고 혐오하게 될 것이다. 이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도덕성의 문제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이번 분석에서 보면 개신교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비개신교인들은 ‘주변 교인들의 언행’(30%)을 꼽았다. 일상에서 만나는 개신교인들의 언행 불일치의 모습이 개신교의 이미지를 더 많이 갉아먹고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고 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개신교인의 이중적 행태는 개신교에 대한 단순 실망을 넘어서 사회적 비난을 가중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는 설교나 교육 등을 통해 형성된 기독교적 세계관을 실제 생활에서도 통합하는 인식의 전환과 자기 이기주의 성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실추된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종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중요도가 낮아지고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진정성을 갖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1) 국민일보, ‘기독교 배타적’, 2022년 4월 27일
출처: 넘버즈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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