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출판이슈] 고백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 헨리 나우웬 외 저자(글) · 윤종석 번역, 출판사 바람이불어오는곳
완전한 자유에 눈뜨는 뜻밖의 이야기
우리는 복음을 혼자 듣고 받아들일 수 없다.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어야 한다. 혼자 신앙을 가졌다고 확신해도 실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신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반대로 내 안에 주님이 계신다는 것은 문을 두드리는 그분을 향해 내가 문을 열어야만 가능한 사건이다. 전지전능하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 이렇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신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공부할수록 하나님 창조의 손길을 더 깊게 발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저자는 가장 과학적인 것이 가장 신앙적이라고…
책 소개
헨리 나우웬, 사후 25년 만에 완성된 유작
1996년 나우웬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남겨진 미완성 원고에는 그의 삶을 매료시킨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과의 만남과 우정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 생애 마지막 5년 동안 나우웬은 자신의 삶에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킨 그들과의 만남을 글로 쓰려고 했고, 썼다 새로 시작하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경험과 발견을 독자들에게 전할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고 있었다. 이미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쓰고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낸 노 작가가 예순 살이 넘어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모색하며 다시 쓰고 고쳐 쓰고 할 만큼, 나우웬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각별하고 남다른 것이었다. 그는 이 책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책 속으로
225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헨리가 이 책에 우리에 대해 쓴 내용은 딱히 종교적인 게 아니라 훨씬 더 자유로운 무엇이군요. 영혼이 어떻게 날 수 있는지를 쓴 거예요.”
11쪽, ‘머리말’ 중에서
1996년 9월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미완에 그치고 말았지만, 헨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저서는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과의 조우에 기초한 논픽션 창작물이었다. 헨리의 갈망과 내적 고통을 잘 알던 그의 많은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고, 그의 내면이 드러나 있는 신앙 서적을 해를 거듭하며 읽어 온 많은 독자들도 똑같이 놀랐을 것이다.
61쪽, ‘낙하’ 중에서
부상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가 깨달은 게 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변화는 모두 방해물 때문이었다.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혼자 보낸 오랜 시간은 분주한 교단(敎壇) 생활을 방해했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직면한 빈곤은 북미의 비교적 안락한 생활을 방해했고, 정신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소명은 학자의 길을 방해했다.
61쪽, ‘낙하’ 중에서
평소에 그가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기도란 단 한순간이라도 지금 여기에 온전히 현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의지적으로 다른 생각일랑 다 떨치고 온전히 현존하려 한다. 비행 중인 공중그네 곡예사처럼 말이다.
99쪽, ‘낙하’ 중에서
평화를 이루려는 저항은 용감무쌍한 개인들의 노력이라기보다 신앙 공동체가 할 일이다. 헨리는 신부이다 보니 사람들에게서 그들 자신이 모자라고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고백을 자주 들었다. 그도 똑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기에 그 심정을 이해했지만, 그래도 애써 설명하곤 했다. 당연히 당신은 부족하다고, 우리 중 누구도 혼자로는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사실 우리 각자는 공동체라는 더 큰 몸의 지체라고 말이다.
198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공중그네에 대한 집필로 다시 돌아올 때마다 헨리는 소명감을 느꼈다. 나는 왜 공중그네 곡예에 대해 써야 할까? 답은 나도 모른다. 1983년에 렘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향〉이 내게 ‘주어진’ 것처럼 공중그네 곡예도 지난해에 내게 그냥 ‘주어졌다.’ 이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는 묘한 ‘당위성’이 느껴진다.
205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나는사람은 위로 솟아오를 때 잡는사람이 자신을 잡아서 추진력을 더해 준 뒤 다른 잡는사람에게로 힘차게 보내 줄 것을 믿었다. 계속 함께 움직이는 그 속에 신뢰와 모험이 있었다.
207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을 처음 보았을 때, 내 내면의 가장 깊은 열망이 그들을 통해 표현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바로 완전히 안전하면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은 열망이지요.
224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내 물음에 로드레이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잡는사람이 다해야 합니다. 그게 비결입니다. 조에게 날아갈 때 나는 그냥 두 팔과 손을 뻗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그가 나를 잡아서 안전하게 반대편 그네 뒤쪽의 가림막 위로 끌어올려 주지요.”
225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멀리 날아가면 그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을 잡으려 하지 마세요. 그분이 당신을 잡아 주십니다. 그냥 두 팔과 손을 뻗고 믿으세요. 믿으시면 됩니다.”
238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다 날아간 뒤에는 잡는사람이 알아서 해 줄 것을 믿고 내 손을 뻗어야 합니다. 내가 범할 수 있는 최악의 과오는 상대를 내가 잡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니 그 말 속에 이웃을 믿고, 하나님을 믿고, 사랑을 믿고, 우리의 궁극적인 안전을 믿어야 한다는 인간의 숙제가 담겨 있더군요.
244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존재가 행위보다 중요하다고, 마음이 머리보다 중요하다고, 공동체가 혼자 일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줍니다. 이 모든 위대하고 값진 진리를 장애인들이 제게 말없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249쪽,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중에서
그래도 때로는 그냥 놓아야 한다고 헨리는 생각한다. 잡는사람이 누구인지 그 순간 확실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는 법과 떨어지는 법을 배우려면 어쩌면 한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263쪽, ‘비행’ 중에서
로드레이 곡예단이 보여 준 모험과 신뢰의 포물선이라는 은유는 헨리의 생각에 모든 인생의 모양이기도 하다. 결국 각 개인은 하나님께 속해 있어 그분께로 돌아가지만, 비행은 인간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 내는 일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내 일생의 가장 중요한 책이 될 것입니다.” _헨리 나우웬
네덜란드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하면서 그의 마지막 이야기는 완성되지 못한 채 몇 챕터의 글과 수많은 조각글과 메모로 남았다. 나우웬과 데이브레이크 공동체 동료였던 작가 캐럴린 휘트니브라운은 25주기를 맞아 헨리 나우웬 유작센터의 요청으로 그의 유고를 완성하는 작업을 떠맡는다. 캐럴린은 자신이 나우웬인 양 글을 완성하기보단, 그가 쓰러져 창문을 통해 이송되는 실제 이야기 속에 그가 남긴 글을 짜 맞추어 나우웬의 마지막 나날을 재구성함으로써, 진실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려 했던 한 비범한 인생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나우웬의 마지막 나날을 사로잡은 공중그네 곡예단,
우정과 공동체에 관한 놀랍고 감동적인 논픽션 드라마
미국 유학생이던 젊은 시절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셀마 행진에 참여했던 나우웬은, 이후 교수가 된 뒤에도 라틴아메리카 고난의 현장에 함께하며 자신의 소명을 찾고, 자신의 명성에 위험을 줄 수 도 있는 에이즈 사역 대회에서 연설하고, 하버드 교수직 대신 지적 장애인과 함께 사는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 들어가고, 그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을 만나 친구가 된다. 그 과정에서 마주친 예기치 못한 만남에 자신을 열고 우정을 쌓으며 그는 다른 사람들로 더불어 “날고, 떨어지고, 붙잡는” 자유를 찾고자 했다.
“나는사람은 잡는사람이 알아서 해 줄 것을 믿고 양팔을 내밀어야 합니다.” _헨리 나우웬
각자의 불완전한 공동체 속에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헨리의 뜻밖의 이야기에 힘입어 기쁨과 자유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헨리 나우웬/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끄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에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인간의 고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연구소에서 공부했다. 30대에 노트르담대학교 심리학부에서 객원교수를 시작했고, 신학을 공부한 후에는 예일대학교 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로서의 헨리 나우웬의 삶의 행보는1981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는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페루의 빈민가로 떠나 한동안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이후 다시 대학 강단으로 돌아와 3년간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를 맡았으나 그는 더 이상 이 같은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했다. 1986년, 마침내 그는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996년 9월에 심장마비로 소천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캐나다의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몸소 보였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그의 압축된 문장들은 수많은 이들을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했다. 《헨리 나우웬의 공동체》, 《예수의 길》, 《마음의 길》, 《삶의 영성》, 《귀향의 영성》, 《돌봄의 영성》,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영적 발돋움》, 《영성 수업》,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춤추시는 하나님》, 《영혼의 양식》,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상 두란노) 등의 수작이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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