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청명한 10월 24일, 가을의 하루, 이제 막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가평의 명지계곡에 들어서자 수려한 경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곳곳의 사과 과수원에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과수원 길을 따라 초입에 위치한 필그림하우스(원장 이동원 목사)에서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장로교회 원로)를 만났다.
1997년부터 18년간 북한을 150차례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펼쳤음에도, 2015년 1월에 갑자기 체포돼 노동교화형 등을 선고받고 31개월 (949일) 만인 2017년 8월에 풀려난 대북 통일 선교의 산증인이다. 최근 그가 중점적으로 하는 사역은 탈북민 신학생들을 지원해 향후 통일을 위한 영적 특공대를 길러내는 사업이다. 글로벌 연합선교훈련원(Total mission training center, YMTC)에 소속된 탈북민 신학생 1인당 200만 원씩/학기당, 연간으로는 400만 원 정도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임 목사는 탈북신학생 장학금 지원 1년 예산은 약 2억 원이 소요되는데 감사하게도 이 비용이 한국교회들의 헌금으로 충당이 되고 있어 놀랍고 감사하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 이들 신학생 25명을 데리고 미주투어를 했다고 한다. 그때도 총경비로 1억 3천만 원이 소요됐는데, 이 또한 뜻있는 기업과 교회들의 도움으로 전액 충당이 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탈북자 사역을 위한 한국교회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 보니, 아직은 한국교회가 소망이 있다고 본다.”라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본지는 이러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임 목사를 만나서, 탈북자 신학생 장학금 지원 사역을 전개하는 그 이유에 대해서와 현재 닫혀 있는 탈북자 사역과 복음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와 선교 전략에 관한 그의 해박한 대북 사역 관련 경험을 토대로 어떤 돌파구가 필요한지 조언을 구하며 당면한 한국교회의 복음통일을 위한 준비를 점검해 보는 대담을 가졌다.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대표/ 이하 @): 교회 안에서는 <복음통일>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한 표현 같아요. 사실 복음이 아니면 소망이 없고, 또 통일된다 해도 문제라 보기에 교회에서는 <복음통일>로 개념을 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자유통일>이 중요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는 자유라는 단어를 빼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진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를 강조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교회들의 통일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보는가? 또 구체적으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교회마다 다 다르고 개인마다 또한 다르기 때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다루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통일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단 생각입니다. 예를 든다면 웬만큼 큰 교회들은 통일되면 평양에 장대현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는데 장대현 교회가 아마도 족히 수백 개는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또 무슨 신학교를 세우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먼저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만 앞선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요. 그리고 통일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 남한에서 북한으로 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하나님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보내주신 사람들, 그것도 3만 5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그들을 하나님이 결코 우연히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중에 목회자가 된 사람만 70명이 넘었고, 신학생이 전국에서 150명 가량 공부하고 있거든요. 그 사람들 훈련 시키는 일도 중요하고, 일반 탈북자 가운데 대학생 자녀들만 2천7백 명가량 됩니다.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가 전국에 16곳 정도가 있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에 우리가 관심 가지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또 신학생들을 영적으로 잘 무장시켜서 복음통일을 위해 일꾼으로 준비를 갖추도록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남한하고는 언어가 같은 민족이라고 해도 문화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먼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고 그들을 따라 들어가 협력하는 일이 가장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저희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모저모 성경을 많이들 공부해 대부분 신학생은 100 독을 했고, 더 나아가 300 독, 그 이상을 하고 기도도 많이 하는 등 준비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마치 영적 특공대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교회를 개척할 텐데 이런 사람들을 잘 훈련 시키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게 최우선 전략,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인권 문제, 핵 문제, 군비증강 등 우리나라에 대한 지속적인 적대감을 보이며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교회는 복음통일을 위해 어떻게 접근해 가야 하는가?
@ 본질적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선교인데, 선교하면 반드시 구제가 따르게 됩니다. 즉, 선교와 구제는 동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봅니다. 제가 한참 구제 사역을 하던 중, 북한군인 가운데 열일곱 살 먹은 군인 애들도 있었는데, 그 당시 굶어 죽은 군인 애들이 26만 명입니다. 일반인은 3백5십만 명이 굶어 죽었어요. 그때 하도 어린 군인들이 불쌍해 좀 먹였더니 저더러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적으로 산다면 원수라도 주리면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이건 생존권의 문제거든요. 인간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서 이런 구제는 해야 하는데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고, 똑같이 공산주의로 보는 건데 사실 저는 이거는 착시현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악한 정권과 주민들을 동일시 해서 바라보지 말고 이를 분리해 악한 정권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적하고, 주민들에 대해선 사실 엄격히 말하자면 그 땅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 그들을 우리의 형제로 생각하고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그들을 돕지 말자고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었어요. 도대체 그들이 다 굶어 죽고 난 후에 그 땅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그들이 다 죽고 난 후 무덤에 가서 예배당 세우고 전도 하겠느냐 말이죠? 일단 사람을 살려놓고 봐야지 전도도 하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오해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봅니다.
사실 북한은 지금 먹고살만한 나라가 아니라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오해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에서 평양의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모두 다 그렇게 사는가보다 싶은 오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거기는 공산당 간부, 순도 100% 당원들 소위 말해서 선택된 사람들만 사는 곳이지, 나머지 90%는 정말로 비참하게 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북한과 주민을 동일시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든지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예로 들면, 실제로 우리가 라면을 엄청나게 도와준 적이 있었어요. 라면을 한 45억 원어치를 사서 1천 대씩 한 달 반을 들여보낸 적이 있는데, 중국에서 양식을 안 팔아요. 저희도 먹을 게 없으니까요. 현금을 줘도 안 팔아요. 그런데 상품은 된다고 해서 한국상품이지만 중국에서 만든 신라면을 사 그것을 보낸 것이거든요. 그 라면을 딱 두 번 얻어먹은 군인의 눈빛이 바뀌더군요. 세뇌와 훈련 탓에 남한을 증오하던 눈빛이 남한을 동경하는 눈빛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라면 두 개 가지고서도 이런 사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체험하게 됐거든요. 다시 말하면 사랑이지요.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방법 외에는 북한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탈북을 안 시키기 위해서 150회나 북한을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안을 살려놓아야지요. 지금 탈북자가 3만 5천 명이라도 북한 주민 2천만 명을 잡으면 0.17%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대부분 다 그 땅에 있어요… 그래서 그 땅을 살리는 전략 차원에서 북한을 들어가게 됐던 일입니다.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따릅니다. 그 전제가 무엇이냐 하면 저는 전쟁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전쟁할 능력이 전무합니다. 그래서 비대칭전력으로 핵 만들고, 땅굴 파고, 해커를 기르고 했지만, 이는 다 쓸모없는 자기 함정을 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써먹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랑으로 품으면서 인내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복음 통일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정책 혹은 전략을 세운다면 이를 어디에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 지금의 우리나라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져 있다고 봅니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해외동포입니다. 해외동포가 8백만 명에 이릅니다. 우리가 성격적으로 보아도 해외동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요셉, 느혜미아, 다니엘, 에스더 등의 이야기가 그렇듯 해외동포가 나라를 회복시키고 했는데 지금 그동안 안 한 게 아니라 제가 아는 교회만 하더라도 수십 개 교회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그 땅에 들어가서 많은 사역 했고, 또 NGO 이름으로 엄청난 지원을 했거든요.
그것을 북한 당국도 알고 또 제일 변화가 분명한 게 뭐냐 하면 그동안 교회를 미 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라고 가르치고, 선교사, 목사를 승냥이라고 가르치고 하던 것이 거의 없어졌고, 이것을 믿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오히려 교회가 좋은 곳이란 것을 알거든요. 그래서 탈북자들이 강을 건너와 일단 제일 먼저 교회 십자가부터 찾아오고 하는 현상들을 보면, 그동안의 보이지 않게 해왔던 구제 사역의 열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손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서 북한이 열리면 그 땅에 들어가서 살기도 하고, 취직도 하고, 또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현재 북한 정부가 돈이 궁핍하다 보니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려있다고 봅니다. 그 방법이 좋은 점은 직접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접촉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그러한 접촉 기회를 통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그동안 150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면서 곳곳에서 느껴봤던 경험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어떤 도움이라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북한 정부의 눈에 띄지도 않게 퍼져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가 어떤 순간에 이르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 계속 북한 주민의 마음에 녹아들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봅니다.
@ 예… 분명히 부정적이거나 바람직스럽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와는 반대로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탈북민들을 지원하고 돕는 교회도 있다고 봅니다. 탈북민 교회가 60개가 되고, 이들 교회를 목회자들이 그만큼 되니 이들을 돕는 교회들이 있고, 마치 이들 교회가 탈북민들이 처음 대한민국에 와서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적응하도록 중간 역할을 돕는 못자리 같은 역할을 하는 면도 있어서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또한 몇몇 교회들은 탈북민을 돕는 사명을 가지신 성도가 참여해 반반 구성원을 이루는 교회들도 있어요. 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교회나 교인들이 탈북민 사역을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적인 면도 꽤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과 사정을 한국교회에 적극 알려서 탈북민과 탈북민 신학생들을 지원하고 또는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하는 한국교회가 더 많이 나설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 미국으로 탈북민 신학생 25명을 데리고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의 50개 교회에 갔습니다. 그 가운데서 교회들이 자매결연을 맺겠다고 했어요. 그 가운데 탈북민 교회 하나를 자신들이 돕겠다는 약속을 하고 서면으로 사인을 한 교회가 25개 교회가 됩니다. 또한 신학생들을 돕겠다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신학생을 1년 작정한다거나, 3년 작정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돕는 교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본교회들도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 교회들을 주욱 다녀보니까, 사실 북한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몰라서 어떻게 도울지 몰라서 못 하는 교회들이 꽤 많단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서독의 교회들의 동독교회와 성도들, 동독 주민들을 위해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사랑이 흘러넘쳤기 때문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통일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이러한 사랑으로 북한 주민을 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면에서의 통일을 준비하는 축제랄까, 통일음악회도 개최하고, 통일축구대회, 통일마라톤, 통일걷기대회 등 여러 행사들을 하는데, 북한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하면 이북5도민이라도 참여하는 식으로 통일 무브먼트를 일으켜 북한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김정은 정권의 폐쇄정책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예전엔 일천만, 일천이백만 기독교인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덜 하긴 해도 기독교인들이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앞장서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가 모이게 될 것이며, 국가가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시너지가 나오게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계속해 이런 운동을 일으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중국에는 북한 사람들이 40만 명 넘었었다가 그중의 반 정도가 다시 북한으로 북송되거나 잡혀가서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현재는 약 10-15 만 명 정도가 중국 땅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약 3만 5천 명 정도가 들어와 있습니다. 일단은 북한 땅을 벗어나 나와 있는 사람들을 어떻든 주님의 사랑으로 잘 돌보고 최선을 다해서 통일의 일꾼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우선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을 들어갈 수 있는 해외동포들이 그곳에 들어가 인도적인 자세로 그들을 돕는 일과 외국인 가운데 특히 북한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조직적인 연대를 추진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보고, 그렇다면 일종의 비선조직으로, 반드시 획일화하는 시스템 말고도 보이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두드리면 오히려 효과적인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음 통일을 위한 교회, 선교단체들과 연합과 협력을 아우를 수 있는 통일된 플랫폼의 필요성과 통일 펀드를 모금해 전적으로 통일을 위해 사용하는 창구로서의 상설기구가 필요한가?
@ 언젠가는 그게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현재로는 크고 작은 대북 선교 관련 기관과 단체만 해도 1천여 개가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곳 하나가 대표성을 가질 수 없고, 각각의 입장에 따라 무분별하게 사역이 이뤄지다 보니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하나의 컨트롤타워(Control Tower)를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예전에도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북한 전문가 그룹을 모아 대화를 갖고, 선통협(선교통일협의회)이란 기구를 출범시킨 일이 있어요. 그때는 실수가 너무 전문가들만 모아놓고 보니 이론은 훌륭한데 현장을 전혀 모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를 다시 재구성하게 됐는데, 탈북민 중심으로 만들어진 북기총이란 단체의 구성원과, KWMA를 중심으로 한 각 교단의 북한선교부 대표들을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진척되어 가는 중입니다. 이렇게 진행되어 가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이 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북한선교 단체들과의 협력과 지원 등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그러한 일을 할만한 구심점 형성이 되질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여기에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운영비 부분일 겁니다. 대게 일반 단체들의 경우를 보면, 어떤 목적으로 모금해도 실제 운영비 명목으로 2~30% 또는 그 이상으로 운영비를 떼게 되는 부분 때문에 이를 매우 꺼립니다. 그래서 대북 복음 통일을 위한 상설기구 조성이 된다면 이를 자원봉사 기관화하여서 모두가 자원봉사로 참여해 효과적인 사역의 시너지를 만들어 가도록 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해서 복음통일을 위한 당부 또는 조언을 부탁합니다.
@ 일단은 제가 한국교회에서 가장 부딪히는 문제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부분일 겁니다. 말씀드리자면, 북한에 접근하는 방법이 에큐메니칼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들과 이벤젤리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즉,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지면서 사회변화가 중요하냐, 개인 구원이 중요하냐 하는 식으로 주장을 펼치는데 보면 실제로는 진보도 아닌데 그런 진영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면 다소 황당하단 느낌도 받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여간 좌파도 구원받아야 하고, 우파도 구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목사입니다. 다 품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마음을 보다 넓혀야 할 텐데 진영논리에 갇히게 되면 더 좁아진다는 느낌입니다.
우리 목회자들만이라도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타협이 아닌 좌우를 다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나보지도 않고 상대방의 충분한 정보도 없이 먼저 진영의 논리로 서로를 구분 짓는 것은 지양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선 남한에서부터 하나가 되질 못하면서 남북한의 통일을 바란다는 것이 난센스가 아닐까요? 결국은 서로, 서로 마음을 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관대하게 포용하는 데에서부터 복음 통일을 준비해 갔으면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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