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사랑은 숨길 필요가 없다

[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정당한 사랑은 숨길 필요가 없다  » 80회

여자의 유혹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밤에 갔다…

자신을 유혹하는 여자의 집에 남자가 밤에 조심스럽게 찾아갔습니다(7:9). 남자도 여자의 유혹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밤에 갔습니다. 거리를 지나 모퉁이로 가까이 가서 그 여자의 집으로 갔다는 것은 본인도 이런 발걸음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여자는 남편이 아닌 상대를 숨어서 골랐습니다(7:10). 이처럼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서 잘하는 이야기가 ‘내가 이런 일 한다고 누가 알아!’입니다. 남들이 보지 않으니 자신이 그런 죄를 짓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보지 못해도 하나님은 보고 계십니다.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이 혼자만 보고 계시더라도, 주님이 보고 계신 이상 그건 문제가 됩니다. 하나님이 보고 계시는데 ‘에라, 모르겠다’라고 죄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됩니다.

다윗은 본문의 여자와 달리 남자인 다윗이 밧세바를 훔쳐봤습니다(사무엘기하 11:2). 어느 쪽이든 바람직한 일은 아니기에 <잠언>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다윗과 밧세바의 관계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훔쳐봤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훔쳐보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사탄은 우리를 훔쳐보면서 공격할 곳을 찾습니다. 베드로는 이를 “악마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사람을 찾아 두루 다닌다”라고 했습니다(베드로전서 5:8). 초원에 사는 사자가 사냥할 때 처음에는 몸을 웅크리고 숨어서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그랬다가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덮칩니다.

사탄이 성도를 공격하는 방식이 이와 같습니다. 악의 세력은 절대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해 놓고 성도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숨어 있다가 성도가 유혹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거릴 때 갑자기 덮칩니다. 그래서 성도는 생활 속의 신앙을 해야 하고 평상시에도 사탄의 공격에 대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숨어서 공격하는 악의 세력을 이기기 힘듭니다.

자신을 유혹하는 여자의 집에 남자가 밤에 조심스럽게 찾아갔습니다(7:9). 남자도 여자의 유혹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밤에 갔습니다. 거리를 지나 모퉁이로 가까이 가서 그 여자의 집으로 갔다는 것은 본인도 이런 발걸음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1:25>은 천국을 묘사하면서 천국에 밤이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가 영광스러운 빛을 비추고 있기에 천국에는 밤이 없고, 또 이로 인해 대문을 온종일 닫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밤에 도둑이 들어올까 봐 대문을 걸어 잠그는 것인데, 천국에는 밤이 없으니 굳이 대문을 닫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행동이 없는 곳, 어둠으로 대변되는 사탄의 세력이 성도를 사자처럼 노릴 수 없는 곳이 천국이라는 뜻입니다. <요한계시록>이 지닌 밤의 상징적인 의미로 <잠언>을 조명해 보면 하나님의 사랑은 밤으로 대변되는 어둡고 음습한 곳에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서 부부로 탄생하는 것이지, 자기들끼리 야밤에 서로 같이 살자고 속삭여 놓고 그걸 숨기기 위해 죄를 짓는 사랑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랑은 그냥 인간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욕정이 아니기에 이를 분간해야 합니다.

“창녀의 옷을 입었다”라는 것은(7:10)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화려한 옷을 입었다는 뜻입니다.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끌기 위해 일단 화려한 옷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밤입니다. 밤에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한 여자가 나타나 남자를 유혹했습니다.

그런데 화려하게 차려입은 옷과 달리 그 여자의 행동은 예의가 없습니다(7:11). 한 마디로 이 여자는 밤에 활동하기 좋은 모습으로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 만약 낮이었다면 이런 부류의 여자가 하는 행동에 남자가 마음을 빼앗길 리 없습니다. 밤이었기에 여자의 유혹에 남자가 솔깃해졌습니다. 그래서 환경이 중요합니다.

월하미인(月下美人), 달빛 아래에서만 미인이라는 말처럼 때가 낮이었다면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지만 밤이었기에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남자도 여자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7:22).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환경도 잘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환경을 죄를 이기기 좋은 것으로 가꿔야 합니다.

이 여자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남자가 듣기 좋은 말로 그를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단순히 남자를 자신의 성적 상대로만 붙잡아 두려는 게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도둑질하기 위해 꾸며낸 온갖 말로 유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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