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드리는 야생화 편지
그리스 김수길 선교사 ◙ Photo&Img©ucdigiN
[미션리포=김수길 선교사] 2023년 마지막 드리는 야생화 편지 »
올해는 감사함으로, 기쁨과 회복의 시간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걷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그것은 역사이며, 그 역사는 시간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만의 고유의 권세입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방역으로 묶여있던 세월들이, 올해는 감사함으로, 기쁨과 회복의 시간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올해는 저희의 사역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평범한 삶이 이렇게 귀하게 다가온 것은 저희도 감히 감당할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참으로 전화위복의 위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야생화 편지는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며 좀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심정으로 서신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 올해는 종말의 징조라고할 정도로 전쟁과 이상 기후 등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그리스는 봄에는 대형열차 사고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여름에는 5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로 인해 수많은 집들과 산 그리고 들판이 화재로 사라졌습니다. 뒤이어 불어온 태풍은 큰 도시 세 개가 있는 파르살라 평야지역을 물에 잠기게 했고, 많은 사람들의 인명피해도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와 기찻길이 잠겨서 한동안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으며, 아직도 몇 곳의 학교와 공장들은 수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아래서도 하나님은 크고 작은 단기 사역 팀을 보내주셔서 저희의 사역 현장을 풍성케 했습니다. 이 서신을 통해서 이곳에 단기사역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호사다마라고 말할까요, 이렇게 은혜로운 일들 뒤에 따라오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교회건축과 부지를 놓고 기도로 준비해 왔습니다. 약 650평의 부지 위에 땅을 다지는 작업도 마쳤습니다. 교회가 건축을 시작하려고 할 때 교회에 나오지 않지만, 교회에 리더들인 코스타, 빠나요띠의 동생이 이미 교회부지 옆에 자기의 땅에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형제의 반대로 인한 시비가 두 가문의 싸움으로 번져 교회는 지도자들이 없이 한 동안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제는 회개와 사과를 통해서 예전처럼 모두 나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건축은 잠시 보류되었습니다. 다시 부지를 찾는 등의 해결책도 기도하는 중입니다. 외부적으로는 교회가 사라지기를 원하는 촌장 측 사람들의 궤계와 정교회 국가 그리스 내 까다로운 교회 건축법, 현지 교단과 조인하여 진행하는 등을 놓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피는 야생화,
코로나 기간에 사람들이 왕래를 하지 못했습니다. 데살로니키 덴뜨로 뽀따무 지역에 있는 빛과 소금 (뽀스 께 알라띠) 선교센터에 도둑이 들어 쓸 만한 모든 것을 훔쳐 갔습니다. 하다못해 문까지 떼어간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이 오고 이웃 집시형제들은 마약환자들 짓이라고,, 마약 환자들은 집시들 짓이라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애써 하나님이 더 좋은 것 주시려고 이러는가보다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다독거렸습니다.
돈이라면 무슨 짓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그래도 저희가 다치지 않고 이렇게 건강하니 감사할 뿐이라는,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도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올 봄에 이곳에 단기 사역을 온 영국 K지역의 교회 청년들에 의해서, 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는 센터를 열심히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여 예전의 모습을 갖추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 단기사역을 온 A시 N교회에서 지붕 및 천정 수리와 각방마다 에어컨 그리고 음향 설치까지 할 수 있도록 재정을 보내주어서 현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마약과 도둑질이 일상화 된 이곳에 비온 뒤 땅 굳듯이 더욱 더 귀한 선교센터로 자리를 잡아 갈 것입니다.
저희 가족을 위한 기도, 아내는 평생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을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 러던 아내가 처음으로 공황장애에 시달렸습니다.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선교사회 총회와 아신대 난민연구소 주최 난민포럼에 발표를 위해 함께 귀국하기로 했지만 아내 는 혼자 선교지에 남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기도 편지에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제 어머님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8년 전 대장암 절제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은혜로 건강히 계십니다. 그러나 이번에 어머님의 얼굴은… 돌아오는 길 늘 드리는 기도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저희의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로 하여금 복음의 불모지로 버려진 벌판의 집시 마을에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여 주일 예배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시 형제들이 교회를 향하여 몰려오는 현상을 감사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저희 부부는 더욱 많은 기도를 자녀들을 위해서 하곤 하였습니다. 저희는 교회를 개척하고, 로마(집시) 형제들을 빛으로 이끌어 오는 사역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주은, 주경, 주헌, 주신의 믿음과 안전과 비젼을 놓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존귀하신 주님의 하늘의 흥왕 하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 니다.
주후 2023년 12월 5일 테살로니키에서 김수길 ,조숙희 (주은 주경 주헌 주신)선교사 드림.
주소: Sookil & Sookhee KIM Leof, Thessalonikis – Michanionas 8 Thermaikos 570 19 GREECE
전화: 0030 23920 200 30 / 0030 6977 717 722 /0030 6977 4537 41
2024년 기도 제목입니다.
1. 까떼리니 로마 교회 건축을 위해서
2. 로마 형제들이 믿음 안에서 서로 성장하도록
3. 내년에도 이곳에서 봉사를 할 단기 사역팀에게 은혜와 건강을
4. 현지인 사역자들이 저희와 함께 복음의 아름다운 겸손의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5. 그리스 전역에 산재해 있는 연약한 집시 교회들과 리더들을 위하여
6. 현재 부정기적으로 사역중인 집시마을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아기아 소피아, 티르 나보르, 등
7. 저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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