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에 중독된 사람
정이신칼럼◙ Photo&Img©ucdigiN
[교육저널=정이신 목사] 명예에 중독된 사람 » 83회
부활의 그늘에 가 있으면 세상이 부활의 시각으로 보인다…
크리스천은 부활의 그늘에 숨어야 합니다. 부활은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성령님이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의 그늘은 내가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실 신령한 몸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순교적 정신으로 십자가를 지고 싸운 후, 결론을 내가 내리지 않고 부활의 그늘로 가서 하나님이 심판해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정치평론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평론을 전문가보다 더 잘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게 낫다고 기도 응답이 왔으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면 당선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 응답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하나님은 내 결정을 보시고 복을 주신다.”
이런 류(類)의 말은 고도의 기술로 위장한 사탄의 사탕발림이기에 안 받아들이는 게 낫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이 그 사람에게 구원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해도 그 사람은 이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것이기에, 죄를 지은 것입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재산을 거의 다 날리고 교도소에 가거나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몇 사람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냥 대학교수로 살았으면 아무 일이 없었을 터인데, 굳이 국회의원이 됐다가 나중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갔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정부 관료가 됐다가 교도소로 갔습니다. 대학교수로 살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었을 터인데, 굳이 국회의원이 되고 정부 관료가 되는 바람에 그 사람들의 인생이 더 꼬였습니다.
이는 이 사람들이 제대로 숨을 줄 몰라서 벌어진 일입니다. 숨을 때는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야 합니다. 숨어야 할 때 자신을 드러내는 일만큼 바보짓이 없습니다.
숨어야 할 때 크리스천은 어디로 숨어야 합니까? 어떤 사람은 ‘십자가로 숨어라!’라고 합니다. 이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십자가는 우리가 싸우러 나갈 때 가져가야 할 무기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싸우러 나가는 것이지 십자가 밑에 숨는 게 아닙니다.
크리스천은 부활의 그늘에 숨어야 합니다. 부활은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성령님이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의 그늘은 내가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실 신령한 몸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순교적 정신으로 십자가를 지고 싸운 후, 결론을 내가 내리지 않고 부활의 그늘로 가서 하나님이 심판해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부활의 그늘에 가 있으면 세상이 부활의 시각으로 보입니다. 부활의 그늘로 가지 않았을 때는 부활의 눈으로 보지 못했기에 화를 내고 싸웁니다. 그러나 부활의 그늘에서 부활의 눈을 가지니 그럴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고 내가 할 일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부활이 내 능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에, 그 그늘에서는 나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난 일인데 어떻게 나를 자랑합니까?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교회에서 직분을 받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가벼워진 몸으로 부활의 그늘에서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신학대학 교수로 오라고 제안을 받았지만, 굳이 목회하겠다고 교회를 개척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자신이 기도 응답을 받고 그렇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개척한 교회는 뭔가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그 사람에게 목사가 되는 조건으로 성령님이 어떻게 하라고 주신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성령님이 주신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너는 모세의 역할을 하고 여호수아에 해당하는 사람을 따로 세워라’라고 성령님이 말씀하셨으나 그는 세우지 않았고, ‘○○으로 이름을 바꿔라’라고 하셨지만 바꾸지 않았습니다. 성령님이 ‘부활의 그늘에 와서 쉬어라’라고 하셨으나, 그는 굳이 십자가를 지고 나가서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절대 바람직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의 승리는 혼자만의 것입니다. 성령님이 동행한 게 아니기에 이분의 승리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숨어야 할 때는 잘 숨어야 합니다. 굳이 십자가를 지고 나가서 싸울 때가 아니면, 부활의 그늘로 와서 숨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절대 비겁한 게 아닙니다.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