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필수다’, 2012년 73%→2023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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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특집 1: 청소년의 가치관] ‘결혼은 필수다’, 2012년 73%→2023년 30%! »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229»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목회자 고충, ‘다음세대 교육 문제’이다…
청소년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책 수립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시작한 ‘청소년 가치관 조사’ 프로젝트(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는 2008년 시작된 이후 이번에 4차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7명(70%)은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응답했고,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10명 중 2명(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목회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다음세대 교육 문제’이다. 이에 도움이 되고자 다음세대를 책임질 청소년의 가치관과 삶과 신앙을 2회에 걸쳐 넘버즈에서 정리해서 제공한다.
01. [인생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 ‘친구’ 낮아지고 ‘돈’ 높아져!
▸인생에서 가족, 여가, 돈, 친구와 같은 가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고,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 기준으로 10여 년 전인 2012년 조사와 비교해 보았다. 두 시점 조사 모두 ‘가족’이 가장 높았는데 주목할 점은 ‘친구’, ‘가족’ 등 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낮아지고, ‘돈’의 중요성은 높아진 점이다.

01-1. 청소년 44%,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
▸‘(현재의 희생이 전제되는) 미래의 행복’과 ‘(당장의) 현재의 행복’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청소년들에게 물었 다. 그 결과, 청소년의 44%가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의 행복을 선택했다.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 청소년 시기 특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청소년이 현재의 행복을 원하고 있었다.

02. [가족관] ‘결혼은 필수다’, 2012년 73%→2023년 30%!
▸청소년들의 결혼관을 살펴보고자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청소년 10명 중 3명(30%) 만이 ‘결혼이 필수’라는 데 동의했다. 10명 중 7명은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응답한 셈이다. 10년 만에 동의율이 73%(2012년)에서 30%(2023년)로 절반도 넘게 떨어졌다.
▸한편, 여학생의 ‘결혼 필수’ 동의율은 19%로 남학생(40%)의 절반에 불과했다. ‘결혼은 필수’라는 전통적 가족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

02-1. 배우자 기준, ‘성격’ 다음으로 남학생은 ‘외모’, 여학생은 ‘경제력’!
▸청소년들이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녀별로 살펴보면,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성격’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차 순위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은 ‘외모/매력’ 52%, ‘경제력’ 24%, ‘취미’ 16% 등의 순인 반면, 여학생은 ‘경제력’이 43%로 ‘외모/매력’ 36%보다 더 앞섰고, 이어 ‘자라온 환경 10%’, ‘학력/지식’ 9% 등의 순이었다.

02-2.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 성인 35% vs 청소년 61%!
▸청소년의 자녀에 대한 가치관은 어떠할까?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61%가 동의해 성인(35%)보다 ‘비혼 자녀 출산’에 훨씬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족관에 대해서도 청소년의 20%만이 동의해 성인(65%)과 큰 차이를 보였다.

02-3. 청소년 절반(52%), ‘동성결혼 허용해야’!
▸이번에는 결혼관에 관한 몇 가지 진술문을 제시하고, 동의율을 성인 세대와 비교해 보았다. 청소년의 경우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 91%,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 81% 등 국제 결혼, 비혼 동거에 대해 성인보다 훨씬 개방적이었고,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청소년 절반(52%)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02-4. 청소년 96%,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부이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부이다’에 대다수(96%)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로봇 인간이나 로봇 반려동물도 가족이 될 수 있다’에도 10명 중 6명(61%)이 동의했다. 청소년 세대는 혈연관계뿐만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고 돌보는 동물이나 로봇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03. [직업관] 직업관, ‘능력/적성’보다는 ‘수입’이 우선!
▸청소년들의 직업관을 파악하고자 청소년들이 직업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을 물었다. 청소년 절반 이상인 55% 가 ‘경제적 수입’을 꼽아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자신의 적성’ 43%, ‘자신의 능력’ 38%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수입’을 선택한 비율은 2012년 조사 대비 상승한 반면 ‘자신의 능력’ 요인은 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돈’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향이 청소년들의 직업관에도 그대로 스며들고 있다.

04. [교육관] 청소년 4명 중 1명, ‘학교 반드시 다닐 필요 없어’!
▸학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 ‘학교는 반드시 다닐 필요 없다’는 응답에 청소년 4명 중 1명(25%)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학교 교육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비율은 22%에서 다소 증가했다.

04-1. 청소년 10명 중 8명, ‘한국에서 학력과 학벌 중요하다’!
▸청소년들의 학력주의에 관한 입장은 어떠할까? 한국 사회에서 ‘학력은 중요하다’와 ‘학벌은 중요하다’는 동의율이 각각 81%, 76%로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한국의 학력주의 가치관에 동의하고 있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학교급이 높을수록 학력과 학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05. [사회 인식] 청소년 절반, ‘부자는 존경의 대상이다’!
▸‘능력주의’와 ‘부자’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먼저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더 대우 받는 것이 당연하 다’는 데에 청소년 10명 중 6명(61%)이 동의했는데, 2012년 조사(58%) 때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는 ‘부자는 존경의 대상이다’에 대한 동의율을 물었더니 청소년 절반 가까이인 4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10 년 전 조사 대비 동의율이 11%p 상승해 청소년들의 부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더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05-1. 청소년의 집단주의 성향 감소, 개인주의 성향 증가!
▸집단과 공동체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확인하고자 관련 진술문을 제시하고 동의율을 확인했다. 그 결과,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나의 이익을 희생할 수 있다’는 집단주의 성향을 보인 청소년은 55%로 2012년 조사 대비 1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말하면 개인주의 성향이 집단주의보다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집단주의 성향이 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05-2. 우리 사회 남녀 갈등, 청소년이 성인보다 심각성 더 크게 인식!
▸사회 내 갈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수준을 알아보고자 세대 갈등, 빈부 갈등, 남녀 갈등의 심각성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와 ‘빈부 갈등이 심각하다’가 각각 71%, 70%로 나타나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빈부와 세대 갈등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청소년 61%, 성인 50%)는 응답은 빈부, 세대 갈등보다는 낮았지만, 성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06. [다문화/난민 수용 인식] ‘다문화 또래/이성 친구 사귈 수 있다’, 86%!
▸청소년의 다문화 및 난민 수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먼저 ‘나와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속하는 또래를 친구로 사귈 수 있는지’ 물은 결과, ‘사귈 수 있다’는 긍정률이 96%, ‘다른 인종이나 민족을 이성친구로 사귈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86%가 그렇다고 응답해 대다수의 청소년은 친구를 사귀는데 인종이나 민족이 다르다는 것을 크게 의식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수용에 관해서는 청소년의 76%가 찬성하고 있었는데 이는 성인의 난민 수용 찬성률 44%보다 크게 높은 수치이다. 타 인종, 민족에 관한 청소년의 수용과 포용이 크게 열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사점
가치관은 ‘개인의 의식구조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평가적 성향’으로 자신과 사회를 평가하는 틀이 되어 개인의 삶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으로도 공동의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사회변화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미래세대가 지닌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동시에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가치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전통적 가족관/결혼관의 해체’이다. ‘결혼이 필수다’는 의견에 대해 30%만이 동의했는데, 이는 10년 전 조사 결과의 73%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 한 수치이다. ‘비혼 동거’는 81%, ‘비혼 자녀 출산’은 61%가 동의했으며,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족관에 대해서는 20%만이 동의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동성 결혼’에 대한 인식인데 무려 절반이 넘는 52%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로봇 인간/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질문에도 61%가 동의 해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가족이란 더 이상 기존의 혈연 중심의 개념에 한정되어 있지 않았다.
두 번째 특징은, ‘물질 우선주의’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묻는 질문에 ‘돈’의 중요성은 10년 전 조사 대비 증가했으며(53%→64%), 직업의 선택 기준도 자신의 ‘적성’(43%)이나 ‘능력’(38%)보다 ‘경제적 수입’(55%)이 더 높았다. 청소년의 절반(48%)은 ‘부자는 존경의 대상이다’라는 명제에 동의했는데 이는 10년 전 조사보다 11%p 증가한 수치이다. 청소년에게 있어 돈은 더 확보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었다.
세 번째 특징은, ‘탈경계 주의’이다. ‘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75%만이 동의해 청소년 4명 중 1명은 학교 다닐 필요를 부정하고 있었고,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나의 이익을 희생할 수 있다’는 집단주의 인식은 55%로 10년 전 조사 대비 11%p가 감소해 개인주의 성향이 더 강해지고 있었다. 다른 인종과 민족에 속하는 또래와 이성으로 사귈 수 있다는 비율이 86%에 달했고, 난민 수용 찬성률은 76%로 성인(44%)보다 크게 높았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사회 규범과 기준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다양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을 받아들일 교회학교를 생각해 보자. 외부적으로는 청소년 세대가 가치관이 전통적인 가족관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며 탈규범적인 성향에 물질 만능주의로 세속화가 심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교회학교 학령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인 비율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교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교육전도사 구인난, 3040 부모 세대의 믿음 약화, 교인의 고령화 등의 문제까지 더하 면 규모가 적은 교회는 교회학교 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할까?
청소년들 사이에 세속적 가치관이 만연되어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성경은 결혼과 가정이 하나님의 뜻과 축복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기독 청소년이 성경적 가치관을 진리로 받아들여 그 기준 아래 세속적 가치관과 구별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청소년 문화가 기성세대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청소년의 문화는 전통적이고 규범적인 교회의 문화와 큰 간격이 있다. 교회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청소년 문화에 맞는 예배 환경과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청소년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예배와 활동을 찾아 지원해야 하고 이를 진행하는 담당 사역자에게 신뢰와 권한을 주어야 한다. 세상과 구별된 청소년의 믿음이 교회 안에서 굳건해질 때 교회의 미래도 함께 단단해질 것이다.
출처: 넘버즈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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