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번씩 듣는 사이렌 소리 “트라우마!”
우크라이나 최하영 선교사 ◙ Photo&Img©ucdigiN
[우크라이나=최하영-김순희 선교사] 하루 수십번씩 듣는 사이렌 소리 “트라우마!”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한 지 벌써 2년 1개월째 …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시 57: 1)
이곳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한 지 벌써 2년 1개월을 보내고 있고 계속 진행 중입니다. 특히 키이우에 최근 31발의 포탄이 떨어져 일부 주민들이 피신하기도 하고 전기도 물도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저가 있는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와 국경이 40km 떨어진 곳이고 주변에 군사시설이 있어 가끔 포소리와 하루에도 수시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로 주민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김순희 선교사는 이 사이렌 소리에 조금 트라우마까지 생겼습니다. 속히 전쟁이 종식되어 곳곳에 파괴된 곳의 복구와 사람들의 심령이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체르니히우에서는 현지 교회들을 순회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체르니히우의 바벨 목사 교회의 청년들은 주일 저녁에 별도로 모임을 하는데, 이를 위해 후원하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르니히우의 알렉세이 목사 교회에도 주일에는 말씀으로 월요일 저녁마다 청년들 모임에 참여하고 돕고 있습니다.
3/19일(월) 알렉세이 목사님은 15인승 버스를 가지고 구호품을 가득 싣고 오기 위해 독일로 떠났습니다. 이에 약 600불을 기름값과 숙식비로 도와주었습니다. 이 구호품은 이곳 난민들과 전사자 가족, 성도 중 연세 드신 분들(연금자들)에게 나눠줍니다. 전쟁 중에서도 이번 겨울 1월은 특별히 추웠다고 합니다. 저희가 체르니히우에 와 보니 배관이 동파되어 보일러를 작동할 수 없어 나흘 정도 추위에 떨기도 했습니다. 지금 3월 중순이 되면서 봄기운이 돋는 것 같고 텃밭의 풀들이 나고 있어 곧 씨앗을 뿌리기 위해 흙을 북돋아 놓았습니다.
이곳 체르니히우 적십자사를 통해 난민들과 전사자 가족들을 위해 100여 명에게 구제를 했습니다. 전도지를 함께 넣어서 주었는데, 구호품보다 전도지를 잘 읽어 주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가 순회를 하면서 전쟁 중에 시골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시골교회들은 노인들만 남게 되고 도시교회들이 부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시로 몰려오는 젊은이들을 위해 선교전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적십자사에서 만난 다냐와 교회에서 만난 세르게이, 한글 가르쳐 달라는 악산나, 상점에서 만난 예쁜 6학년 니까 등 저희가 함께 할 대상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전쟁이 종식되어 장단기 선교사들이 많이 와서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곳에 장기 거주하는 조건이 된 저희에게 대한민국 외교부로부터 1개월에서 3개월씩 연장받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돕던 시골 오멜리안교회 지도자 왈로자가 총 8명의 가족과 함께 전쟁 발발과 동시에 네덜란드로 난민으로 피신해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영적 육체적으로 아주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단으로 저와 이곳 시간 매일 아침 7시에 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왈로자가 러시아어를 잘 못해서 저가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두 가지를 묵상하면서 좀 힘들게 준비하지만 왈로자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주변 교회들을 순회했습니다. 그 중 중앙아시아연합신학교 학부 과정에서 공부하는 스베따 사모가 있는 르쥐십교회에 가서 설교도 하고 몇 명의 성도들을 방문도 하며 격려했습니다. 르쥐십교회와 성도들의 집에서 저장해 둔 소금물에 담은 오이와 토마토, 빵에 얹어서 먹는 소금에 절인 돼지비계, 잘 보관한 사과, 꿀 등 겨울용 먹거리들을 저희에게 주어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지난 2월에 중앙아시아연합신학교 목회 석사과정(M.Div)에 구약 신학을 강의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3~5시에 15명의 학생이 공부했었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사역을 하면서 자신들의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지만, 한 명도 낙오자 없이 잘 공부해서 감사했습니다. 이들 중에 6월에 석사 3년을 마친 나시바(키르기즈인, 여, 가정교회 리더)와 학부 과정 4년을 마친 라파엘(카자흐스탄 위구르인, 남, 가정교회 리더)이 졸업하게 됩니다.
이제 추운 겨울을 이기고 파와 체림샤 등이 푸르게 올라와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도 봄을 맞이하듯이 속히 종식되길 기도합니다. 하시는 일들과 가정에 주님의 크신 은혜가 충만해지시길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히 종식되어 파괴된 시설이 복구되고 상처받은 마음들이 회복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옵소서
2.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얼마의 후원금이 적절하게 잘 사용되며 복음이 확장되는데 잘 쓰이게 하옵소서
3. 외교부에서 그동안 1개월씩 연장해 주던 것이 3개월씩 연장해 주는데, 난민처럼 더 이상 다른 나라로 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선교사역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4. 협력하는 우크라이나 교회들(체르니히우, 까주잔까, 르쥐십, 손니짜, 스테판)이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흥을 맞이하고 있는데, 더욱 믿음으로 굳건해져 주님의 좋은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5. 유럽에 간 60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중에 믿는 자들이 유럽의 재 복음화에 불씨가 되게 하옵소서
6. 중앙아시아연합신학교의 신대원 과정에 15명, 신학부 과정에 17명이 수업 중인데, 15명의 교수가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신학 공부를 통해 주님의 귀한 일꾼들로 업그레이드가 되게 하옵소서
7. 부족한 종 최하영 선교사가 지역연구(정교회, 이슬람, 아시아 교회사 등)에 지혜와 명철함을 주어 강의와 발제를 더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8. 후원하는 교회와 후원자들과 중보기도자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주님의 크신 은혜가 넘치게 하옵소서
9. 1월 13일에 결혼한 근원이 가정이 모스크바에서 잘 지내고 둘째 근석이(92년생, 서울 송파 IT기업 근무)도 믿음의 자매 만나 결혼하게 하옵소서
10. 최하영/김순희 선교사가 건강하고 영적으로 늘 깨어 있도록 말씀과 기도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옵소서
최하영/김순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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