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입국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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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 탈북자들의 입국과 함께 » 필자 Dr. Elijah Kim »
마닐라 국제선교대회 이틀 앞두고: 탈북자들의 입국과 함께

이번주 월요일부터 이번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를 위한 강사와 방문객 그리고 참석자들이 줄줄이 필리핀 마닐라로 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탈북한 분들,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남한으로 와서 결혼한 부모 아래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일생을 탈북자들을 위해 사역하셨는데 특히 중국에서 탈북자를 섬기며 지금은 한국에서 탈북자 교회를 목회하시는 목사님까지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탈북자들을 섬기는 일은 몇배로 힘들고 또 요구도 다양합니다. 북한의 극한 상황속에서 더러는 중국으로, 더러는 제3국으로, 그리고 더러는 남한으로 왔지만 여전히 타향 같은 환경 속에, 아이들도 태어나고 자라면서, 전혀 고향을 모르거나, 또는 고향을 등진 다양한 이력 속에서 여전히 남한은 낯설기만 합니다.
언어도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익숙한 아이들도 있고, 반대로 어떤 이는 북한말이 더 낯 설은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한국에 완전히 동화된 이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그리고 필리피노가 섞여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배에는 현지인도 있고, 탈북자도 있고, 조선족도 있고 그리고 당연히 국제 대표자도 있으며 필리핀인과 한국인도 있습니다.
우기에 접어들었으나 건물 전체는 우기의 습기를 머금은 탓에 꼭 한증막에 들어간 것 같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국제대회를 섬기신 분들은 쉽게 이해 하시겠지만 꼭 대회를 위한 준비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먹고 자고 지내는 모든 생활의 편의를 제공해야 합니다. 전기, 수도, 선풍기, 냉방, 식사, 간식, 교통편(렌트 차량 포함하여)에 더하여 매일 방문하는 일정 그리고 매일 드리는 예배와 기도회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벌써부터 6-7개월을 새벽부터 자정까지 방에 한 번도 들어올 시간조차 없이 온 몸을 드려 사역한 아내는 탈진하여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방문객들이 늘면 늘수록 섬기는 일은 많아지고 그들로부터 듣는 요구와 불평도 많습니다. 사실 그러한 요구와 불평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늘 섬김이 익숙함에도 인간이기에 세상적인 요청을 하는 불평을 들을 때에는 마음이 착잡하기도 합니다.
이제 오시는 분들이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지에서 출발했다는 전갈을 받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차량도 많아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삼시 세끼를 모두 대접하는 것도 돌이켜 보면 하루 종일 준비하고, 섬기고, 그리고 설거지 하고 뒷정리하고 바로 음식 구입하는 것으로 바쁘고 또 바쁩니다.
오늘은 그토록 어렵게 그리고 소중하게 준비한 바인더를 찾는 날입니다. 너무나 기쁘게 찾아 온 아기 천사가 한 생명체로 탄생하는 그 순간처럼 들뜨고 기대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많은 수고와 손길이 들어 있고, 그 안에는 지난 14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또한 각 강사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에 활자에 담긴 종이의 무게만으로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누군가는 표지 하나를 스쳐 지나가지만, 누군가는 글씨체 하나, 디자인 하나, 색상과 조화 하나,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표지면에 스며 들어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사실은 모든 곳에는 헌신과 섬김 그리고 간절한 기도가 절절히 들어 있습니다.
5층 숙소를 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아내 김은주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은 그 어떤 이도 추측도 그리고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 한 알의 밀알교회 성도들이 그 목자의 헌신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끊임없이 금식하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이번 대회에 참석할 사람들의 숙소를 위해 준비하는 담임 목사의 헌신을 지켜 보았습니다. 이번주 주일 저녁인 7월 28일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나와 그러한 목자의 모습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간증을 할 때 대부분은 눈물로 그리고 눈물이 그윽한 채 목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저는 단연코 지구상에 저희 한 알의 밀알교회 같은 교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수십명이 릴레이 금식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기쁨이 떠나지 않고, 이 엄청난 크기의 공간을 각자가 다 섬기면서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생색내거나 알아달라는 마음조차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 주님께서 보시리라 믿습니다.
필리핀과 아시아의 많은 교회와 지도자들이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세계 선교의 요청에 불나비처럼 자신의 삶을 드리는 그날까지 거룩한 세계 선교 동원과 도전을 위한 행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마닐라에서 김종필 목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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