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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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는 것…
불란서의 작가 모파상(Guy Maupassant 1850-1893)은 뛰어난 재능으로 이른 나이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여러 권의 소설을 썼는데 모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작품들은 인생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의 여러 권의 책 중에 “여자의 일생”은 톨스토이도 극찬할 정도의 수작이었다.
[문화저널=한평우 목사] 행복한 길 » 그는 큰 인기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얻었고 신분의 상승과 함께 큰 재물도 얻게 되었다.
지금도 부자의 전유물이나 당시로는 소유하기 힘든 요트를 지닐 수 있었고, 노르망디와 파리에도 호화로운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서 은행의 구좌에는 현금이 풍성했다.
이런 일은 그가 30대에 이룬 성공이었고 예술을 전공하는 자들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부러워했다.
갑자기 달라진 세상에 대해 그는 얼마나 감격스럽고 놀라웠을 까 싶다.
하지만 그는 1892년,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워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으나 1년여를 정신병자가 되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지껄이다가 인생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43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너무 일찍 성공의 맛을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성공하기 전에는 그것이 번쩍이는 광휘로 현란하게 보였고 그 자리만 오르면 더 할 수 없는 행복이 만개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 자리에 오르고 보니 별것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동시대에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남 불 프로방스로 내려왔다.
그는 일본에 가고 싶어 하였으나 갈 수 없어 일본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겠다고 프로방스로 내려온 사람이다. 거기서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등을 그릴 수 있었다.
van Gogh
도무지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에 분노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는 화단에서 인정받지 못했기에 누구 한 사람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떠돌이 그림쟁이 정도로 판단했다. 자신의 그림을 사 주는 사람이 없어 심각한 궁핍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카페를 마시고 돈을 지불할 수 없어 대신 주인의 얼굴을 그려주어야 할 정도였다. 너그러운 주인은 이 가난한 화가가 카페 값 대신 그려준 스케치를 미련 없이 탁자의 물기를 훔치는 걸레로 사용하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을 정도였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는 파리 근교 오르세로 돌아가 “까마귀가 나는 밀 밭” 을 그린 후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겨우 37살인 1890년에, 그가 곧 유명한 반 고흐(Vangoh1853-1890)다.
그가 마지막 살았던 오르세의 어두컴컴한 다락방을 보았을 때 위대한 천재 화가가 살아가야 했던 환경의 신산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100년이 지난 1990년, 크리스티즈 경매에서 그가 그린 가쉐 박사의 초상화는 8,259만$에 팔렸다.
그러나 이 값은 그의 살아있을 때의 단돈 100$ 보다 못한 가격이었을 것이다.
만약,
부요하고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모파상이 이 가난한 화가의 상황을 깨닫고 그림을 사주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할 때 그 즐거움 때문에 잠까지 설치게 된다. 이런 것이 모든 사람에게 주신 보편적인 마음이라면, 아마도 모파상이 고흐를 알았더라면 자신의 인기와 재물을 가지고 그를 도와주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고흐는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고, 모파상 역시 한 사람의 천재 예술가가 자신의 도움을 통해 일어서는 모습에 큰 감동과 삶의 이유를 크게 깨달았을 것이다.
Audrey Kathleen Hepburn
자신의 관심이 한 사람의 천재 예술가를 절망의 자리에서 구원했다는 자부심 때문에 존재 이유를 새롭게 인식했을 것이고—
아, 이것이었구나.
나에게 재능을 주었고, 그 재능으로 나를 인기인이 되게 했고, 부유하게 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지 않았을까?
성공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권력이던 인기이던 재물이던 말이다.
그것은 그 성공의 매체를 가지고 누군가를 살리고 용기를 주고 일으켜주도록 하신 섭리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 된다.
그런 일을 행하는 사람은 절대로 허무에 빠지지 않고 쾌락에 몸을 담그지 않게 된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대박을 터뜨린 오드리 헵번(AudreyHepburn1929-1993)은 늙음이 노크하자, 훌훌 털어버리고 유니세프의 대사가 되어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남은 삶을 드렸다.
짙은 화장으로 주름을 애써 감추고 헐리우드를 기웃거리는 것보다 그 얼마나 보람 된 일인가! 그녀는 지금 한 평도 안 되는 스위스의 묘지 톨로체나츠(Tolochenaz)에서 우리에게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교훈하고 있다.
당신은 진정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결단해야 한다.
그 길을—
글 한평우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로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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