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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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박사, 중국 경교 연구 한 획 그은 것 평가… 「장안의 봄」 출판
중국 경교연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장안의 봄」이란 제목의 동방교회 연구서를 펴낸 바 있는 김규동 박사님은 약 30년 동안 중국선교사로 사역해왔으며,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소아시아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고대동방교회의 선교 및 동진 역사를 탐구해왔습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모은 소중한 유물들을 정리하여 전시관을 개관한 것…
[대한민국=광주]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가다 » 인도교회사를 연구하면서 수년 전부터 고대 동방교회의 동진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2년 전에 세미레치예학술세미나에 참석하여 인도 기독교, 특히 인도의 시리아교회 역사에 대해 발제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동방교회(경교) 연구자 중 한 분인 김규동 박사께서 지난해 2021년 4월 7일(수)에 광주 광신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유물전시관을 개관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경교연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장안의 봄」이란 제목의 동방교회 연구서를 펴낸 바 있는 김규동 박사님은 약 30년 동안 중국선교사로 사역해왔으며,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소아시아 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고대동방교회의 선교 및 동진 역사를 탐구해왔습니다. 그렇게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모은 소중한 유물들을 정리하여 이번에 전시관을 개관한 것이지요.
김박사님은 이와 더불어 실크로드 고대기독교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범아시아권에서 일찍이 사라져버린 고대 기독교의 발자취를 되찾고 연구 검토하여 보다 균형잡힌 동서양의 교회사를 이해하고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구속경륜을 깨닫기를 바라는 취지로 설립되었고, 고문서의 확보 및 해석 출판,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포럼 개최, 동방교회 순례길 답사, 유물 전시 등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기독교와 달리 동방의 기독교 역사는 우리에게 생소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대 기독교의 한축이 소아시아에서 지중해와 유럽 쪽으로 확장되었다면, 다른 한 축은 실크로드와 초원길을 따라서, 그리고 해상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걸쳐 극동에까지 전파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입니다.
통상 동방기독교(Eastern Christianity)라고 할 때는 동방정교회(Eastern Orthodox Church)와 오리엔탈 정교회(Oriental Orthodox Church), 앗시리아 동방교회(Assyrian Church of the East), 동방 가톨릭교회(Eastern Catholic Church) 등 4개의 주요 교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경교(景敎)라고 부르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에까지 전파된 동방교회는 시리아 지역 안디옥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조직으로, 처음에는 로마교회에 속해 있었지만 로마교회가 네스토리우스를 이단으로 정죄, 파면한 이후 네스토리우스의 교리와 신앙을 따르는 지도자들과 교회대표들이 모여 498년, 서아시아의 에뎃사(Edessa)에서 결성한 교회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이후 약 천년의 세월 동안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소아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인도차이나, 동아시아를 무대로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쳤으며, 6세기 이후로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흔히 동방정교회라고 불리는 그리스정교회나 러시아정교회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교파입니다.
오늘날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이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황의 권위를 중심으로 철저한 계급구조를 지녔던 서방교회와는 달리 사도적 전통을 이어받아 복음전파의 사명에 초점을 둔 교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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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전시관 옆 벽에는 고대기독교의 선교행전도가 있습니다. 고대 기독교가 어떻게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거쳐 아시아까지 전래되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몇 곳의 지명이나 위치에 약간 오류가 있긴 하지만 기독교 동진 역사를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지도입니다. 좀 더 자세한 지도를 보기 원하신다면 필자가 번역 출판한 도서, ‘인도교회사'(CLC, 2018)의 부록에 이보다 좀 더 상세하게 그려진 지도가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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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시대인 781년에 중국 장안 근처 대진사에 세워진 대진경교유행중국비, 이른바 경교비의 실물크기 탁본입니다. 이 경교비에는 경교의 교리와 경교의 전파에 큰 영향을 끼친 당 태종을 비롯한 다섯 황제의 업적 등이 소개되고 있으며, 건중 2년(781년)까지 장안에서의 150여 년 동안의 경교역사가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경교비는 안사의 난을 평정한 경교도 이사(Mar Yazdhozid)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경교 신학자인 경정(景淨)이 덕종의 윤허를 받아 세웠다고 합니다. 이 경교비는 이사의 정치적 공헌을 통해 당나라 안에서 경교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서 중세기 동서문명교류사에 있어 최고의 산물이요, 동서문화교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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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부 모습입니다. 우측에는 경교와 관련된 고문서들의 사본이 전시되어 있고, 중앙에는 주로 경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가와 여러 문양의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 오른쪽 위에 걸린 그림은 김규동 박사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천산산맥을 위에서 내려다 본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아시아의 악기들과 바위 위에 새겨진 경교의 십자가 탁본도 있습니다. 그 외 중앙아시아와 비단길에서 수집한 진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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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 유물 파편들인데 이걸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문화유적에 해당하는 물건이 유출되지 않도록 공항에서 철저히 단속을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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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들을 방문하여 어렵게 찾고 구해 온 경교의 상징물들입니다. 위의 목검은 7세기에 비단길을 개척한 장건의 보검을 모조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동방기독교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안에 나치문양과 같은 역 철십자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역철십자나 만(卍)자 모두 중심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빛을 형상화한 글자로서 고대에는 기독교와 불교 모두에서 상징으로 사용하였지만, 중국에서 경교가 힘을 잃고 대승불교가 융성하면서 점차 불교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대부분 청동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이후부터는 설명을 제외하고 사진만 보시겠습니다.
이 동방교회 십자가는 한 몽골인 목사님이 제작한 것으로서 그는 몽골에 가장 먼저 복음을 들고왔던 경교의 뿌리를 찾고 그 선교의 열정을 이어받아 몽골의 교회가 선교적인 열정을 회복하기를 기도하면서 이런 작품들을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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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팬던트들 역시 경교의 십자가와 비둘기 문양들을 새긴 것으로 위에 언급한 몽골 목사님의 작품입니다. 이 전시관에 가시면 이 팬던트들을 하나에 5천원씩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규동 박사 내외분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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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동안 동방기독교 연구에 쏟아 부은 열정이 이 역사유물 전시관으로 열매를 맺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글 및 사진 임한중 선교사/ 인도/ 다음 블로그: 쁘라사드 마르그-세상을 잇는 은총의 길 운영/ 대표
링크/ https://blog.daum.net/samuellim/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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