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짐(朕) 해설
Share This Article
노아가 역청으로 방주(舟)의 틈을 막고(关) 있는 글자
왼쪽의 月자는 원래 배(舟)이며, 오른쪽의 글자는 이런 도구(丨)를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고 배의 빈 틈 사이를 역청으로 막고 있는 글자이다.
[갑골문자해설=송태정 목사] 나 짐(朕) 해설 »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나 짐(朕)자는 옛날 절대 권력을 가졌던 천자(天子)가 자기를 표현하는 전용글자이다. 짐(朕)자는 현재 월(月)자와 관(关)자로 되어 있는데, 갑골문에 보면 왼쪽의 月자가 배 주(舟)이며, 그리고 오른쪽의 관(关)자는 세로막대(丨)처럼 보이는 도구를 가지고 왼손과 오른손을 이용하여 그 배의 틈을 막고 있는 글자가 나 짐(朕)자이다.
갑골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허진웅은 그의 저서 『중국고대사회』에서 「주례· 고공기· 함인편」을 인용하면서 ‘짐(朕)자는 틈을 막고 있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짐(朕)자의 근본 뜻이다. 갑골문의 짐(朕) 자는 양손에 공구를 하나씩 들고 배 몸체 위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며, 본래 배의 틈을 막는 것이었으나 나중에야 비로소 일체의 봉합에 사용하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배 주(舟)자는 세계 모든 고대 문명에서 노아의 대홍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계 최초의 「길가메시 서사시」 대홍수의 주인공 우투나피쉬팀은 노아와 동일 인물이라고 세계학자들은 일치를 보았는데, 거기 점토판에도 엄청난 양의 역청을 녹여서 배의 틈을 막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성경을 보자. 창세기6장 14절에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舟)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关)”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방주를 제작하는 감독인 노아가 왜 하나님의 아들(天子)이라는 ‘짐(朕)’자가 되었던 것일까? 수메르 왕명록과 바빌로니아 왕명록에는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10대 왕 때에 대홍수가 발생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수메르의 비문에서도 그 주인공이 왕과 제사장의 직무까지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족장이 제사장과 왕의 역할까지 담당했던 것을 보게 되는데, 성경의 노아도 아담으로부터 10번째 족장으로서 왕과 제사장의 기능을 담당했던 것을 보게 된다.
진시황제가 이것을 오직 최고의 지존인 자기에게만 짐(朕)자를 쓰게 한 데에는 분명히 전해 오는 전승의 문헌이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보다 1000년 전인 상(商)나라 최고의 지존인 왕에게만 이 짐(朕)자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글자는 ‘대재앙이 생길 조짐(兆朕)’에 대해서도 쓰였다. 갑골학의 대학자인 곽말약과 나진옥은 이 짐(朕)자의 근본 뜻은 ‘조짐(兆朕:대재앙이 생길 징조)’이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대홍수의 징조에 대하여 방주(舟)의 틈을 역청으로 막고 있는(关)자인 짐(朕)자가 쓰이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놀라운 것이다.
나중에 역청으로 방주의 틈을 막고 있다는 관(关)자는 두 가지의 뜻으로 변화하였다. 네이버 한자사전에 보면 먼저는 ‘비웃다’는 의미의 소(关)와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인 문빗장 관(关)으로 쓰이고 있다.
이 글자가 ‘비웃다’는 뜻과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로 차용되어져 쓰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짐(朕)자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까? 방주를 만들고 있을 때 멸망했던 사람들은 조롱하고 비웃었던 (关)것을 담고 있다. 그리고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우트나피쉬팀이 방주의 출입구 빗장(关)을 가로 지르고 철저히 막는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방주의 문을 닫으셨다(창7:16절)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는 노아 대홍수의 때처럼, 예수님의 재림 때에도 또한 믿지 않고 조롱하고 비웃을(关) 것을 경고한다(벧후3:3절). 예수님께서도 노아 홍수 때에 하나님이 방주의 문을 닫아버리신 후에 다시는 열리지 않았던 것처럼, 주님의 혼인 잔치에도 천국의 문이 한 번 닫혀(关) 버리고 나면 다시는 열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경고 하신다(마25:10절).
글 송태정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서예가, 해남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