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십자가가 제시한 길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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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을 그들이 가는 길에 들여놓지 말아라”(1:15)…
<잠언> 기자는 하나님의 길을 따르다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악인의 꾐에 빠지는 게 바로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습니다.
[정이신 칼럼] 16. 십자가가 제시한 길의 특징 »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면, 숨통을 끊은 후에 잡아먹는 동물이 있고, 하이에나나 아프리카 들개처럼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상태인데도 여럿이 달려들어서 잡은 먹잇감을 뜯어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1:11∼12>의 표현은 이런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악한 사람은 숨어 지내면서, 사정거리 안에 자신이 목표로 노리는 사람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다가 맹수처럼 갑자기 덮치거나(1:11), 때로는 사람을 산 채로 삼킵니다(1:12). <잠언> 기자는 하나님의 길을 따르다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악인의 꾐에 빠지는 게 바로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가다 보면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악인이라는 걸 알고, 그가 제시하는 길이 함정이라는 걸 압니다. 그런데도 그 길로 가 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고(마가복음 10:45), 바울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게 투옥과 환난이라고 성령님이 가르쳐 주셨지만,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에베소교회에서 했던 고별설교에서 밝혔습니다(사도행전 20:23).
바울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게 투옥과 환난이라고 성령님이 가르쳐 주셨지만,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에베소교회에서 했던 고별설교에서 밝혀…
이처럼 악인이 파놓은 함정인 줄 알지만, 성령님이 그 길로 가라고 하시는 게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세상의 지혜로 판단할 수 없기에 오직 성령님의 은혜로만 갈 수 있습니다(고린도전서 1:23). 크리스천이 이 길로 갔을 때 받게 되는 고난은 하나님이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십니다(요한계시록 20:12).
악인은 저들의 범죄 행위에 사람을 끄집어들여 동참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꾄 악한 사람은 아들에게 죄 없는 사람을 죽여서 얻은 재물로 집을 가득 채우자고 유혹합니다(1:13). 악인은 재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고 자신이 변해야 한다거나, 하나님이 주시는 복에 관해서는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르는 보상으로 영원한 생명을 제시하셨지만, 악인은 재물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악인이 가자고 하는 길에는 생명이 없으니 그 길로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성도가 볼 때는 당연히 영원한 생명이 이겨야 하지만, 세상은 재물이 이길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잠언>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승부는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종결되는 것인데, 악인은 이 승부를 저들이 종결짓는다고 거짓말하면서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끌어들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심판이 해 아래 세상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면 재물이 주는 유혹을 벗어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여전히 그의 눈에 보이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종적인 보상으로 주어질 영원한 생명으로 그의 창고를 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비를 뽑고 돈주머니는 하나만 두자는 말은(1:14), 네 것 내 것 구별하지 말고 같이 쓰자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에게서 탈취한 재물을 네 것 내 것 구별 없이 썼던 사람은 없습니다. 재물을 얻고 나면 서로 자기의 몫으로 더 많이 가지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게 인간입니다.
제비를 뽑고 돈주머니는 하나만 두자는 말은(1:14), 네 것 내 것 구별하지 말고 같이 쓰자는 말…
특히 악인은 이런 욕심이 더 많습니다. 악인이 말한 공의는 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저들은 그가 좋은 건 다 가져가고 찌꺼기를 다른 사람에게 줍니다. 그래서 끝에 평화가 오는 게 아니라 분쟁이 발생합니다.
죄 없는 사람의 재물을 뺏기 전에는 공동목표가 있어서 서로 싸우지 않았으나, 각자의 몫을 챙겨야 하는 시간이 되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싸움을 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도에게 그런 길로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네 발을 그들이 가는 길에 들여놓지 말아라”는(1:15) 청소년에게 단정하지 못한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고, 집에서 공부나 열심히 해서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란 말씀이 아닙니다. 히브리어에서 “아이들아(히브리어: 벤)”란 단어가 가진 범위가 넓기에 이 말은 훨씬 근원적인 말씀입니다.
세상에서는 대체로 머리가 똑똑하고 실력 있는 사람이 좋은 걸 많이 차지합니다. 이때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질서를 따르는 사람은 당황하게 됩니다. 크리스천도 세상에서 통용되는 방법처럼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달려 좋은 걸 차지하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공략해서 승리를 얻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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