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하나님을 만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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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21. 하나님을 만나야 할 때 »
지혜가 불렀지만 가지 않고 자신의 꾀로 지혜를 대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지혜가 주는 열매를 잘 가꿔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꾀로 배를 채운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하는데, 누가 그 사람이 주는 열매를 먹겠습니까?
구약시대에 사역했던 이사야는 하나님이 가까이 계실 때에 만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 악인은 자기의 생각과 길을 버리고 주님을 찾으라고 했습니다(이사야서 55:6∼7). 이사야의 말씀처럼 하나님도 만날 수 있을 때 찾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어납니다. 내가 보기에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때가 주님을 찾기 제일 좋은 때라고 하십니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인간과 달리 하나님은 부활의 시각으로 세상을 다스려 가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령님의 도움으로 부활의 시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하나님을 만날 때에 만나지 못하고, 내가 주장하는 때 왜 주님이 나타나지 않느냐고 항의하게 됩니다.
<누가복음 5:1∼11>은 하나님을 만날 때가 언제인지를 두고 예수님과 베드로가 충돌한 사건입니다. <누가복음 5장>에서부터 누가의 기록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예수님 설교 사역의 일반적 기술에서부터 게네사렛(갈릴리) 호숫가에서 있었던 특수한 사건으로 옮겨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춥니다.
<누가복음 4장> 말미에서 예수님은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누가복음 5장>은 청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밀려왔는데도, 이와 대비해 그에 관심이 없는 듯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특정 그룹의 청중인 베드로와 그의 동업자들을 강렬하게 대비시킵니다.
이는 마치 옆집에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 예를 들면 대통령이 와서 온 길거리가 떠들썩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왔는데도,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 옆에서 일하는 무리와 함께 또는 혼자서 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베드로가 행동했다는 말입니다.
이건 굳이 예수님을 외면하려는 베드로와 그의 동업자들의 숨겨진 의도가 짙게 깔린 행동이었습니다. 세상일에 치진 베드로가 ‘저분은 꼭 이럴 때 오신단 말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의 배를 사용했습니다. 베드로가 알지 못하는 숨은 계획을 갖고 계셨기에 그의 배를 빌렸습니다.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시려는 예수님의 계획적이고 주권적인 의도와 목적이 없었다면, 그분이 굳이 베드로의 배를 이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이 들려주듯이 세상일에 지쳤을 때 예수님이 찾아오셨더라도 하나님의 때에 따라 그분을 맞이하십시오. 베드로처럼 애써 자신을 찾아온 예수님을 외면해 봤자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가 가꾼 신앙의 열매로 자신이 먹고살 수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가꾼 신앙의 열매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열매가 튼실하면 얼마든지 자신이 가꾼 열매만으로 살 수 있는데, 튼실한 열매가 없다 보니 자기가 가꾼 열매만으로는 살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도둑질하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도둑질을 하지 마라, 도둑놈은 되지 마라.’라고 했습니다. 도둑질하면서 살아보니, 자신의 열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열매를 가져와 자신의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가꾼 열매가 아니기에 도둑질을 해와도 정확하게 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꾼 열매라면 가꾸는 동안 여러 가지로 내 마음에 들게 그걸 가꿨을 텐데, 남이 가꾼 걸 몰래 가져왔으니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열매가 거뒀다고 드러내 놓고 자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 꾀에 배부른 사람의 결말이 이와 같습니다(1:31).
지혜가 불렀지만 가지 않고 자신이 만든 낸 꾀로 지혜를 대신했습니다. 그랬더니 지혜의 열매가 열리지 않고 자신의 꾀로 만들어진 열매가 열렸습니다. 그 꾀의 열매를 먹었더니 배가 부른 게 아니라 배탈이 났습니다. 지혜보다 자신의 꾀를 따르면 배가 더 부를 것으로 생각해서 그 길로 갔는데, 자신의 꾀가 주는 열매를 먹었더니 배탈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지혜가 주는 열매를 잘 가꿔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꾀로 배를 채운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하는데, 누가 그 사람이 주는 열매를 먹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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