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지혜와 대속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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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43. 지혜와 대속의 은혜 »
피조물은 피조물, 창조주는 창조주, 그런데 피조물이 어떻게 창조주가 됩니까?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기술을 포함)가 지구를 만들고 운용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수준이기에 도저히 인간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구 안에 사는 존재가 지구를 만드신 분의 지혜를 헤아린다는 것은 피조물이 창조주가 된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죄를 짓는 것인데, 성경에서 말한 죄는 동양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인간의 죄를 언급할 때마다 대속(代贖)이란 말을 자주 씁니다.
대속은 신약성경을 기록한 코이네(Koinē) 헬라어로 ‘값을 치르고 물건을 샀다’란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죗값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죄에 관한 문제가 나오면 인간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신적 수동태의 길을 따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기술을 포함)가 지구를 만들고 운용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수준이기에 도저히 인간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구 안에 사는 존재가 지구를 만드신 분의 지혜를 헤아린다는 것은 피조물이 창조주가 된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피조물은 피조물이고 창조주는 창조주인데, 피조물이 어떻게 창조주가 됩니까? <잠언>은 하나님이 지혜로 땅을 만들고 하늘을 펼쳐 놓으셨다고 합니다(3:19). 공처럼 단단한 지구가 우주에서 어디로 흘러가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돌고 있게 하는 이 기술은 오직 하나님의 지혜로만 가능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수학적 계산으로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어느 정도라고 헤아리는 정도만 가능합니다. 왜 지구가 구형(球形)으로 돼 있고, 또 자전하고 있는지 인간은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을 편 사건은 또 어떠합니까? 우리를 둘러싼 지구 대기에는 지구로 들어오는 방사선 등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에게 해를 끼치는 온갖 것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대기층을 인간이 만들 수 있습니까?
<3:20>에 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구름에서 이슬이 내리게 하셨다”란 표현은 중동의 자연을 고려한 것입니다. 중동에서 물만큼 귀한 게 없었기에 땅과 하늘에 이어 물을 언급했습니다. 하나님은 물에 독특한 성질이 있게 해서 서로 모이고, 당기고, 뭉치게 하셨습니다(이를 표면장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가 육지를 덮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낮이가 있어서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물에 서로 당기는 힘이 있어서 물이 육지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또 비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 한꺼번에 벼락처럼 쏟아지면 물 폭탄이 돼 사람이 다치지만, 공기의 저항으로 아주 작은 물방울의 형태로 부서져 내려오기에 인간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습니다.
땅의 기초를 놓고 하늘을 펴며, 물줄기를 터뜨리고 구름에서 이슬이 내리게 하는 기술(지혜)은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엄청난 것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거나 쓰나미가 일어나 바닷물이 육지로 올라오는 것,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이것 중 어느 하나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인간의 생명은 온전하게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언>은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지혜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3:19∼20>을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땅과 물줄기로 지칭되는 지구에 관한 것은 자세하게 언급했지만, 태양ㆍ달과 같은 천체에 관한 것은 명철로 하늘을 펼쳐 놓으셨다고 축약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서와 연관이 깊습니다. 당시 중동에 있었던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은 하늘에 있는 천체를 신(神)으로 숭배했습니다(참조. 열왕기하 21:3). 그래서 <잠언> 기자는 태양, 달과 같은 천체를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이 보기에 우상에 해당하는 것들을 자세하게 언급하기 싫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를 인정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성경을 몰라도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3:21>을 보면서 이런 세상에 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 것인지 기도하게 됩니다.
마키아벨리나 손자(孫子)가 제창한 처세술을 우리의 아이들이 가장 고귀한 가르침으로 생각하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고귀한 것으로 생각하는 세태는 분명히 다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겨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차지하려는 짓은 정글이나 초원에서 야생동물이 하는 것입니다. 야생동물은 본성이 그러하니 그렇게 산다고 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로 이런 것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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