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이웃을 섬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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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46. 이웃을 섬기는 지혜 »
<잠언>은 사람 앞에서 취해야 할 신앙인다운 행동에 대해 말해…
<잠언>은 신약성경에서 14회 정도 암시ㆍ인용됐는데, 신약성경에 수록된 책 중에 <잠언>과 가장 비슷한 게 <야고보서>입니다. 인간의 혀, 즉 말에 관한 교훈이 <잠언ㆍ야고보서>에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야고보서 3:15∼17>에 나온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에 관한 비교는 <잠언>의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잠언>은 성경의 여러 책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이는 <잠언>이 복음의 열매를 맺기 위한 꽃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경건한 삶의 태도를 강조하고, <잠언>은 사람 앞에서 취해야 할 신앙인다운 행동에 대해 말합니다. 그래서 <잠언>에는 신앙인이 갖춰야 할 바람직한 일상생활의 태도가 자세히 나옵니다. <잠언>은 삶의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일반화된 말씀으로써 실제적이고 도덕적이며 간명한 문체로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시편ㆍ잠언ㆍ전도서>는 모두 조금씩 천천히 읽어야 더 좋습니다. 다른 책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통독하는 게 좋지만, <시편ㆍ잠언>은 분량을 정해 놓고 하루에 조금씩 읽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은 <시편> 5장에 <잠언>을 1장씩 읽은 후 최종적으로 <전도서>를 읽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써도 좋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성경의 지혜문학을 읽는 방법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에는 <욥기ㆍ시편ㆍ잠언ㆍ전도서ㆍ아가> 순으로 수록돼 있고, 유대인이 보는 성경에는 <시편ㆍ욥기ㆍ잠언ㆍ아가ㆍ전도서> 순으로 수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잠언>을 청년기의 지혜, <욥기>를 장년기의 지혜, <전도서>를 노년기의 지혜를 대변한 책이라고 합니다. 각 책이 지닌 주제에 집중해 이렇게 정의한 것인데, 참고사항으로 알아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잠언>은 신약성경에서 14회 정도 암시ㆍ인용됐는데, 신약성경에 수록된 책 중에 <잠언>과 가장 비슷한 게 <야고보서>입니다. 인간의 혀, 즉 말에 관한 교훈이 <잠언ㆍ야고보서>에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야고보서 3:15∼17>에 나온 인간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에 관한 비교는 <잠언>의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신약성경에서 <잠언>을 암시ㆍ인용한 것 중에 특이한 것은 <요한계시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덧붙이거나 빼지 말라고 경고한 <요한계시록 22:18∼19>은 <30:5∼6>을 암시ㆍ인용한 것입니다(참조. 신명기 4:2). 이를 통해 보면 <잠언>에 수록된 하나님의 지혜는 저 끝 날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에 무엇을 더하거나 뺄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이것에 무엇을 더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수고했다’란 칭찬을 듣기에 충분합니다. <잠언>처럼만 살아도 인간이 예수님의 복음으로 구원받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란다고 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지켜보라고 <잠언>이 오늘도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우리가 이웃을 섬긴다고 했을 때 ‘그냥 나를 낮춰 섬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언>은 나를 낮춰 이웃을 섬기는 데도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웃을 섬기기 위해 무작정 나를 낮춘다고 섬겨지는 게 아닙니다. 내가 섬겨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또 어떤 방법으로 섬겨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말씀으로 추종자들을 섬기고 있다’라는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궤변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은 성경으로 충분합니다. 굳이 교주들의 엉터리 궤변으로 이웃을 섬길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마음ㆍ목숨ㆍ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몸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됩니다(마태복음 22:37∼39). 이게 성경에서 말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지혜입니다.
<3:27∼30>은 지혜를 얻은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부자가 된 A는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은 제날짜에 꼭 받아내지만, 자신이 갚아야 하는 돈은 기회를 보면서 천천히 갚습니다. 이 사람은 사회에서 실제 부자가 됐고, 건물을 몇 채 가진 사람으로 대한민국에서 재산가에 속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람을 보고 아름다운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돈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뿐, 아름다운 삶의 궤적을 지닌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B는 중독에 걸릴 정도로 늘 일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재벌까지 됐지만, 일 중독이라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재벌이 된 후에도 일에 중독된 환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룹이 해체됐고, 그가 죽은 후 그에 관한 무성한 뒷이야기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를 늘 생각합니다. A는 돈벌레, B는 일벌레로 살았지만 <잠언>은 그들의 삶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다. <잠언>은 <3:27>처럼 사는 것을 아름다운 삶이라고 합니다.
A와 B 둘 다 한국 사회에서 일가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잠언>은 돈벌레, 일벌레보다 선과 의를 행하는 데 혈안이 된 선(善)벌레ㆍ의(義)벌레가 더 훌륭하다고 합니다. <3:27>은 크리스천에게 나누고 서로 섬기며 살라는 명령이면서 이런 삶이 훌륭한 것이라고, 이렇게 사는 게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A, B와 <3:27>의 삶을 가로지르는 잣대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안 계신다면 <3:27>의 삶보다 A, B의 삶이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다면 당연히 A, B보다 이 말씀을 따르는 게 더 좋습니다.
<3:27>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게 하나님에게서 온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실천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만, 원소유주는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긴 이웃의 몫을 나누며 삽니다. 성경은 이게 더 아름다운 삶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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