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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50.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 »
기독교 신앙은 일반적인 기본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기독교 신앙은 닌자나 특수전 전담부대보다 일반적인 기본기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겉보기에 맹물 같아 보여도 기본기를 지키는 신앙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싸움은 최종적으로 하나님이 심판하시기에 특수 전력을 동원한 독특한 방법보다 묵묵히 인내하며 성경에서 제시한 길을 걸어간 사람을 더 우대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인의 길을 세상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선수나 예술가를 보면 어릴 때부터 그걸 배우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나이인지라 몸이 유연해서 오히려 기본기를 익혀두면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 세계적인 인물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배우면 몸이 굳어 있어서 아마추어일 뿐 프로까지는 되기 힘듭니다. 좋은 프로 선수(예술가)란 자신만 지닌 독창적인 기술(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독창적인 기술(교)은 기본기를 철저하게 익혀야 나옵니다. 기본 동작도 하지 못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신앙인에게도 적용됩니다. 그런데 적용방법이 다르기에 이 말을 모태신앙인이 나이가 들어 신앙을 갖게 된 사람보다 더 낫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신앙도 학습되는 부분이 있기에 처음 신앙을 배울 때 제대로 잘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어릴 적부터 기본기를 제대로 익힌 사람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나 예술가가 되듯이,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교회의 지도자가 됐어도 성경에서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편법을 사용합니다.
목사의 자식들이 사이비ㆍ이단에 빠져서 상담을 요청한 경우를 가끔 접합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목사인 사람들인데 기독교 상담을 요청한 사연은 다양하지만, 만나 보면 목사의 자식들인데도 의외로 성경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신교회의 출발점이 ‘원전인 성경으로 돌아가자(ad fontes)’기에 사이비ㆍ이단에 빠진 목사의 자식들을 상담할 때마다 신앙의 기본기를 어떻게 배우는 게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축구경기는 기본적으로 90분 안에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수는 90분부터 몸이 풀려서 그때부터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 선수는 좋은 축구선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선수가 아무리 기량이 빼어난 선수라도 하더라도, 90분부터 몸이 풀리기에 그가 가진 좋은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닌자(忍者ㆍにんじゃ)라 불렸던 사람들은 첩보, 파괴, 침투 전술, 음모, 암살 등을 일삼았던 개인이나 특수 전투 집단입니다. 닌자들이 지켰던 규칙 중 하나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닌자들은 얼굴, 눈, 입 또는 온몸을 가리는 등의 여러 가지 복면과 복장을 사용했습니다. 또 닌자로 침투했다가 상대에게 들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을 적에게 발설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혀를 깨물고 자결하거나, 물에 빠져 죽어 비밀을 지켰습니다.
그들이 자주 사용했던 게 편법입니다.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면 안 되기에 공개적인 싸움보다는 자신을 숨기고 싸워야 했던 닌자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대전에도 그대로 이어져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전담부대를 나라마다 따로 운영합니다. 인류가 치렀던 온갖 전쟁의 역사를 보면 이런 특수부대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군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임무를 소수의 특수부대가 해결해서 전쟁 승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닌자나 특수전 전담부대보다 일반적인 기본기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겉보기에 맹물 같아 보여도 기본기를 지키는 신앙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싸움은 최종적으로 하나님이 심판하시기에 특수 전력을 동원한 독특한 방법보다 묵묵히 인내하며 성경에서 제시한 길을 걸어간 사람을 더 우대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인의 길을 세상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자신에게 특별한 대우가 주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세상 사람보다 더 힘들게 십자가를 지는 특권을 누리라고 하니(빌립보서 1:29)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기본기는 이때 중요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중앙아시아에서 사는 고려인 3세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눈에 띄었던 것은 그들의 식습관이었습니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김치를 먹고 자랐기에 커서 러시아인과 결혼했어도, 여전히 그곳에서 자란 양배추로 담근 김치를 먹고 있었습니다. 한국산 배추를 구하기 힘들어 나름대로 그곳의 농작물로 담근 김치를 먹고 자랐기에, 결혼한 후에도 가족 중에 유일하게 그만 김치를 먹었습니다.
이처럼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고난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둬야 나중에도 고난을 성경의 말씀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니면 ‘왜 이런 고난이 오느냐고, 억울하다’라고 소리 지르다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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