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올바른 사랑을 지키려면

[교육저널=정이신 목사] 60. 올바른 사랑을 지키려면 »

 지혜와 명철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게 분별력과 지식…

<5:1∼2>에서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했던 덕목을 아들에게 권면합니다. 지혜와 명철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게 분별력과 지식입니다. 분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회만 있으면 나태해지려 하고, 죄로 자신을 끌고 가려고 하는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연단해야 합니다…

제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 하는지 기도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때 제가 갈등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가, 세상에서 말하는 지적 능력을 더 갖추도록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5:1∼2>에서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했던 덕목을 아들에게 권면합니다. 지혜와 명철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게 분별력과 지식입니다. 분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회만 있으면 나태해지려 하고, 죄로 자신을 끌고 가려고 하는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연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5:2>의 표현이 좀 이상합니다. 어떻게 입술로 지식을 굳게 지킬 수 있을까요? 이는 당시에 모세오경을 암송하던 풍습을 고려한 표현입니다. 솔로몬 때는 종이가 없었기에 성경을 암송했습니다. 그래서 입술로 지식을 굳게 지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암송하면서, 조금도 자신에게 죄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게 고대 이스라엘의 공부법이었습니다.

<시편 1:2>에서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묵상한다”는 ‘침묵하며 생각한다’란 말이 아니라 ‘조그맣게 소리를 내 읊조린다’란 뜻입니다. 이를 표현한 단어가 히브리어 ‘하가’인데, 이는 동물이 으르렁거리면서 자기가 먹을 것을 다른 동물이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입술로 지킬 때는 그냥 되뇌는 게 아니라, 으르렁거리면서 사탄이 나의 부족한 틈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가 담긴 게 <5:2>입니다.

<5:3>에 나온 “음행하는 여자”를 전통적으로는 창녀나 행실이 정결하지 못한 여자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잘못된 육체적 사랑에 책임지지 않는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이해하는 게 더 낫습니다.

솔로몬 당시에는 히브리어를 쓰고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주로 남자였기에, 남자를 대상으로 여자를 조심하라는 말을 <잠언>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이 단어를 굳이 여자에 한정하지 말고 모든 인간을 지칭하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신약성경에 비춰봤을 때 더 맞습니다.

“음녀의 입술에서 꿀이 떨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육체적인 감정만 느낄 때, 다른 사람에게 얼마든지 달콤한 말로 그 사람을 속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ㆍ여자로 창조하셨기에 이성에 관심을 두고 이성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때 사랑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이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성경에서 금지한 바람둥이가 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어 놓기만 하시고 인간에게 필요한 복을 하나도 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복을 주시는 게 바람직하듯 인간 역시 자신이 했던 사랑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사랑의 책임은 거부한 채 육체적인 감정만 인정하고 이것에 휩쓸려 사는 것은, 하나님이 복을 주시지 않아도 인간을 창조해 놨으니 인간 스스로 알아서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말들이 귀에는 참 달콤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실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의 말은 기름보다 매끄럽습니다(5:3). 그렇지만 이런 말의 끝은 두 날을 가진 칼처럼 아주 날카로워 사람을 해칩니다(5:4). 사람이 말로야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책임지지 않는 말로만 포장하면 얼마든지 달콤하게 표면에 설탕을 바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과 사랑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확인되지 않는 말은 거짓말이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사랑은 욕정이고 사랑이 아닙니다.

육체적인 감정만 앞세우면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이것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아무리 남녀 둘이 좋아서 사랑한다고 해도, 그 사랑에 다른 사람들이 저주를 퍼붓는다면 움찔해질 것입니다.

성경은 제일 좋은 사랑의 모습은 공동체에서 같이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스올로 내려가는 여자의 발걸음과 같은 처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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