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들일 서(西, 棲) 해설
![부끄러워할 수(羞)](https://ucdigin.net/wp-content/plugins/trx_addons/components/lazy-load/images/placeholder.png)
Share This Article
[갑골문자해설=송태정 목사] 깃들일 서(西, 棲) 해설 »
다시 돌아와야할 보금자리 에덴동산이 서쪽에 있었음을 보여 주는 글자-西
서녘 서(西)자는 해가 서쪽으로 지게 되면 새는 자기의 보금자리에 들어와 쉬는 모양을 본 뜬 글자로 이것을 통해서 타락 후 잃어버린 보금자리인 에덴동산은 서쪽(西)에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글자이다. 결국 진짜 돌아가야 할 영원한 보금자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품을 상징하고 있는 글자이다.
![](https://ucdigin.net/wp-content/plugins/trx_addons/components/lazy-load/images/placeholder.png)
1900년 전 허신의 《설문해자》에 “서(西)는 해가 지는 서쪽에 새가 깃들이는 것이며, 상형은 새가 알집 위에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日在西方而鳥棲 象鳥在巢上形). 지금의 바른 형상은 새의 보금자리 모양이다(象鳥巢狀). 해가 이미 서쪽으로 떨어지니 새가 이미 새집으로 들어갔다(日旣西落 鳥已入巢)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통해서 이미 새는 해가 지게 되면 서쪽 둥지에 깃들이는 것처럼 타락한 우리 인간 또한 하나님의 보금자리가 있었던 서쪽의 에덴동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의 둥지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타락한 이후 계속해서 어디로 이동했던 것일까? 하나님께서 최초로 아담과 하와를 인류의 보금자리인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실 때, 에덴의 동쪽(東)으로 내 보내신다(창3:24절). 그리고 자기 동생을 죽였던 가인도 에덴 동쪽(東)의 놋 땅으로 더 옮겨간다(창 4:16절). 그리고 대홍수 이후에도 온 인류가 아라라트 산에서부터 동방(東)으로 옮겨가게 되는 역사를 성경은 증언한다(창 11:2절). 이 후 흩어져서 서쪽인 유럽과 이집트와 아프리카로도 흩어져 가지만 갑골문을 만든 상족(商族)과 동이족은 계속 동쪽(東)으로 이동해서 온다.
그런데 성경 최초로 에덴동산이 있었던 서쪽(西)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나아가게 하신 사건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사건이다. 그는 동방 수메르 우르에 살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서쪽(西)인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신다. 그런데 그가 지나간 곳이 바로 에덴동산의 발원지와 가까운 하란을 통하여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고대 중국 최초의 역사적인 나라로 인정받는 상(商)나라에 동쪽(東)이라는 의미는 무엇을 담고 있는가? 갑골문 박사 김경일 교수는 동서남북(東西南北)에 대한 갑골문을 연구하고서 상(商)나라 사람들이 해가 뜨는 동쪽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왔던 것에 대하여 서남북(西南北)은 사람의 옮기는 발걸음에 대하여 그 어떤 글자도 만들지 않았던 반면 동쪽에 대한 글자는 무려 35개 정도를 만들었었다고 한다. 동이족을 비롯한 중국고대 중요한 선조들이 서(西)방에서 왔음을 증거 하는 전승을 뒷받침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는 하나님께서 계시는 성막, 성전이었다. 그런데 거기에도 하나님의 임재 해 계시는 지성소는 가장 서쪽(西)에 있었던 것을 보게 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성막은 모세가 하늘에 있는 하나님나라의 실제를 보고 그 모양을 따라서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다(히 8:5절).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와 끊임없는 죄악으로 견딜 수 없어서 떠나실 때와 다시 돌아오실 때의 방향에 대해서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 환상을 직접 보았다. 네 생물 그룹에 의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날 때, 서쪽(西) 지성소에 계시던 하나님은 성전의 동쪽 문(東門)으로 나가신다(겔 10:18-19절). 그리고 다시 그 영광 가운데 회복된 영광의 성전에 들어가실 때에는 동(東)쪽 문을 통해서 서(西)쪽의 지성소로 들어가신다(겔 43:4절).
단옥재는 허신의 《설문해자》 서(西)의 해석에서 “서(西)의 혹자(或字)로서 목(木)과 처(妻)로 구성되었다. 한(漢)의 <엄발비>에는 《시경·형문》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서(棲)자를 서(西)자로 사용하였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글자가 서(棲)자이다. 서(西)와 발음이 같아서 빌어 온 것인데, 서(棲)자는 ‘깃들이다’, ‘보금자리’라는 뜻이다. 그런데 깃들여야 할 보금자리 서(棲)자를 보면 새가 깃들여야 할 나무 목(木)자와 아내 처(妻)자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에덴동산에는 생명나무(木)가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妻)의 품처럼 따뜻한 하나님의 품이 있었던 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 갑골학의 대학자인 고홍진은 ‘새 둥지인 서(西)자는 상(商)나라 때는 두 개의 형태가 있었고 서방(西)의 뜻으로 쓰였는데, 주(周)나라에 가서는 서쪽이라는 서(西)자와 새의 둥지라는 소(巢)자가 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새가 태어난 고향이 바로 새의 둥지인 소(巢)이다.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따뜻했던 고향은 바로 엄마의 품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품에서 나고 자랐다. 그곳을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子宮)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난소(卵巢)라고 한다. 그대로 풀이하면 알 란(卵:난자)자와 새의 둥지 소(巢)자인데 그 의미는 ‘알처럼 생긴 난자가 있었던 둥지 집’이라는 뜻이다.
우리 인간이 최초로 태어난 고향이자 우리가 돌아갈 본향은 에덴동산이다. 그곳은 분명히 이 극동(極東)지역으로 온 사람들에게는 서쪽(西)에 있었다. 한자를 만들어낸 상족(商族)과 동이족은 그들이 결국 돌아가야 할 보금자리는 서쪽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밝은 해를 따라서 동으로 동으로 옮겨왔던 것이다. 그리고 ‘새의 둥지’를 비유하여 그들이 돌아가야 할 유토피아가 서쪽(西)에 있음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잊지 말라고 이 글을 만들었다. 그리고 또 서(棲)자를 통해서 나무 둥지 위에 따뜻한 아내의 품과 같은 곳이라는 글자도 만들어내었다.
필자의 친구 중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나중에 어머니마저 잃은 친구가 있었다. 그는 어머니께서 계실 때만해도 명절이면 고향을 찾아갔었는데, 부모님을 다 잃고 나니 고향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고향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로 성경의 진리에 대한 답을 해 주고 있었다.
히브리서 11장 14절에 보면 자신들이 외국인과 나그네라고 하면서 더 나은 하늘의 본향(本鄕)을 찾았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여기에 소개된 ‘본향’이 ‘파트리스’로 원래 ‘파테르’인데 그 뜻이 ‘아버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돌아가야 할 진정한 참 본향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아버지의 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가? 이 새의 둥지인 서(西)를 가지고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물로 씻다’, ‘물을 뿌리다’는 세(洒)자이다. 지금은 세(洗)자로 바뀌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고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洒)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권면하고 있다(히10:22절)
새는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서 어두운 밤이 되면 자기의 둥지에 깃들이게 된다. 여우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났던 고향을 향하여 머리를 둔다고 했다(首丘初心). 우리 인생이 긴 것 같지만 천년이 하루 같으신 분 앞에서는 우리가 하루를 살고 있는 ‘하루살이 인생’처럼 짧은 인생에 불과하다. 지금 해가 저물어 점점 밤이 깊어져 간다는 것은 동트는 새벽이 오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를 분별하고 깨어서 오직 소망을 하늘에 두고 살아가야 할 때이다. 오늘 밤이라도 그분이 부르신다면 우리는 우리의 본향인 그 분의 품(西)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