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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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저널=정이신목사]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이스라엘 » 최용환 지음/ 출판사: 세종 »
70여 년 전에 건국한 젊은 이스라엘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초점…
이 책은 이스라엘을 신앙의 차원에서 탐구하거나 또는 학술적 목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 아니다. 이 책은 수천 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성경 속의 이스라엘(Biblical Israel)’이 아니라, 겨우 70여 년 전에 건국한 젊은 이스라엘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의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이슈 가운데 이스라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필자의 시각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골라서 지인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 [책 내용 중에서]
이스라엘에 관한 책들이 서점에 넘쳐나기 시작한 게 꽤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이 앞에 나왔던 책들과 다른 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신앙적 차원의 탐구나 학술적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정한 시각을 갖고 쓴 책은 이스라엘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롭게 건국한 지 70여 년 정도밖에 안 된 나라가 만들어 놓은 지형도를 보고 찬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런 면이 없습니다. 현대의 이스라엘이 어떤 모습인지 그 나라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특정한 시각으로 이스라엘을 조명한 책들을 읽다 보니,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이스라엘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본보기의 나라로 채색하는데 열중한 것으로, 이것 외에 현대의 이스라엘을 다룬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이스라엘이 공을 들이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에 관한 서술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미국 전체 인구 중에 유대계 미국인은 2%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2%밖에 안 되는 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가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 2% 중 대부분이 현대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고, 이스라엘의 핵무장을 긍정적으로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일까요?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면 유대계의 지지를 받지 않는 게 낙선의 지름길이 된다고 알려졌는데,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저자는 현대 미국에 있는 유대인보다 훨씬 더 숫자가 많은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인에 관해 말합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전체 미국인의 25%를 웃돌 정도로 숫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종교적 열정을 가진 채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고위층에서도 미국 내 유대인보다 종교와 민족이 다른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게 현대 이스라엘이 쓰고 있는 외교정책입니다. 그렇다면 현대 이스라엘이 미국에 있는 기독교인에게만 공을 들일까요? 다른 나라에 있는 기독교인에게는 공을 들이지 않을까요?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자주 언급되는 곳이 그 나라의 정보기관 모사드입니다. 모사드는 비밀 정보활동의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이를 일절 공개하지 않습니다. 비밀 활동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의 태도를 항상 견지합니다. 또 다른 나라에서 운영하는 정보기관들처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해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한다’를 운영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사드의 다른 면모를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모사드 부장의 장수 비결에 관한 것입니다. 모사드는 창립한 지 70여 년이 넘도록 총 13명의 부장이 그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모사드와 비슷한 시기에 창립한 미국의 CIA는 현재까지 26명의 책임자가 임명됐고, 이 두 기관보다 훨씬 뒤인 1961년에 창설된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원장은 현재까지 36명이 임명됐습니다.
비결은 철저한 정치적 중립에 있습니다. 모사드의 수장은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국가안보 업무에만 전념합니다. 그리고 모사드 역시 오로지 국익을 위해서만 일한다는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정보기관이 담당하는 영역과 일반 행정부가 담당하는 영역을 분리했습니다. 정보기관의 정치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정부 운영지침에서 이게 상식으로 통용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뒤섞여 있는 게 현실이고, 이걸 상식으로 지킨 나라의 모습이 현대의 이스라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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