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오빠고스에서 사도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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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저널=김수길 선교사] 아레오빠고스에서 사도 바울 » 그리스 이야기(13) »
당시 아레오빠고스의 재판은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열렸을 것으로 추정…
이번으로 세 번에 걸친 아테네에서 바울사도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최근 들어 나 스스로에게 자주 말을 하곤 한다.
나는 바울처럼 그렇게 살수 없을 까?
어디에서 던지, 누구를 만나던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그 자리가 당시 세계 최고의 도시 아테네상류 사람들의 모임인 아레오빠고스라고 할지라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담대히 말하던 그 분처럼…
아레오빠고스(Άρειοπαγος)의유래.
아레오빠고스는 아크로뽈리스의 입구에서 100미터아래에 있는 바위이다. 그리고 사도바울시대 이전부터 오늘까지 아테네의 최고 상위법원을 아레오빠고스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Άρης) 의 딸 알키삐(Αλκίπη)를 겁탈한 바다의 신 포세이도나스(Ποσειδώνα)의 아들 할리로티오스(Χαληρότιος)를 죽이자 많은 신들이 항의하였다고 한다. 아무리 전쟁의 신이지만 재판도 없이 다른 신을 죽일 수 없다는 취지로 올림퍼스 상위 12신들이 모여 재판을 벌였다. 아레스는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로 풀려난다. 이 후에 이곳을 아레오빠고스(아레스의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레오빠고스의 철학자들.
아레오빠고스는 아크로뽈리스에서 내려다보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다가온다. 또한 아크로뽈리스를 오르지 못할 연세 많은 분들은 아레오빠고스에서 조금만 위로 보면 파르테논 신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레오빠고스에서 아테네를 바라보면 예날 아고라가 정열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늘도 이곳을 좋아하고 사진을 찍는 장소이기도하다.
그 옛날 철학자들은 이 바위 언덕에서 재판할 사람들을 재판했고 새로운 이슈를 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말할 기회를 주어 그의 의견을 발표하게도 하였다. 사실 아레오빠고스는 아고라의 한 부분이고 상징이라고 봐야한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라는 금욕주의 윤리를 주장하는 스토아학파(Στωικότητα)의 창시자 키프로스(Κύπρος)출신 제논(Ζήνων)은 이곳에서 그의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 후로 아레오빠고스는 많은 철학자들의 쉼의 공간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는 이 금욕주의 윤리에 정반대되는 사모스 섬(Σάμος)출신 에피쿠로스(Επίκουρος)와 그의 제자들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쾌락이 인생의 최고의 선이자 목표라면 우리가 사는 날 동안 가능한 많은 쾌락을 누려야한다.”고 주장하던 이들이다.
극단적 대립을 보이는 두 학파의 철학자들은 이곳 아레오빠고스에서 때로는 논쟁(σοφιστεία)을 가끔은 야합으로 하나가 되기도 했다. 바로 사도 바울의 사건처럼…
아레오빠고스의 사도의 설교.
51년 아테네 아고라에서 사도는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와 대화를 나눈 후 아레오빠고스로 인도되었다. 그는 지역 유대 회당과 그 외 장소에서 설교했다. 사도는 어디에 가든지 유대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으로서 그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것이 목적이고, 이방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는 것이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전 9:19-20)
아테네는 그리스 신화의 고장답게 아테네에는 수많은 신들을 섬기는 신전이 있었다. 그 모든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음에도 혹시 빠뜨린 신들이 있을까하여, 이름 모를 신들에게도 제사를 드리는 신전을 바울사도는 보았던 것이다.
사도행전 17:18-21에 사도는 아고라에 만난 소피스트들과 쟁론을 벌인다. 바울 사도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들은 사도를 이방 신들을 전하는 자라고 판단한 후 아레오빠고스로 데려간다. 그리고 당신이 전하는 새로운 종교에 대해 알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들은 새로운 교리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테네 사람들과 이 도시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 외에는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자들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좋은 것을 주신 이 하나님은 성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수고를 필요로 하지 아니하시나니 그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 옳지 않다고 바울은 말했다.
바울은 이 생각이 스토아학파의 시인 아라투스(Ἄρατος Σολεύς BC 310– 240)의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언한다. 사도의 설교를 들은 청중들은 비웃고 기롱했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방인들은 몸은 영혼을 가두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결코 부활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아레오빠고스에서 바울.
아레오빠고스로 바울을 데리고 간 이유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바울이 아레오빠고스에서 심문을 받았다는 것은 교부들이 증언한다.
바울 사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바울이 ‘외국의 새로운 신’을 설교했다고 주장한 사실은 아테네의 종교와 도덕을 옹호하는 대법원의 책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바울의 경우는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전통적인 종교의무를 소홀히 하고 종교적 혁신을 도입한 혐의로 아레오빠고스로 끌려갔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아레오빠고스의 재판은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열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재판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바울 사도의 경우는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언급 때문에 더 이상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바울사도가 아레오빠고스에서 한 설교를 할 때 여자들을 포함하여 충분한 사람들이 들었다는 것이다. 바울의 설교를 듣고 개종한 재판관 디오니시우스와 다마리라, 두 사람을 주님께 인도했다. 천하보다 더 귀한 두 명의 영혼을…
이번으로 세 번에 걸친 아테네에서 바울사도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최근 들어 나 스스로에게 자주 말을 하곤 한다.
나는 바울처럼 그렇게 살수 없을 까?
어디에서 던지, 누구를 만나던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그 자리가 당시 세계 최고의 도시 아테네상류 사람들의 모임인 아레오빠고스라고 할지라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담대히 말하던 그 분처럼…
이미지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_Paul_plaque_at_Areopagus,_080656.jpg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laque_Areopagus_Hill_Preach_St_Paul_in_Athens,_Greec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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