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여러분을 부릅니다
Share This Article
[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지혜가 여러분을 부릅니다 » 85회
지혜가 인간에게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길거리에서 외쳐…
<8:1∼3>에서 지혜가 외치는 모습이 이런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인간이 지혜를 달라고 간청해야 하는데, 거꾸로 지혜가 인간에게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길거리에서 외칩니다. 뭔가가 거꾸로 된 것 같지만 사실 이게 성경에서 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많은 사람이 듣게 하려고, 사람들이 보이는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지혜가 자리를 잡고서 외쳤습니다(8:2∼3).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 예방주사를 놔주려고 보건소에서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방주사 맞는 게 무섭다고 도망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동기생의 아버지가 의사였는데, 결국 그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예방주사를 맞고 다시 학교로 왔었습니다.
지혜가 마을 어귀 성문 곁에서, 여러 출입문에서 사람들에게 외치는 일이(8:3) 마치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보건소에서 온 것과 같습니다. 이 예방주사를 맞으면 면역력이 생겨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의 초등학교 동기처럼 예방주사를 맞는 게 무섭다고 도망갑니다.
어릴 적에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엄마가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입니다. 밥을 먹어야 영양소를 흡수해 성장할 수 있는데, 노는데 정신이 팔린 아이는 밥도 안 먹고 자신의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이때 아이는 엄마가 밥그릇을 들고 와 먹여주는 것을 받아먹으면서도 연신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8:1∼3>에서 지혜가 외치는 모습이 이런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인간이 지혜를 달라고 간청해야 하는데, 거꾸로 지혜가 인간에게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길거리에서 외칩니다. 뭔가가 거꾸로 된 것 같지만 사실 이게 성경에서 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원래 인간이 하나님께 자신을 구원시켜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예수님이 구원 잔치에 오라고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주객이 바뀌어서 인간이 간청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겠다고 사람들을 초청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거드름을 피우면서 ‘예수님이 부르시니 못 이기는 척하고 한 번 가 볼까?’라고 마음으로 재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보면 이런 면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람들을 구원시키기 위해 십자가를 진 채 애쓰고 계시는데, 정작 구원받아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원받아야 할 존재인지도 모르고 그분을 배척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그들에게 지혜와 명철이 없기 때문입니다(8:5). 그래서 그들은 구원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지혜와 명철은 알기에 이것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가치를 압니다.
그러나 이게 없는 사람은 구원의 가치를 모르기에 ‘저렇게 큰소리로 외치다가는 목소리만 쉰다’라고 오히려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부르는 지혜와 명철을 타박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구원보다 1원이 더 많은 10원을 받겠다고 거드름을 피우고, 부활의 소망을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라고 깎아내립니다.
어릴 적에 제가 돈을 잘 구별할 줄 몰랐을 때는 만 원과 오천 원의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백 원짜리도 지폐가 있었는데, 세뱃돈을 받으면 백 원만 받아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제가 만약 수표를 봤다면 ‘이게 뭐지?’라고 했을 것입니다.
다른 예화로 돌잔치에서 아이에게 금반지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아직 어려서 금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그러면 그 아이에게 선물로 들어온 것이지만, 부모가 이것을 아이의 손가락에 채워주지 않고 따로 보관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금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때 아이에게 줍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이 됐지만, 예수님이 주신 구원의 가치를 잘 모르면 성령님이 가만히 숨겨 두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것은 몰라도 구원의 가치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구원의 가치는 반드시 자기가 알아내야 합니다.
자신이 고생해서 스스로 알아내야 이게 값진 것임을 알고,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주실 때 ‘아멘!’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렇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구원의 가치를 알게 되면, 지폐만 돈인 줄 알고 수표는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어린아이처럼 구원을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수표로 주신 구원을 버리고 지폐로 된 십 원을 찾아갑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십 원도 지폐가 있었습니다.)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