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분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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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지식과 분별력 » 89회
지혜는 지식(다아트)과 분별력(메짐마)을 갖고 있어…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며, 우리 안에 성령님이 거하신다고 했습니다(고린도전서 3:16).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살기로 결단했을 때, 성령님은 끊임없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주십니다…
이 땅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큰 지혜뿐만 아니라 작은 지혜가 수시로 작동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은 큰 지혜지만, 크리스천답게 성화의 길을 걸어갈 때는 작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게 <8:12>의 명철(오르마)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작은 지혜라고 부른다고 해서 소홀하게 다루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는 아나돗학교(대안학교)에 오는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어떻게 하고, 어느 학교에 입학원서를 넣게 하라는 말이 없습니다.
또 젊은이들에게 누구를 사귀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도 없습니다. 이런 명철은 때에 맞춰 성령님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명철을 통해 실수를 만회하거나 침체를 벗어납니다. 그러므로 작은 지혜도 엄청 귀합니다.
지혜는 지식(다아트)과 분별력(메짐마)을 갖고 있습니다. 메짐마에는 ‘계획ㆍ의도’란 뜻이 있으므로, 지혜를 내 것으로 하려면 의도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감이 익어 홍시가 됐어도 감을 따야지 먹을 수 있습니다. 감나무 밑에 가서 가만히 누워 있어도 홍시는 내 입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먹고 마시면서 훈련해야 합니다. 바울은 경건 훈련이 모든 면에서 유익해 이 세상뿐만 아니라 장차 올 세상의 영원한 생명까지 약속한다고 했습니다(디모데전서 4:8).
경건에 이르기 위해 우리가 지성뿐만 아니라 감성과 육체의 욕망까지 모든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이때 지혜는 어떤 방향으로 훈련하라는 지침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그래서 이런 지침을 스스로 성경을 보고 정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특정 지침을 교회에서 요구하면 사람이 가진 속성 때문에 대부분 이것을 억압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자신이 추구해야 할 경건 훈련의 지침을 성경을 토대로 스스로 마련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체질상 새벽기도가 힘듭니다. 그럼 그 사람은 밤늦게까지 기도하는 게 좋습니다. 굳이 새벽기도를 해야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자신의 체질에 맞춰 기도하는 게 좋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머리를 쓰는 것보다 몸을 쓰는 게 더 편합니다. 그럼 예배 전에 교회에 와서 청소하거나, 교우들이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미리 예배당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일을 하는 게 좋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경건에 이르는 훈련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것을 하나로 정해 놓고 반드시 그것만 따르라고 강요하면 안 됩니다. 그건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자신을 따르라고 거짓으로 사람을 속이기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에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후 동시에 귀신과 사귈 수 없다고 했습니다(고린도전서 10:20). 이 말씀처럼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면 당연히 악을 미워하게 됩니다. <13절>에서 악을 구성하는 교만ㆍ오만ㆍ악한 행실ㆍ거짓된 입은 하나님의 지혜와 동행하지 못합니다. 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뿐만 아니라 공의로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우리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접할 때는 두려워하고 삼가면서 그 인도하심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는 괴기영화를 보고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조폭에게 납치돼 끌려가면서 겪는 공포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서 고마움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지혜에게는 지략과 능력이 있습니다(8:14). 지략(에짜)은 충고ㆍ조언을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인간의 귀가 두 개, 입은 하나니 듣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가 없으면 자신이 들어야 할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살다 보면 답은 알지만, 문제를 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을 얻게 됐다는 답은 아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릅니다.
이는 마치 입으로 말만 할 줄 알고 귀로 들을 줄 모르는 사람과 같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문제의 답은 알지만, 풀이 과정을 모르면 답답하기에 문제의 풀이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귀로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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