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섬 레프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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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카다(Λευκάδα), 선박 왕 오나시스가 사랑한 섬…

아름다운 풍경과 저절로 손을 담그고픈 청록색과 녹색 바다 그리고 백사장과 고운 하얀 자갈이 있는 해변, 작은 만과 수직으로 깎인 절벽 그리고 바다까지 뻗어 있는 소나무, 한 줄로 늘어선 수십 개의 돛대가 불어오는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모습은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연히 만난 레프카다. 한국의 모 신학교에서 그리스로 졸업 여행 겸 3학점 강의를 부탁받았었다. 문제는 니꼬뽈리에서 강의를 한 후 주변에 아무리 찾아도 그 날 머물 호텔을 구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주변 한 시간 거리의 호텔을 찾으니 30분 거리의 레프카다에 호텔이 있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그곳이 섬인 줄도 몰랐다.

레프카다로 가는 길은 처음 길이기에 하나하나 살피면서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그리스 서해안 외진 곳에 작지만 분명히 국제공항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이곳을 통하여 수많은 연예인 그리고 귀족들, 부자들이 레프카다 섬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섬으로 가는 길가에는 버려진 고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 해안에는 누가 와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쁜 요새가 나타났다. 이 요새는 아기아 마브라 (Agia Mavra) 라는 이름의 베네치아 사람들이 만든 요새였다.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녹슨 대포들이 성 주변에 즐비하게 전시되어 한 때는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전투의 현장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섬에서 육지를 향하여 작고 기다란 2차선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길 때문에 인공의 작은 바다 호수가 하나 생기고 길옆에는 배들이 다니는 뱃길이 나란히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도로와 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다리가 아닌 제법 큰 배 하나가 육지의 도로와 섬의 도로를 이어주는 가교로 사용되고 있었다. 차들을 섬으로 연결해 주고 배들이 오면 차들은 마치 철길의 건널목처럼 기다리면 그 배는 가로로 움직여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터 준다.

이 섬에 대한 나의 신기한 마음은 아내와 다시 찾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방학 때나 집에 오면 아이들과 다시 찾았던 곳이다. 이 섬은 내가 사랑하는 장소가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섬 레프카다의 약사

기원전7세기에 이 섬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끈질기게 싸웠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전쟁 때는 스파르타의 편에서 싸웠다고 한다. 그러다 이 도시는 3세기 시라쿠사의 독재관이며 시칠리아의왕이었던 그리스출신 아가토클레스(Ἀγαθοκλῆς)에게 정복당했다. 비잔틴 시대에는 역사적 자료는 생각보다 없었다. 879년 제4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주교 령으로 승인되었고 황제 레오 6세 때 대주교령으로 승격되었다.

1198년 베네치아 공화국은 이곳에 대한 사용특권을 부여받았고 1204년 비잔티움 제국 분할 조약에서 섬을 소유했다. 이후 여러 침략과 점령을 당했다. 프랑스 출신의 시칠리아 왕 카를루 1세(Κάρολος Ι)는 이곳을 점령한 후 요새화된 도시를 확장했다.

오스만 터키인들은 섬을 아야 마브라 (Aya Mavra)라고 불렀다. “산타 마브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기아 마브라(Αγία Μαύρα)에서 유래했다.

이때까지는 전체 인구가 기독교인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요새 수비대와 행정관만이 무슬림이었다고 한다. 17세기에는 이슬람이 상당히 발전한다. 외부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는 크고 작은 많은 모스크와 목욕탕 이슬람 학교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무슬림만 거주하게 되었다.

1684년 프란체스코 모로시니(Morosini)휘하의 베네치아군 이 이 섬을 재정복했다. 모로시니는 마을과 성벽을 대파시키고 이슬람과 관련된 모든 건물을 철거했다. 그리고 이들은 1710년대에 성을 현대화하여 오스만 터키 성곽의 마지막 흔적을 제거하고 동부 그리스 본토 쪽을 향한 외부 작업을 추가했다.

제7차 오스만-베네치아 전쟁 동안, 1715년 오스만이 모레아를 재정복한 후 베네치아인 들은 처음에 레프카다를 버리고 코르푸 섬 방어에 자원을 집중했다. 성은 버려지고 부분적으로 철거되었지만 코르푸 공성전이 베네치아의 승리로 끝난 후 섬을 다시 점령하고 요새를 복구했다.

섬에 대한 베네치아의 통치는 1769년 지역 그리스인의 독립운동을 제외하고는 1797년 베네치아 공화국이 몰락할 때까지 통치를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곳은 이탈리아 어느 지역보다도 이탈리아의 냄새와 맛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술라이만 술탄이 만든 수로를 포함한 도시의 대부분은 1825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 그 후 유사한 지진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를 나무로 재건했다. 1864년에 이 섬은 그리스의 품으로 돌아왔다. 현재 이 섬은 윈드서핑, 패러글라이딩, 다이빙, 초경량비행기의 수상비행, 승마 등이 레프카다섬을 스포츠 요람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스의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이곳 역시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의 고장이기도 하다. 섬의 동쪽 나드리(Nydri)부두에서 헤엄쳐 건널 수 있는 스콜피오스(Skorpios)섬은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팔렸지만, 당시의 세계 최고의 부자 오나시스(Onassis)의 별장이다.

오나시스는 1963년에 이곳에 모든 종류의 나무와 이국적인 식물로 “장식”했다. 당대의 유명 샐럽들의 명소였고, 그의 요트 Christina 호에서의 축제와 파티는 지금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오나시스는 1975년부터 이곳에서 영원히 쉬고 있다. 그의 사후에도 이곳은 파파라치들의 유명한 장소였다. 미국 영부인 출신인 제크린 오나시스를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스캔들은 사라졌지만 매일 수 십 척이 넘는 요트들이 각국에서 찾아와서 정박하는 유명지가 되었다. 언덕길에서 내려다보는 이곳의 풍경은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곳이다.

내가 사랑하는 섬 레프카다의 남단 레프카다 곳(Cape Lefkada)에 관련하여 많은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해발 60m 높이에 있는 현재의 등대 자리에서 고대에는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외진 곳에 아폴론 신전 터가 있는 이유가 분명히 이해되는 순간이다. 바다로 튀어나온 우뚝 솟은 하얀 절벽을 보기만 해도 고대 신화에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 고대의 자료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지역 신화에 따르면, 이곳은 짝사랑과 거절, 이로 인해 여러 시대에 걸쳐 연인과 비극적 인물이 바다 깊은 곳으로 몸을 던졌다.

비극적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여성의 삶과 사랑, 특히 다른 여성들에 대한 아름다운 시로 유명한 고대 서정시인인 레스보스 섬 출신 사포(Sappho)에 관한 것이다. 먼저 전설에 따르면 파온(Φάων)은 레스보스 미틸레네의 신화 속 뱃사공이었다. 사포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파온은 그녀를 멀리했다고 한다. 사포는 그의 거절에 너무 화가 나서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고한다.

그래서 절벽 이름을 현지에서는 사포가 뛰어내린 곳 “Sappho’s Leap”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는 레스보스 출신인데 어떻게 이곳에서 자살했는지는 작은 의문이 들었다. 사포는 여성 동성애의 시조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사포의 출신지 이름을 따서 여성 동성애자를 레즈비언, 즉 레스보스 출신이라고 예로부터 불러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포가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한다. 혼자된 사포는 많은 구애 자들의 사랑을 뿌리치자 고의로 유포한 동성애자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녀가 자살했다는 흰색 절벽을 가리키어 Lefkada라는 이름은 흰색, 레프꼬스(lefkos)를 뜻하는 그리스 언어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호머(Homer)의 오디세이(Odyssey)에서도 이곳을 가르칠 때 “하얀 바위”를 의미하는 “레프코 뻬뜨리”(Λευκή Πετρή)로 언급되었다. 분명한 것은 숨 막히는 자살의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사랑하는 섬 레프카다 – 아름다운 풍경과 저절로 손을 담그고픈 청록색과 녹색 바다 그리고 백사장과 고운 하얀 자갈이 있는 해변, 작은 만과 수직으로 깎인 절벽 그리고 바다까지 뻗어 있는 소나무, 한 줄로 늘어선 수십 개의 돛대가 불어오는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모습은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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