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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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묵상] 무관심 »
예수께서 골고다에 오셨을 때, 그들은 그를 나무에 매달았다
그의 손과 발에 대못을 박고 그를 회생 제물로 삼았다
그에게 가시관을 씌웠으니, 그의 상처는 붉고 깊었다.
거칠고 잔인한 시절이었고, 인간의 살은 헐값이었다.
예수께서 버밍엄에 오셨을 때, 그들은 그저 그를 지나쳐 갔다
그의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고 죽게 내버려 두었다
사람들은 좀 더 상냥해졌으니, 그에게 고통을 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길거리를 지나갔고, 그를 빗속에 내버려 두었다
예수께서 외치셨다. “저희를 용서하소서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겨울비가 내려 그를 속속들이 적셨다
사람들은 집에 갔고 길거리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예수께서는 벽 앞에 웅크려 갈보리를 위해 우셨다
G. A. 스터더트 케네디
* G. A. Studdert Kennedy(1883-1929, 영국 성공회 사제)
예수, 그는 누구인가?
한 번은 영국을 방문하셨던 한국의 목사가 존 스토트 목사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목사님, 목사님에게는 복음이 무엇인가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요!”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복음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기쁜 것입니다.”
존 스토트 목사는 아침에 눈을 뜨면 특별히 예수님에 대해 다섯 가지를 되새긴다고 했다.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예수님은 날 위해서 오셨다’, ‘예수님은 날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셨고 반드시 날 위해서 다시 오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기뻐합니다.”
조정민 목사는 『예수는 누구인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을 아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입니다. 첫 단추를 예수님과 꿰는 것이야말로 바른 신앙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 직접 듣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아는 지름길입니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의 본질은 예수다. 기독교는 예수가 전부이다. 예수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수, 그가 누구인지를 알면 신앙은 쉽고 단순해지지만 예수님을 모르면 신앙이 힘들고 복잡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시인은 2천 년 전의 예수가 오늘도 우리 가까이 있다고 말한다. 고난당하는 이, 불의에 저항하다가 갇힌 이, 병든 이, 그리고 배제와 혐오에 의해 공동체로부터 소외된 이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겨울비에 속속들이 젖은 한 노숙자를 지나쳐버린다. 강도 만난 이를 지나쳤던 제사장과 레위인처럼 우리들도 그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의 예수는 지금 어디서 비를 맞고 계실까?
오늘날이라면 예수는 뚜렷한 밥벌이 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분명히 경찰에 의해 다른 곳으로 쫓겨났거나 십중팔구 체포되었을 것임을 기억하는 게 좋다. – G. K. 체스터턴 ◙ Now&Here©유크digitalNEWS
글 송광택 목사/ INUC 독서전문 칼럼니스트/ 010-6334-0306/ songrex@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