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나라를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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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 통일의 현장 브란덴부르크 문에 울려퍼진 애국가
통일된 나라를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애국가를 제창했습니다. 그 때 외국인들도 따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세미나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과 감격을 느꼈고, 눈물로 우리의 통일의 소원을 노래하고,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마음 깊이 외쳤습니다.
[시사저널=오대환 목사] 통일된 나라를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 통일된 나라를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는 덴마크 한인교회 목사입니다.
유럽에는 교계에도 여러 모임이 있는데 그중에 EMI (유럽 미션 인스튜트) 라고 하기도 하고 유럽목회자세미나라고도 합니다. 매년 나라를 돌아가며 세미나를 하고 교회사 유적지나 각 나라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보는 그런 단체입니다.
어느 해(7, 8 년 전쯤) 베르린에게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세미나가 끝나고 베를린 시내 투어에 나섰습니다. 저는 독일과는 이웃에 있는 덴마크에서 30년을 살았기 때문에 독일을 자주 갔습니다. 베를린은 1991 년 통일 직후에 처음 가본 이후로 몇차례 방문을 해서 베를린의 지리는 어느 정도 알고 안내자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동서독 통일 직후에 갔던 브란덴부르크는 동독 사람들이 자신이 소장한 물건들을 길거리에 내놓고 장사를 하느라고 소란스러워웠습니다. 동독 지폐도 팔고 군인들의 모자 군복 복장에 단 견장 때로는 훈장도 팔고 동서독 장벽도 부숴서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었습니다.
담배 한 갑을 놓고 파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물건들이 다 나왔습니다. 그때 저는 동베를린 지역에 있는 베를린 중앙역에도 갔습니다. 중앙역 뒷편에도 시장이 생겨서 온갓 물건을 내다 팔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무너지면 아마 판문점이나 휴전선 접경에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들고 나와서 팔지 않을까 생각되고 세계 각지의 광광객들이 모여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미나 후 동서독 통일의 현장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했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우리 일행 100 여명과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비를 피하여 브란덴부르크 문 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어서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난끼가 많은 사람입니다. 어느 모임에 가든 분위기 메이커가 됩니다. 노래도 잘 하는 편입니다.
저는 우리 일행들에게 통일의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나를 쳐다본 목사님들은 난감한 얼굴로 저를 쳐다 보면서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치 쳐다보는 것을 챙피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통일의 노래를 크게 선창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목숨 바쳐서 통일 통일이여 오라~~” 처음 내키지 않아하던 목사님들이 소리를 점점 크게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우호적인 얼굴로 우리의 합창을 주목했고 어떤 사람은 이 노래가 무슨 뜻을 가진 노래인가 물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목사님들이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래의 뜻을 이해한 관광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습니다. 나는 더 큰 소리로 노래를 했고 100 여명의 목사님들이 부르는 합창 ‘우리의 소원’ 은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어떤 관광객은 선창을 하는 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고 목사님들은 스스로 감격해 하며 자신의 모습과 주변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처음 내키지 않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목사님들과 관광객들이 하나가 되어 노래를 하고 박수를 치고 그야말로 통일의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약속 없이도 통일의 노래를 아름답게 합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목사들은 자신이 브란덴부르크에서 통일의 노래를 불렀노라고 자기 교회에 돌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내친 김에 애국가를 제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목사님들이 더 힘차게 애국가를 재창을 했고 어떤 목사님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저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국경일에 우리 대사관에 모여서 애국가를 하면 저는 애국가를 따라 부르지 못 할만큼 눈물이 나곤 합니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애국가가 끝나면 안 그런 척 하기에 바빴습니다. 브란덴부르크에서는 더 했습니다. 애국가를 제창할 때 외국인들도 따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세미나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과 감격을 느꼈고 눈물로 우리의 통일의 소원을 노래하고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마음 깊이 외쳤습니다.
나는 소원합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북한의 전 지역에서 모두가 손잡고 감격을 나누면서 통일된 나라를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 Now&Here©유크digitalNEWS
글 오대환 목사/ INUC 칼럼니스트/ 덴마크한인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