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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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유판규 목사] 겸손 » 미국 공화당의 정치 지도자였던 존 메케인은 3대에 걸쳐서 해군에 투신한 병역 전문가 출신이었고 베트남 전쟁 당시 무려 5년 6개월간의 포로 생활을 끝까지 견뎌낸 오뚜기 같은 철인이었다.
그가 포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사실상 베트남 전쟁을 지휘하는 미 태평양 사령관이었다. 월맹 측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서 존 메케인을 포로에서 우선적으로 풀어줄 것을 내비쳤지만 그와 그의 아버지는 약속이나 한 듯이 그들의 뜻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결국 메케인은 긴 포로 생활의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지만 결코 그것을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포로에서 풀려난 후에도 그는 군 생활을 계속하다가 1981년 대령으로 예편하고 정치인이 되었고 하원을 거쳐 상원 의원이 되었고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2018년 82세의 나이로 그의 생을 마감했다. 그는 ‘인격이 곧 운명이다’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그의 겸손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인격이 곧 운명이다’ _존 메케인
메케인이 ‘인격이 곧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면 많은 사람들은 ‘태도가 곧 운명이다’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성격이 곧 운명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인생과 사람 그리고 일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윤석열 씨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혹자는 그를 ‘도리도리 후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말을 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 후 요즘에는 ‘건들건들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출근 할 때 집무실 입구에서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면서 일컷는 말이다. 태도가 좀 겸손하거나 진실해 보이지 않고 다소 교만함이 묻어있는 듯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니 잘 좋게 봐줄 수도 있는데 정치란 늘 그런 것이다. 작은 것들도 항상 부정적인 눈으로 보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겸손하게 들어야한다. 즉 교만하면 망한다는 진리 때문에… 설령 속은 그렇지 않더라도 건들건들의 모습이 모든 이들을 대할 때 교만한 느낌으로 다가왔다면 조심해야할 일이다. 그것이 나중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을 대하는 태도, 야당을 대하는 태도, 언론을 대하는 태도, 수하를 대하는 태도 등등 사실을 아주 중요하다. 그 이유는? 권력은 유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즉 깨지기 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겸손이 몸에 베어야 한다. 그래야 그 힘이 오래갈 수 있다. 권력은 대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겸손과 섬김의 마음은 기독교 신앙인의 삶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글 유판규 목사/ 본지 칼럼니스트,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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